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삶에 금쪽같은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으며, 특정 기회나 상황에 부닥쳤을 때 빠른 판단으로 적합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브랜드가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중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면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민첩함이 필수일 것이다.
최근 BMW가 신형 iX3를 공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iX3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외려 현대차 아이오닉 7의 출시 일정 등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BMW x3의 전기차 버전
iX3는 어떤 차인가?
최근 BMW가 부분변경 디자인이 적용된 전기차 iX3를 공개했다. 신형 iX3는 이전 모델과 달리 LED 램프의 크기를 줄여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했으며, 전기차 라인업 i의 특징을 살려 차체 곳곳에 푸른색의 장식을 더했다.
전방 650m를 환하게 비추는 레이저 라이트 또한 신형 iX3의 특징이며, 후면에는 마치 열쇠를 가로로 눕힌 듯한 독특한 테일램프가 돋보인다. 여기에 디퓨저로 공력성능을 끌어올린 점도 눈에 띄며, 19, 20인치 전용 휠을 통해 X3와의 차별점을 둔 점도 흥미롭다.
그 외에는 또
어떤 특징이?
실내도 부분변경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12.3인치로 크기를 키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 M 스포츠 운전대 등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윗급인 X5, X7 등에 적용된 디자인이 공조 제어 시스템과 에어벤트 부분에 녹아들어 있다.
아울러 iX3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20% 높이고 코발트의 비중을 약 30% 줄여 크기와 무게 증가를 억제했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과 동일한 510ℓ의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점도 iX3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스펙은 어떨까?
WLTP 기준 460㎞ 달린다
해당 모델은 출시 1년 만에 디자인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것을 유지한다. 80㎾ h의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품고 286마력, 최대토크 40.8㎏ f · m의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더불어 WLTP 기준 46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물론 국내에 들어오면 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00km 초반대 혹은 300km 후반 정도로 전망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6.8초로, 최고 속도는 180㎞/h다. 충전시간은 150㎾ 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약 97㎞를 주행할 수 있으며, 34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가정용 충전기 사용 시의 충전시간은 약 7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 출시되나?”
하반기 출시가 유력
BMW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국제 오토쇼를 통해 iX3의 정식 데뷔를 알릴 예정이다. BMW는 북미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지역에 iX3를 투입될 계획이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언제 출시될까?
BMW 코리아 관계자는 “iX3의 국내 판매 시기는 하반기가 유력하다”라며 “X5와 크기가 비슷한 iX도 한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밝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해당 모델의 출시 소식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7을 언급하는 분위기다. 동급의 경쟁 모델도 아닌데, 어째서일까?
“현대차 아이오닉 7도
빨리 나와야 할 텐데…”
iX3의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외려 일부 네티즌은 아이오닉 7의 출시 정보에 관해서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브랜드가 전기차 산업에 본격적인 가속을 가하고 있는데, 이와 비교해 국내 제조사는 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뭇 네티즌 사이에서도 “인생은 타이밍이다”, “현대차도 빠르게 아이오닉 7을 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독자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아이오닉 7은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그 옆에 함께 담겼던 모델이다. 그렇다 보니 출시 예정인 신차로 등장해 벌써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이에 소비자가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형 전기 SUV
EPA 기준으로 483km 달린다
아이오닉 7은 팰리세이드 크기의 대형 SUV로 6인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길이는 5,000mm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iX3와 동급, 즉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아니다. 아이오닉 7의 외관은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7 콘셉트카 티저의 디자인 요소가 대부분 적용될 전망이다.
더불어 100kWh 용량의 배터리가 얹어지며, 1회 완충 시 EPA 기준으로 483km를 달릴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충전기 이용 시 배터리를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후륜 단일 모터를 기본으로 사륜구동의 합산 총 출력은 313마력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이 산으로 간다”
“국내 제조사도 힘 좀 내라
소비자들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각에선 “진짜 전기차가 대세이긴 하구나”, “어딜 가든 이제 전기차 얘기만 나오네”라며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을 느낀다는 의견을 더했다. 한편, iX3에 대해서는 “WLTP 460km 면 우리나라에서는 300km 대겠네”라며 줄어들 주행 가능 거리를 걱정하는 소비자가 존재했다.
이외에도 “BMW도 어째 디자인이 산으로 간다”, “후면 적응 안 되네”라며 디자인에 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는 소비자도 존재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차 빨리 출시해야겠는데”, “국내서도 전기차 모델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은데”라며 국내 제조사의 발 빠른 전기차 신차 출시를 고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되는 일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올해만 해도 다양한 제조사에서 수많은 전기차가 쏟아져 나왔으며,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젠 전기차가 없으면 ‘자동차 업체’라고 명함조차 못 내밀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전기차를 출시하는 건 제조사의 능력을 증명해내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선택지가 많아지니 말이다. 국내 제조사에서도 역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 바 있지만, 해외 제조사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부진한 속도다. 앞으로 국내 제조사의 전기차 개발 속도가 좀 더 빨라져 ‘타이밍’을 잘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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