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크게 유행이었던 소형 SUV가 요즘은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은 소형 SUV가 준중형 SUV와 맞먹는 크기를 가지면서 사양도 차급에 비하면 나쁘지 않아 많이 팔렸는데, 이제는 그 준중형 SUV들이 풀체인지 되면서 크기가 더 커지고 사양도 대폭 업그레이드되는 바람에 수요가 꽤 많이 이동했다. 그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소형 SUV 판매량은 이전 대비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소형 SUV는 10만 7,282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6만 6,896대로 37%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토스는 2만 대 이상을 판매해 소형 SUV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셀토스가 이번에 연식변경되면서 상품성이 높아졌다.
글 이진웅 에디터
호불호 없는
듬직한 디자인
요즘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는 소형 SUV가 인기 많다. 소형차급이다 보니 차 값이 저렴한 편이고, 전고가 높아 차가 더 커 보이는 것도 있고, 트렁크와 2열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활용해서 레저 활동을 즐기기도 좋은데, 대표적으로 차박이 있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끌다 보니 한동안 국산 브랜드들은 다양한 소형 SUV를 출시했다. 현재도 소형 SUV는 국산 브랜드들이 모두 뛰어든 몇 안 되는 종류다. 처음에는 티볼리가 인기를 끌었다가 코나가 출시되면서 비슷하게 경합하다가 2019년 셀토스가 출시되면서 소형 SUV 시장이 정리되었고, 지금도 셀토스가 소형 SUV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토스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에는 가장 먼저 호불호 없는 듬직한 디자인이 있다. 특히 소형 SUV의 주 수요층인 젊은이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디자인을 더욱 중요시한다. 실제로 삼각떼라는 별명으로 불린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가 디자인으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외면받은 바 있다.
셀토스의 외부는 직선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 정통 SUV 느낌이 강하며, 그릴과 헤드 램프를 합쳐 일체감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릴과 헤드램프 주위에 크롬 파츠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화려한 그래픽을 통해 입체감을 살렸으며, 후면 범퍼에 머플러 형상의 크롬 가니시는 스포티함을 더하고 있다.
실내는 무난한 모습이다. 너무 튀지도 않고, 단조롭지도 않다.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차다 보니 고급스럽지는 못해도 최소한 저렴해 보이지는 않게 실내를 잘 구성했다.
셀토스는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들도 꽤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셀토스의 디자인 반응을 보면 호불호 없이 대체로 호평하는 편이다.
기존 소형 SUV의
틀을 깬 큰 크기
셀토스가 처음 나왔을 때 디자인보다도 더 주목받은 부분이 바로 차체 크기다. 출시 당시 코나, 티볼리, 트랙스 등 경쟁 SUV 대비 큰 크기로 나왔으며, 당시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 크기 차이를 많이 줄였다. 그 덕분에 셀토스는 경쟁 소형 SUV뿐만 아니라 이제는 구형이 된 투싼, 스포티지의 수요를 많이 흡수했다.
또한 셀토스의 출시는 기존 소형 SUV가 가지고 있던 크기의 틀을 깼다. 이후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는 셀토스보다 더 크게 나왔으며, 크기 때문에 티볼리와 코나, 트랙스, 캡처가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와 동급으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한체급 아래 취급을 받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옵션 사양들
셀토스에는 소형차 급에 맞게 기본에 충실한 옵션 사양들을 가지고 있다. 운전자 보조 사양으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가 기본이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를 추가할 수 있다.
그 외 스마트키, LED 램프,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시트/통풍시트, 전동시트, 하이패스, 후방 모니터, 2열 에어 벤트, 10.25인치 내비게이션, 무선 충전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있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앰비언트 라이트도 존재한다. 참고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아반떼에도 없다.
AS의 편리함과 점유율이 높아
무난하게 선택 가능
기아는 AS 망이 아주 잘 구축되어 있어 AS를 받기 편리하다. 도시는 물론 한적한 시골이라도 기아 AS 센터가 중심지에 한 곳은 있다. 그렇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조치를 받기 편하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무난하게 선택하기 위해 현대차 혹은 기아 모델을 살펴보게 되고, 코나보다는 셀토스의 장점이 높다 보니 셀토스로 수요가 몰린다. 이렇게 계속 인기를 얻다 보니 이후에 사는 사람들도 셀토스가 잘 팔린다는 이유로 셀토스를 선택하게 된다.
디자인은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 것 외에는 변화 없다
기아는 기존 모델들을 연식변경하면서 기아 신규 엠블럼을 적용하고 있다. 셀토스도 이러한 기아의 방침으로 인해 연식변경된 2022년형 모델부터 신규 기아 엠블럼을 적용했다. 위치는 기존 기아 엠블럼이 있는 곳과 동일하다.
다만 후면 부분은 테일램프 사이에 적용된 크롬 가니시와 기아 신규 엠블럼 색상이 거의 비슷해서 기아 로고가 잘 보이지 않는다. 보통 엠블럼은 회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만큼 눈에 띄게 하는 편인데, 기존 위치 그대로 신규 엠블럼을 적용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다른 색을 넣는 것도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고객 선호 사양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운영
옵션 사양이 새롭게 추가된 부분은 없지만 기존 고객 선호 사양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운영한다. 1열 USB 단자를 기본화하고, 최하위 트림인 트렌디에서도 LED 헤드 램프, LED 테일램프, 루프랙, 전면 LED 방향지시등 등이 포함된 스타일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트렌디 바로 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러기지 커버링 쉘프로 구성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팩과 컨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레인센서, 에어로타입 와이퍼가 포함된 하이테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선택 품목이 확대 운영되면서 해당 옵션을 적용하기 위해 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졌으나 대신 이를 선택하기 위해서 먼저 추가해야 되는 옵션이 존재한다. 스타일 패키지는 컨비니언스를 먼저 추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팩은 스타일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먼저 추가, 하이테크 패키지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먼저 추가해야 선택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옵션 끼워팔기 아니냐는 논란도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컨비니언스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사실상 필수로 취급되는 옵션 사양들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대체로 선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팩을 선택하기 위해 스타일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격이 약간
인상되었다
연식변경이 되면서 셀토스의 가격이 약간 인상되었다. 트렌디는 1,934만 원에서 1,944만 원, 프레스티지는 2,248만 원에서 2,258만 원, 시그니처는 2,454만 원에서 2,469만 원, 그래비티는 2,528만 원에서 2,543만 원으로 인상되었다. 트림별로 15만 원가량 인상되었다.
하지만 이번 셀토스에서 가격이 인상될 만한 변화점은 찾기 어렵다. 기존에 없던 옵션이 새로 추가되는 것이 아니고, 선택 품목이 하위 트림에도 확대 운영되는 것뿐이며, 그나마도 이는 돈 주고 추가로 선택해야 되는 부분이다. 그 외에는 기아 엠블럼이 변한 정도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소형 SUV
앞으로의 셀토스 전망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소형 SUV의 판매량은 지난번보다 떨어졌다. 그렇다 보니 소형 SUV 살 사람은 이미 다 샀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준중형 SUV에 근접하게 나왔다는 점도 투싼과 스포티지가 풀체인지 되면서 크기가 커져 장점이 사라졌다. 거기다가 상품성도 대폭 향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토스의 전망은 아직까지 어두운 편이 아니다. 투싼과 스포티지의 가격이 많이 비싸졌기 때문에 이제 막 진출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셀토스가 딱 적당한 가격에 옵션도 무난하고, 크기도 적당하다. 앞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지는 몰라도 셀토스는 여전히 소형 SUV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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