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랑 맞먹었죠” 지금도 아파트값 자랑한다는 그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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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Park Jae’님)

    세로로 촘촘하게 디자인되어있는 프런트 그릴, 보닛 끝에 자신감 있게 자리 잡고 있는 ‘환희의 여신상’만 보아도 롤스로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속 자동차는 그중에서도 롤스로이스의 플래그십 모델 ‘팬텀’이다.

    ‘럭셔리 드림카’하면 어김없이 상위권에 올라오는 자동차다. 가격과 호화스러움이 남다를 뿐 아니라 마법의 양탄자에 탄 듯한 승차감과 도서관 안에 앉아있는 듯한 정숙성까지 여타 다른 자동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동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사진 속 팬텀과 최근 출시된 신형 팬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Park Jae’님)

    국내 소비자들의
    초호화 자동차 사랑
    2004년에도 남달랐다
    2004년, 15년 전 “꿈의 궁전”이라 불렸던 강남 최고가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35평형 가격은 8억 5,000만 원 정도였다. 그 당시 국내에 출시됐던 ‘포르쉐 카레라 GT’의 가격은 8억 8,000만 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3,000만 원 비싼 가격이었다.

    당시 초호화 고급 세단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마이바흐’의 가격은 7억 원 정도였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롤스로이스 팬텀’의 가격도 6억 5,000만 원에서 7억 원 사이를 호가했다. 타워팰리스와 가격이 맞먹는 자동차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딜러사들의 판매 실적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마이바흐는 목표 판매 대수를 초과했고, 2004년 출시한 카레라 GT는 당시 2006년 수입 물량까지 예약이 들어찬 상태였다.

    BMW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내놓은 7세대 팬텀
    2003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팬텀은 롤스로이스가 BMW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실버세라프’ 후속 개념으로 나왔지만 체격은 더 컸다. 차체는 독일 BMW 공장에서 특제 합금 알루미늄을 가지고 만들었고, 영국 굿우드 롤스로이스 공장으로 보내진 뒤 장인의 수작업을 거친 뒤 완성되었다. 한 대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은 무려 260시간에 달했다.

    외신 리뷰 등을 통해 잘 알려졌듯 팬텀 한 대에 들어가는 노력이 남다르다. 고산 지대에서 자연 방목하여 모기 물린 자국조차 없는 깨끗한 황소 18마리 가죽이 쓰이고, 계기판과 더불어 실내에 쓰이는 원목도 소비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었다.

    ‘EWB’ 모델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제작되었다. 롱휠베이스 버전 팬텀은 앞 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였다. 이 외에 독서 조명과 냉장고, 그리고 천장에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었다. 당시 EWB 모델은 영국 굿우드 공장 특별 주문 전담 팀에서 제작했다.

    국내 포착된 팬텀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국내에서 포착된 팬텀은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2003년 출시 이후 2012년에 처음으로 받은 페이스리프트였다. 10년 만의 새 단장이었지만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았다. ‘시리즈 II’라 불리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당시 고스트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던 새로운 디자인의 풀 LED 어댑티브 헤드 램프를 장착하였다. 동그랗던 하단 라이트도 슬림한 사각형으로 바뀌었고, 범퍼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받았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한 변화는 대부분 드라이브 트레인에 집중되었다. 변속기가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바뀌었고, 연료 소모는 10% 개선, CO2 배출량도 388g/km에서 347g/km로 개선되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8.8인치로 크기가 커졌고, 전후방 및 어라운드 뷰 카메라가 처음으로 장착되었다.

    파이널 원 오프 모델과 함께
    7세대 팬텀 단종을 알렸다
    1925년, 롤스로이스 팬텀 역사는 무려 94년 전에 시작되었다. 바로 이전 모델인 7세대 팬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되었다. 특별하게 꾸며진 파이널 원-오프 모델과 함께 13년 동안 생산된 7세대 팬텀 역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2017년 2월에 공개된 파이널 원 오프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1930년대 원양 여객선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하게 꾸며졌다. 위 사진에 있는 자동차로, 영국 굿우드 공장을 나서는 마지막 7세대 팬텀이다. 마지막 팬텀은 휠베이스 연장 모델이라 차체 길이만 6,092mm에 이른다.

    내부에 쓰인 목재 트림에는 80년 전 바다를 항해했던 웅장한 원양 여객선 모습이 장식되어 있다. 바닥에는 양모 카펫이 깔려있고, 도어 트림과 시트 등에 사용된 가죽에는 바다 물결이 표현되어 있다. 차체 컬러는 딥 블루 계열 블루 벨벳이 사용되었고, 차체 옆면을 따라 트윈 코치 라인이 그려졌다.

    앞바퀴쯤에서 코치 라인이 잠깐 멈춘다. 여기엔 딥 블루 컬러를 바다로 삼아 항해하는 원양 여객선이 그려져 있다. 파워 트레인은 460마력을 발휘하는 6.75리터 V12 엔진으로 구성된다. 이 파이널 에디션 팬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롤스로이스 수집가 요구에 맞춰 꾸며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8세대 롤스로이스 팬텀
    비록 7세대 팬텀은 파이널 원 오프 모델로 단종을 알렸지만, 1925년부터 이어지는 ‘팬텀’의 역사는 8세대로 계속된다. 14년 만에 플랫폼까지 모두 바뀌었다. 더 가벼우면서도 30% 견고한 올-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그리고 신세대 셀프 레벨링 에어 서스펜션 채용으로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 같은 승차감이 새로운 차원으로 개선되었다.

    승차감 개선에는 ‘플레그베어러(Flagbearer)’도 한몫했다. 앞 유리 쪽에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하여 전방 도로를 스캔해 서스펜션을 사전에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처럼 극적인 경량화를 이뤄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량화를 위해 노력했고, 꽤 선방한 결과를 내놓았다.

    신형 팬텀은 약 75kg이 증가했다. “세상에서 가장 정숙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모든 창에 두께 6mm 짜리 이중 접합 유리를 적용했고, 흡차음재 130kg을 사용했다. 또한 차체 바닥은 자동차 업계 최초로 더블스킨 구조로 설계해 도로 소음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이와 더불어 내부에 특수 발포층이 추가된 ‘사일런트 실(Silent-Seal)’ 저소음 타이어로 전체 타이어 소음을 9 데시 밸 줄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형 팬텀은 100km/h 속도에서 이전보다 10%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준다. 정숙한 자동차를 위한 재료 보강 등에 비하면 75kg 증가도 선방한 결과라는 것이 외신들의 반응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팬텀의 DNA를 유지했다. 판테온 그릴 위치는 이전 모델보다 높아졌고, 크기가 커진 헤드라이트에는 링 타입 LED 주간주행등과 600미터 앞까지 비추는 레이저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코치 도어는 도어 핸들을 가볍게 건드리면 자동으로 스르륵 닫힌다.

    새로운 더블 위시본 전륜 서스펜션과 5링크 후륜 서스펜션은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함과 동시에 민첩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새롭게 추가된 4륜 조향장치는 도로 조건에 관계없이 일정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롤스로이스는 대시보드를 ‘더 갤러리’라 부른다. 대시보드 상단에 롤스로이스 디자인이나 개인 예술 작가에게 의뢰해 아트워크를 장식해 넣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컬렉션을 보유한 미술 애호가들로 알려져 있다.

    롤스로이스는 고객들이 ‘더 갤러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DNA 구조를 금 도금으로 3D 프린팅 한 조각, 도자기 재질로 정교하게 가공된 장미 줄기, 보석이나 실크로 만든 디자인 아트 등 ‘더 갤러리’에는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작품도 전시할 수 있다.

    마치 벤틀리처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사용하지 않을 때 모습을 감춘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12.3인치 TFT 스크린이 장착되었다. 신형 팬텀부터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계기판을 사용한다. 시트는 뉴욕 현대 미술관에 전시됐던 1950년대에 제작된 임스 라운지체어(Eams Lounge Chair)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모든 좌석과 더불어 센터 암 레스트, 도어 암 레스트, 그리고 C 필러 하단부까지 난방 장치가 들어갔다. 버튼을 누르면 앞 좌석 시트 뒷부분이 열리고 피크닉 테이블과 TV 스크린이 등장한다. 새롭게 바뀐 센터 콘솔에는 위스키 잔과 샴페인 잔, 디캔터 등이 보관된 음료 캐비닛이 설치되어 있다.

    신형 팬텀은 기존 V12 자연흡기 엔진 대신 6.75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과 SAT 위성 지원 변속 기술이 적용된 ZF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새로운 엔진은 571마력, 91.8kg.m 토크를 낸다. 터보가 장착된 덕에 최고 출력은 5,000rpm, 최대 토크는 1,700rpm에서 발휘된다.

    출력은 이전 모델 대비 110마력 증가했다. 터보 장착과 새로운 변속기 등으로 더욱 조용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속이 가능해졌다. 차체 중량은 2,560kg에 달하지만 제로백 5.3초, 최고 속도는 250km/h에 제한되어 있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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