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예전에 비해 미국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미국인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편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일본차를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직 일본 자동차 판매량을 쫓아가기에는 한참 멀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올해 상반기
현대차 약 42만 대
기아 약 36만 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40만 4,247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36만 9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33%가 증가했고, 기아는 26%가 증가했다. 둘의 합친 총 판매량은 78만 85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총 판매량 829만 9,741대의 9.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6위를 차지했으며, 기아는 8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와 기아를 합한 판매량은 4위를 차지한 혼다보다 3만 5천 대 정도 높다.
제네시스 성장도
눈에 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는 1만 9,3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0%가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2019년 4분기까지 6,327대를 판매했다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1분기 3,955대, 2분기 3,585대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다 3분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는데, 3분기 3,745대, 4분기 5,099대, 올해 1분기 8,231대, 올해 2분기 1만 1,076대를 판매했다. 올해 2분기는 처음으로 분기별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개별 모델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브랜드 별 판매량이 아닌 개별 모델별 판매량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현대차부터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투싼으로 총 8만 3,517대를 판매했다. 미국 전체에서는 22위를 기록했다. 아반떼(엘란트라)는 7만 4,057대를 판매해 전체 27위에 등극했다. 싼타페는 6만 3,110대를 판매해 33위에 올랐다.
쏘나타는 5만 4,198대를 판매해 40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5만 726대를 판매해 44위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는 4만 3,501대를 판매해 57위에 올랐다. 베뉴는 1만 2,432대를 판매해 145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은 1만 1,107대를 판매해 155위를 차지했다. 엑센트는 1만 104대를 판매해 163위를 차지했다. 벨로스터는 1,361대를 판매해 243위를 차지했다. 넥쏘는 134대를 판매해 27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기아를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K3(포르테)로 5만 9,281대를 판매했다. 전체 중 37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4만 8,313대를 판매해 47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4만 7,461대를 판매해 50위를 차지했다. 텔루라이드는 4만 5,438대를 판매해 52위를 차지했다. K5는 4만 1,478대를 판매해 60위를 차지했다.
쏘울은 3만 8,780대를 판매해 65위를 차지했다. 셀토스는 3만 2,185대를 판매해 77위를 차지했다. 프라이드(리오)는 1만 6,673대를 판매해 121위를 차지했다. 니로는 1만 1,817대를 판매해 151위를 차지했다. 신형 카니발은 8,165대를 판매해 181위를 차지했다. 스팅어는 6,498대를 판매해 189위를 기록했다. 구형 카니발인 세도나는 3,694대가 판매되어 221위를 차지했다. 신형 카니발과 구형 세도나를 합하면 니로보다 미미한 차이로 더 팔렸다. K7(카덴자)은 225대를 판매해 275위를 차지했다. K9K900)은 70대를 판매해 275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제네시스를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GV80으로 1만 86대를 판매했다. 전체 차량 중에서는 165위를 차지했다. G70은 4,789대를 판매해 207위를 차지했다.
G80은 2,992대를 판매해 225위를 차지했다. G90은 862대를 판매해 254위를 차지했다. 비교적 최근에 판매를 시작한 GV70은 578대를 기록해 264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많이 팔리고 있지만
아직 일본차를 뒤쫓아가기는 어렵다
이번에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공개되자 일본차를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상품성 부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일본차를 많이 따라왔고,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도 현대차에 많이 호의적이기도 했다. 실제로 판매량도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량 부분에서는 아직 일본차를 뒤쫓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토요타는 109만 대를 넘겼으며, 혼다도 74만 5천여 대를 판매했다. 닛산도 54만 6천여 대를 팔아 현대차보다 많이 팔았다. 참고로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를 모두 합쳐도 혼다 판매량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래도 스바루와 마쓰다보다 많이 팔긴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오면 격차 차이가 심하게 나는데, 제네시스가 올해 상반기 2만 대 조금 못 미쳤을 때 렉서스는 15만 7천여 대, 미국에서 가격만 비싼 혼다 취급을 받고 있는 아큐라도 8만 8,384대를 팔았다.
개별 모델로 봐도 마찬가지다. 픽업트럭 다음으로 많이 팔린 4위 라브4는 무려 22만 1천여 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투싼보다 2.6배 더 많이 팔렸다. 그 외 11위까지 살펴보면 모두 일본차가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평가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많은 미국 소비자들은 일본차를 선택하고 있다.
많이 팔린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어
물론 많이 팔린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차를 아무리 많이 팔아도 치명적인 결함이 나오면 아무 소용 없으며, 이때에는 오히려 많이 팔릴수록 벌금이나 리콜 비용 등 비용이 늘어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역풍을 맞게 된다. 실제로 렉서스도 급발진 이슈로 인해 벌금만 한화로 1조 3천억 원을 부과 받아 손실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현대차에게 단순히 많이 파는 것보다는 품질을 높이는 쪽을 요구하고 있다. 판매량은 훌륭한 품질로 소비자들이 만족하게 되면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차도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다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오히려 현대차가 일본차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니 잘 활용하면 먼 미래에는 충분히 미국에서 일본차를 제칠 수 있다. 네티즌들도 미국에서 현대차의 선전을 많이 응원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미국에 신경쓰는 만큼 내수 시장도 더욱 신경쓰길 바래본다. 자국에서 버림받은 글로벌 브랜드는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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