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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재고떨이나 하더니…” 역대급 할인 공세 펼치는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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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대중화. “대중 사이에 널리 퍼져 친숙해지거나 또는 그렇게 되게 한다”라는 의미의 단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 대중화를 꿈꾸는 브랜드가 있다. 독자 대부분 눈치챘듯이 폭스바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대중화의 의미 중 ‘친숙’이라는 단어에 집중해보자. 친숙은 “친하여 익숙하고 허물이 없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다시 말해, 폭스바겐과 국내 소비자가 서로 사이가 좋아 체면을 차리거나 조심할 필요가 없고, 폭스바겐의 차량 또한 눈에 자주 보여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후자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실현할 수도 있지만, 전자는 확언할 수 없다. 국내 소비자와 폭스바겐 사이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문제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정지현 에디터

“수입차 대중화”
제타 판매량 놀랍다
“수입차 대중화”. 폭스바겐이 줄곧 외쳤던 다짐이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한국 소비자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바 있는데, 그 증거는 제타의 판매량에 있다. 폭스바겐 ‘수입차 대중화’ 전략의 핵심 모델인 7세대 제타는 지난 10월 국내 론칭 후 2,650대가 완판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차량이다.

제타는 당시 ‘아반떼보다 싼 수입 세단’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5,000여 건 이상의 계약이 몰린 바 있다. 뭇 네티즌 사이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던 폭스바겐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제타의 인기는 상당했다. ‘결국 수입차도 가격이 저렴한 게 먹힌다’라는 명제를 증명한 모델이기도 하다.

가격과 디젤 밀어내기 논란에
티록은 큰 성공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출시한 파사트나 티록은 제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티록의 경우 가격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소형 SUV임에도 기본 가격이 3,600만 원부터 시작하며, 고급형 트림의 경우 가격은 약 4,0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유독 디젤 모델만 들여오는 등 폭스바겐의 행보에 불만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유럽에 못 파는 디젤 차들 한국에 재고떨이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국내 판매량 중
디젤 비율이 72%
폭스바겐은 올해 1~5월까지 국내 시장에 총 7,085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중 디젤 차량은 총 5,097대로 전체 판매의 무려 72%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 자동차 분석 업체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 상위 1~2위 모델은 폭스바겐 ID.4와 ID.3였다.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이 강세고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강세인, 모순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 일부 소비자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한국이 디젤차를 들여오기 쉬운 나라인 것도 맞고, 한국에 폭스바겐 외의 디젤 차량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폭스바겐 모델 판매량 중 무려 72%가 디젤 차량이라는 것은 재고할 만한 문제다.

역대급 프로모션으로
1위에 올랐지만…
‘디젤 밀어내기’ 논란과 별개로 이후 티록은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판매량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무려 22%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등 일명 ‘폭탄 할인’을 진행하면서 많은 젊은 고객들이 몰렸었다. 그 결과 티록은 올해 6월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만년 1위이던 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했다. 실제로도 관련 기사의 반응을 살펴보면, “웬 듣도 보도 못한 차가 1위를 했네”라는 반응이 자주 포착됐다. 또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당연히 프로모션 때문이 아니겠냐”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앞으로 10년 이상
내연기관차가 지배할 겁니다”
한편, 최근 뭇 네티즌 사이에선 “요즘 폭스바겐 보면 디젤 팔면서 재고 처리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 측이 최근 공식 행사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폭스바겐 측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는 것은 맞지만, 내연기관차의 지배력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10년 이상 내연기관 차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또 다른 의미가 숨겨진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네티즌은 폭스바겐 측의 발언이 신형 티구안의 판매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신형 티구안은 가솔린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없이 국내 시장에서 반 친화 차량으로 꼽히는 디젤차만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는 반 친화적 디젤차로 승부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또 다른 전략인 셈이다.

3A 전략 발표했는데
이건 무슨 전략?
앞에서 언급한 공식행사는 브랜드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주요 연례 행사인 ‘폭스바겐 미디어데이’를 말한다. 폭스바겐은 본 행사에서도 브랜드의 핵심 전략인 ‘수입차의 대중화’를 강조했으며 더불어 그들의 새로운 전략인 3A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3A 전략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 유지 보수 비용을 포함한 총 소유비용은 더욱 합리적으로 줄이고,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해 폭스바겐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3A 전략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첫 번째 A는 ‘More Accessible’로 ‘모두가 누릴 수 있는’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향후 출시 모델 전 라인업 가격이 재조정되며 실행된다. 폭스바겐은 오는 7월 말부터 인도되는 신형 티구안부터 향후 출시되는 전 모델 라인업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할 전망이다.

두 번째 A는 ‘More Affordable‘로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전 모델 5년/15만 km 무상보증,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 도입해 TCO 절감할 계획이다. 세 번째 A는 ‘More Advanced’로 ‘더욱 진보된’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인하된 가격과 함께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실행된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확고한 주장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서비스 계획을 담은 3A 전략. 이 두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폭스바겐을 향한 소비자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두 요소가 결국 “값도 내리고 서비스도 잘 해줄 테니 안 팔리는 디젤 모델을 팔아보겠다”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브랜드 이미지인데, 폭스바겐 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한국 사람들 외제차라 그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거 알고 재고떨이랑 시장 잠식 들어가겠단 속셈이네”라며 폭스바겐을 향한 비판을 더했다. 더불어 “호구로 보이나 보다”, “정부에서 경유차 판매 중지시켜라”, “여기가 쓰레기통이냐?”, “재고 떨이 및 한국의 느슨한 배기 규제 탓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가 다수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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