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이 10만 원입니다” 그냥 미쳐버린 수준이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제주도 렌터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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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오래전부터 관광도시로 명성이 높다. 특히 요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제주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제주도는 몇 년 전 대대적으로 개편하긴 했지만 대중교통이 많이 불편한 편이여서 여행 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렌터카를 이용하게 된다.

예전에는 제주도 렌터카 비용이 매우 저렴했다.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5만 원 정도면 2박 3일 정도를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가격이 대폭 인상되어 경차 하루 빌리는데 1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행객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글 이진웅 에디터

올해 휴가철
제주도 렌터카 가격은?
휴가철 등 수요가 몰리는 기간에는 성수기라고 해서 평소보다 돈을 비싸게 받는 편이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렌터카뿐만 아니라 비행기 표, 숙소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렌터카 비용이 상당히 저렴했다. 중형차 기준으로 비수기에는 2~3만 원 정도, 8월 휴가철 극성수기라고 해도 하루 10만 원 정도였다. 심지어 경차는 비수기에 하루 만 원도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비싼 수입차도 제주도에서는 하루 렌트비용이 꽤 저렴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초 경차를 하루 빌리는데 2~3만 원 하더니 8월 초 극성수기에는 경차 하루 빌리는데 10만 원을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내륙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 휴가 때 제주도로 여행하고 계획했었지만 스파크가 하루 11만 원 하는 것 보고 제주도 여행을 포기했다고 한다. 물론 업체마다 가격이 다 다른 만큼 저렴하게 대여해 주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평소보다 2~3배, 많으면 10배까지 가격이 비싸졌다고 말한다.

마치 단합이라도 한 듯
대폭 인상된 렌터카 가격
지금도 크게 내려가진 않은 상태
여행객들은 아무리 성수기이고 해외여행이 제한되어 제주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변동이 심한 렌터카 가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메이저 렌터카 회사부터 중소 렌터카 회사들까지 마치 단합이라도 한 듯이 가격을 대폭 올렸다.

현재도 렌터카 가격은 크게 내려가지 않은 모습이다.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 업체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평일 기준으로 레이 하루에 기본 7만 8천 원, 슈퍼면책을 가입하면 하루 9만 6천 원에 대여가 가능했다.

고시 요금이 아닌 신고 요금이며
신고 요금보다 비싸게만 안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 문제점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교통정책 관계자는 “렌터카 요금은 고시 요금이 아니며, 요금을 신고해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요금을 받을 수 있다”라며, “신고 요금보다 많이만 안 받으면 문제가 없으며, 비수기에는 대폭 할인해 하루 1~2만 원에 대여하다가 성수기에는 할인을 적게 주니깐 소비자들이 바가지라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렌터카 요금은 미리 신고한 가격이 있고 업체가 시장 논리에 따라 할인율을 달리하는데, 시기에 따른 할인 금액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바가지요금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닝을 하루 8만 원에 신고한 상황에서 비수기에는 하루 1만 원으로 대여하다가 성수기에는 7만 9천 원으로 높여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비수기보다 10배 넘게 가격이 오르는 일명 제주 렌터카 프리미엄에 대한 여행객들의 불만에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 하루 만원 하던 렌터카가 성수기 되니깐 하루 10만 원으로 대폭 오르는 것을 좋아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몇 차례 논의를 하기도 했다. 요금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하자는 내용은 담합 가능성을 이유로 중단되었고, 오히려 교통혼잡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렌터카가 줄어들다 보니 되려 요금이 올라버리는 부작용이 생겼다

신고 요금보다 비싸게 받으면 처벌
하지만 과징금은 고작 60만 원
제주도는 요금 조정은 어렵지만 신고 요금보다 더 비싸게 받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행정처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과징금이 고작 60만 원에 불과하다.

과징금이 낮다 보니 신고 요금보다 비싸게 장사해도 업체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다. 심지어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 가격이 신고 요금보다 높게 책정된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눈뜨고 당하는 실정이다.

비싼 대여 요금 외에도
터무니없는 추가요금
수리비 허위 청구 문제도 있어
비싼 대여 요금 외에도 문제점은 또 있다. 모종의 사유로 반납 예정 시간보다 늦게 반납할 경우 추가금이 발생하는데, 이 추가금이 터무니없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 여행객은 반납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반납했는데 추가금으로 45만 원을 청구 받았다.

또한 수리비를 허위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수리를 하지 않고 수리비를 청구한다든지, 이전에 있던 다른 파손 부위까지 함께 수리비로 청구한다든지, 수리하는 데 하루 걸렸는데 일주일 치 휴차보상료를 요구한다든지 등의 사례가 있다.

차라리 자차를
배로 실어서 가는 것이 저렴할 정도
렌터카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자 일부 여행객은 자차를 배에 실어서 제주도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목포항을 기준으로 탁송비는 차종에 따라 50~60만 원 정도 되는데, 4일 이상 여행할 경우 렌트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그 외에 택시도 렌터카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9시간 택시 전세를 기준으로 비용은 12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렌터카는 보험을 추가로 넣어야 되는 점, 택시는 여행객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문제가 많은 바가지요금
대책이 필요하다
렌터카 외에도 숙소 등 휴가철만 되면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동원되었으나 별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객들은 바가지요금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수기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업자에 대해서 처벌하는 방법이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야 하는 여행,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이 필요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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