근래 국내에서는 국산 자동차들의 결함 등으로 인한 사고로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결함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단순 소비자 과실로 치부되는 문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도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의심되는 사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고 차량은 안전하기로 유명한 볼보의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였는데, 해당 사고에 대한 제조사 측의 입장과 네티즌들의 의견은 어떠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인턴
국내서도 사고 후 멀쩡한 모습으로
안전성에 주목을 받은 일이 있다
볼보는 중국 저장 지리 홀딩 그룹 산하 스웨덴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안전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한 브랜드이다. 볼보 자동차의 견고함은 여러 충돌 영상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한 볼보의 충돌 실험 영상에 등장한, 자그마치 30년이나 지난 1992년제 볼보 850 에스테이트 모델은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전복되어도 기초 프레임이 멀쩡하고 멀쩡히 주행까지 하는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스카니아 트럭과 충돌한 볼보 차량이 앞면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구겨지지 않았고, 상당히 큰 충격이었음에도 운전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결정적으로 안전한 자동차라는 인식을 심게 된 계기도 있었는데, 바로 2020년에 발생한 박지윤 전 아나운서 부부의 교통사고 사례이다.
박지윤 부부의 볼보 XC90이 반대편에서 음주운전으로 역주행한 2.5t 현대 마이티와 정면충돌하였음에도 일가족 모두 경상에서 그쳤던 사례가 있다.
덕분에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볼보의 엄청난 안전 성능으로 난리가 났다고 하며 국내에서도 도대체 볼보가 어떤 차이기에 SUV가 2.5t 트럭과 정면충돌하고서도 경상에 그칠 수 있냐며 화제였다.
볼보는 안전성에 대한 신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수많은 제조사들 중에서도 안전성 면에선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볼보트럭 교통제품안전 총괄 본부장 칼 요한 암키스트는 “우리는 사고 시 실제 일어날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며 “그래서 정해진 법규보다 훨씬 많은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말해 안전성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차량의
시스템 결함을 주장했다
이처럼 안전성으로 많은 신뢰를 얻고 있는 볼보이지만, 최근 안전성과 관련해 국내에서 논란이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볼보 S60을 몰던 한 운전자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인해 전치 20주의 중상을 입었고, 수입, 판매사를 상대로 2억 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운전자는 50대 여성으로, 볼보의 중형 세단 S60의 운전석에 탑승하여 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운전자는 출발 의도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지만, 별안간 차량이 출발하며 500m가 되는 거리를 최고 시속 120km로 달려 정면의 국기 게양대를 들이받고서야 정지했다. 차량이 출발할 당시 운전자는 출발 의사가 없었던 것은 정황상 맞는 것으로 보인다.
위 사고로 인해 피해자는 전신 곳곳에 골절을 당했으며 평생 거동이 불편한 후유증을 얻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사고 당시 핸들을 제어하려 했으나 제어가 되지 않았다는 점,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설계되 차량이기에 중앙선 침범 당시 브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 추돌 경보 장치가 울리지 않았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반자율주행 기능 시스템 오작동 문제임을 주장했다.
볼보 측은 운전자 과실이
주된 사고 원인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볼보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았는데, 볼보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볼보 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어 운전자의 과실임을 주장했다.
먼저 해당 차량이 운전자가 주차기어에서 운전기어로 직접 변속하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능한 차량이라는 점, 차량에 장착된 ADAS는 특정 조건에서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기능일 뿐 결정적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볼보 측은 운전자의 안전벨트 미착용 역시 지적했다. 볼보는 차량의 ADAS는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볼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번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국내 제조사의 자동차 결함이 의심되는 사건과는 다소 반대되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19초 동안 브레이크등이 한 번도 안 들어오네… 이건 볼보한테 살아있음을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D에 놓지 않았는데 저렇게까지 간다고?”, “시트 문제로 엑셀에 눌렸을 가능성이 있다”, “동영상만 봐서는 운전 미숙이 더 커 보인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순 있어도
주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국 운전자이다
볼보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에 ADAS가 작동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설사 ADAS 작동 중이었을지라 하더라도 결국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시스템일 뿐이다. 볼보는 “긴급제동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운전자의 동작에 우선권이 있기에 제동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위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체적인 판단이 불가결하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항상 차량 보조 시스템이 결국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것임을 숙지하고 운전 시 시스템을 너무 맹신하기보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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