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일명 ‘현대차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일명 ‘르쌍쉐’,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의 점유율은 셋이 합쳐 10%대에 머물 정도다. 그중에서도 한국GM은 지난달에 작년 동기보다 약 30% 감소한 4,886대만을 팔았다. 그중에서도 꼴찌인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쉐보레가 반등을 노리고 야심 차게 출시한다는 차가 있다고 해 화제다. 친환경 차 붐이 일고 있는 요즘, 대세에 따라 전기차를 출시한 것인데, 주행거리도 400km대로 전해져 많은 소비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해당 모델은 다른 전기차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견줄 만한 수준의 신차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글 정지현 에디터
쉐보레 볼트 EV와 EUV
어떤 모델일까?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는 지난 2월 미국 디즈니 월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신형 볼트 EV는 쉐보레의 순수 전기차 볼트 EV의 부분변경 모델이며 볼트 EUV는 신형 볼트 EV를 기반으로 개발된 브랜드 최초 전기 SUV이다. 특히 볼트 EUV는 GM의 100년 EV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 최초의 SUV로, GM의 비전인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할 전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 전용 전면 그릴을 비롯한 미래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볼트 EV에는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블랙 그릴 테두리 장식이 들어가고 전용 그릴 패턴과 주간 주행등, 위아래를 연결한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넣어 볼트 EUV와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실내와 각종 사양도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실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두 모델 모두 고화질 터치스크린 크기를 10.2인치로 키웠으며,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계기판을 넣었다. 센터콘솔에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새로운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주차와 중립에선 푸시 타입을, 후진과 주행 상황에서 풀 타입 버튼을 당기도록 설계해 안전 운행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콘솔 하단 스마트 스토리지를 마련했고 핸드백이나 지갑 등 다양한 소지품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볼트 EV의 1열에는 3단 열선시트 및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이 들어가며, 볼트 EUV에는 1열 3단 통풍시트와 1·2열 열선시트, 파노라마 선루프이 탑재된다.
볼트 EV와 EUV
크기 제원 살펴보니
이제 제원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차체 크기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는데, 신형 볼트 EV의 크기 제원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길이가 4,140mm, 너비가 1,765mm, 높이가 1,595mm, 휠베이스가 2,600mm다.
반면, 볼트 EUV는 길이와 휠베이스가 신형 볼트 EV보다 더 길다. 해당 모델의 길이는 4,305mm, 너비는 1,770mm, 높이는 1,615mm, 휠베이스는 2,675mm다. 볼트 EV보다 길이는 165mm, 너비는 5mm, 높이는 20mm, 휠베이스는 75mm씩 더 길다.
볼트 EV와 EUV
파워트레인 제원은?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일 것이다. 두 모델은 150㎾ 급 고성능 전기 모터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 m를 뿜는다.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수평으로 깔아 무게중심을 내렸다.
배터리 충전 용량은 66㎾h로, 288개 리튬이온배터리 셀로 구성한 LG 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볼트 EUV가 403㎞, 볼트 EV가 414㎞다. 급속충전기를 꽂으면 1시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제원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비록 차급은 다르지만, 다른 모델들의 제원을 알아보면서 볼트 EV와 EUV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아이오닉 5 롱 레인지는 길이 4,635mm, 너비 1,890mm, 높이 1,605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공차 중량은 1,920kg이다.
배터리 충전 용량은 72.6 kWh로, 모터 최고출력이 최대 305마력까지 올라간다. 모터 최대토크는 35.7kg.m이며, 19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5.1 km/kWh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429km다.
기아 EV6
제원을 알아봤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다음으로는 기아 EV6의 제원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V6 롱 레인지는 길이 4,680mm, 너비 1,880mm, 높이 1,55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공차 중량은 1,930kg이다.
배터리 충전 용량은 77.4 kWh로, 모터 최고출력이 229마력까지 올라간다. 모터 최대토크는 아이오닉 5와 동일한 35.7 kg.m이며, 19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5.4 km/kWh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475km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리해보면 이렇다
볼트 EUV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다른 모델 대비 차체 크기가 작은 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아이오닉 5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약 길이 300mm, 너비 120mm, 휠베이스 325mm씩 난다. 다만 높이는 볼트 EUV가 약 10mm 높다. 이는 볼트 EUV가 소형 SUV로 분류되고 아이오닉 5가 중형 SUV로 분류되기에 어쩔 수 없는 사항이 될 것이다.
주행거리의 경우 볼트 EUV는 1회 충전 시 403km, 볼트 EV는 414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는 다른 전기차 모델보다 짧은 수치다. 아이오닉 5의 주행거리는 최대 429km, 기아 EV6는 최대 475km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와 주행거리가 다른 모델들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가격 경쟁력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볼트 EUV와 볼트 EV는 프리미어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볼트 EUV가 4,490만 원, 볼트 EV가 4,1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들은 가격이 6,000만 원 이하인데다 복합 전비가 4.7km/kWh 이상이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 국고보조금 100%인 800만 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볼트 EUV와 볼트 EV가 국고보조금 100%인 800만 원을 받을 경우, 서울에서 1,00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볼트 EUV와 볼트 EV를 3,000만 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시 찾아온 쉐보레 볼트 EV, EUV와 다른 전기차 모델들의 제원까지 다양하게 살펴봤다. 쉐보레는 오는 18일부터 볼트 EUV와 볼트 EV의 사전계약을 개시할 예정이며 출고 시점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될 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는 앞서 살펴봤듯 다소 작은 차체와 떨어지는 주행 가능 거리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인 가격 마케팅을 펼친다면 나름의 승부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오늘의 주인공인 볼트 EV, EUV에 대한 독자의 의견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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