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SUV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에 SUV를 만들지 않던 마세라티나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이 SUV를 출시했으며, 심지어 페라리도 SUV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정도다. 국내 역시 국산차는 소형 SUV 종류가 대폭 늘어났으며, 이들이 소형 세단을 대체했으며, 수입차는 아직까지는 세단의 판매량이 더 많지만 SUV 판매량도 세단 판매량과 차이를 많이 좁혔으며, 수입 브랜드들도 세단보다는 SUV 라인업 확장에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을 살펴보면 세단이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 신차와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왜 세단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을까?
글 이진웅 에디터
소비자가 조회한 중고차
상위권은 대부분 세단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소비자가 조회한 중고차 모델을 살펴본 결과 상위 10개 모델 중 대부분이 세단이었으며, SUV가 세단보다 조회 수 2배 더 높았다고 한다.
국산차 중 올해 상반기 자장 많이 조회한 차는 그랜저 IG다. 2위는 아반떼 AD, 3위는 그랜저 HG, 4위는 LF 쏘나타, 5위는 3세대 카니발이다. 6위는 구형 G80, 7위는 구형 G70, 8위는 2세대 K7, 9위는 3세대 투싼 10위는 레이다. 5위와 9위, 10위를 빼면 모두 세단이다.
수입차는 1위 W213 E클래스, 2위 F10 5시리즈, 3위 G30 5시리즈, 4위 F30 3시리즈, 5위 W205 C클래스, 6위 W212 E클래스, 7위 W222 S클래스, 8위 7세대 아우디, 9위 F32 4시리즈, 10위 X253 GLC가 차지했다. 10위를 제외하고 모두 세단이다.
또한 모다 연령대에서 SUV보다 세단의 조회 수가 더 많았고, 특히 20대는 세단 조회 수가 SUV보다 3배 더 높았다고 한다. 물론 조회 수이기 때문에 100%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차 소비자들의 관심은 SUV보다 세단이 더 많다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중고차 시장에서
세단이 인기 많은 이유는?
상위권에 세단이 많이 포진해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저렴하면서도 무난한 차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단을 많이 찾게 된다. 기본적으로 신차 가격이 SUV보다 세단이 저렴하다 보니 중고차역시 세단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 유지비 역시 SUV보다는 세단이 저렴한 편이다.
특히 대형 세단들은 시간이 지났어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중년층은 물론 가격 감가가 크다 보니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아반떼는 신차가 그렇듯 중고차역시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로 인기가 많다. 쏘나타는 패밀리카로 인기가 많다.
수입차는 아무래도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세단을 많이 찾으며, 오랫동안 세단 판매량이 많았기 때문에 매물 역시 세단이 많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도 세단을 많이 찾게 된다.
또한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젊은이들 역시 중고 수입차 구매가 많아지고 있다. 국산차보다 감가가 크다 보니 어느 정도 연식이 된 수입차는 신차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다만 젊은이들은 중년층보다 경제력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로 한세대 전 모델의 중고차를 찾는다. F10 5시리즈는 연식, 상태에 따라 천만 원대에서 2천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고차역시 SUV가 대세가 될 것
지금까지는 중고차 시장에서 세단의 인기가 더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고차역시 SUV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브랜드들이 장기적으로 세단 라인업을 줄이고 SUV 라인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SUV 라인업이 많아지는 만큼 SUV 판매량도 많아지며, 이에 따라 SUV 매물도 많이 나오며 소비자들 역시 중고 SUV를 더 많이 찾게 된다. 특히 앞으로 대세가 될 전기차는 SUV 위주로 많이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료별 중고차 조회 수는
가솔린이 절반 이상
그 외에 연료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가솔린이 58.7%, 디젤 36.4%, 하이브리드 3.9%, 전기차 0.9%를 차지했다. 가솔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요즘 디젤 신차의 수가 줄어들고 가솔린 신차의 수가 늘어나다 보니 중고차역시 가솔린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디젤 퇴출의 분위기가 중고차 시장까지 미친 것이다.
반면 친환경차는 아직까지 점유율이 낮다. 특히 전기차는 아직까지 판매된 대수가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주행거리 문제, 충전 인프라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는 중고차 시장에서 관심을 못 받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 이 부분이 해소되면 소비자들 역시 중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 있다.
작년 대비 중고차 가격은
대체로 상승했다
세단과 SUV 상관없이 전반적인 중고차 가격은 작년 대비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출고 지연도 장기화되는 반면, 중고차는 매물만 있으면 차를 바로 구매해 가져올 수 있어 중고차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고차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역시 높아진다.
특히 투싼, K8, 쏘렌토 등 출고 대가가 수개월에 달하는 차들은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요즘은 안 그렇지만 한때 팰리세이드는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더 높은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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