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티즌들은 현대차그룹에서 신차가 나오면 기대보다도 걱정이 더 많이 된다고 한다. 요즘 들어 나오는 신차마다 결함 이슈가 떴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후 품질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네티즌들은 딱히 개선된 점을 모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기아에서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 역시 결함의 늪에서 피해가지 못했다. 초기 출고 받은 소비자들이 겪은 문제점을 동호회에 공유했으며,, 유형도 꽤 다양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실 차주가 호소한 스포티지의 결함은 무엇이 있을까?
글 이진웅 에디터
에어컨 불량
더운 바람만 나온다
첫 번째 결함은 에어컨 불량이다. 신차를 받은 지 4일이 되었다는 한 차주는 전날부터 에어컨에서 더운 바람이 나왔다고 한다. 정차 중 ISG가 작동해서 시동이 꺼지면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더운 바람이 나오는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당시 7월 말이었기 때문에 한창 더울 날씨였는데, 에어컨까지 불량이라니 차주 입장에서는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이후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이번에도 발생한
다양한 조립 불량 문제
이번에도 역시 조립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QC 부분에서 한 번만 잘 살펴보면 잡아낼 수 있을 조립 불량을 못 잡아내고 그대로 출고를 시킨다는 점이 문제다. QC가 조립이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보일만한 조립 불량을 QC에서 못 잡아내고 출고시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근무 태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 차주는 센터패시아에 있는 USB 포트가 뒤쪽으로 빠지는 조립 불량 차를 받았으며, 다른 차주는 헤드램프 쪽의 범퍼 도장이 까진 차를 받았다. 또 다른 차주는 D필러에 있는 플라스틱 파츠가 차체에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를 받았다.
변속 불가
전자식 변속기 문제 추정
한 차주는 운행을 위해 기어를 변속하려는데, 계기판에 ‘변속 불가, 전자식 변속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고 한다. 차는 불과 117km밖에 타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 현대차그룹의 차들이 버튼식 혹은 다이얼식 변속기로 변경되고 있는데, 이렇게 변경된 이후 변속기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늘어난 편이다. GV80에서는 D로 변속했는데 후진하는 문제점이, 쏘렌토는 P단 버튼을 눌렀을 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조립 불량부터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까지 발생
그 외에 계기판에 뜬금없이 안전경고등이 떴다는 차주가 있다는 반면,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고장진단을 해보니 ECU 불량이었다는 차주도 있었다. 이렇듯 조립 불량부터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까지 다양하게 발생했다.
이제 정식 출시된 지 1달쯤 되었는데 벌써부터 결함이 다양하게 나온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편의성과 관련된 결함은 수리할 때까지 조금 불편하고 마는 것이지만 변속기 문제와 같은 결함은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형제차인 투싼도
여러 문제가 발생했었다.
이전에 출시된 형제차 투싼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터치패널 내부 로직 오작동 문제로 터치 불량 가능성과 생산 과정 중 이중 도어록을 장착하여 보조키로 문을 열 수 없을 가능성이 존재해 무상수리가 진행된 적 있었다.
그 외에 전면부에 부착된 레이더 오류로 인해 주행 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는가 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에 한해 엔진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제조사는 정상적인 소리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신차 구매 누수가 발생해 대시보드 내부의 금속 부품이 부식되는 문제를 겪은 차주도 있었다. 신차 출고한지 3주가 지난 어느 날 누수 증상이 처음 의심되었고,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누수 흔적을 확인 후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결과 대시보드 내부 금속 부품이 부식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서비스센터는 전면 유리와 녹슨 부품을 교체해 주겠다고 하지만 차주는 이 정도면 침수차나 다름없는 거 아니냐며 클레임 어떻게 걸 수 없냐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말로만 외치는 품질 경영
소비자는 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로 여러 차례 품질을 강조했다. 당시 향후 품질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고객 불만 신속 대응’, ‘품질 업무 체계 혁신’, ‘고객 소통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쇄신’까지 3대 목표를 세웠다.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경영 성과 지표보다는 품질경영과 고객 최우선이라는 실질적인 내용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올해 초,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안전으로, “우리의 모든 활동은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정의선 회장의 품질경영이 잘 체감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생산직 노조들의 행동을 보면 전혀 신뢰가 가지 않으며, 결함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서비스센터의 경우 친절하고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직원이 많지만, 아직까지 직업의식 없이 고객의 차에 발생한 문제점을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대충 넘기려는 직원도 꽤 많다고 한다.
즉 아직까지 정의선 회장이 강조하는 품질경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회사가 된다 한들 자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못 받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술발전과 자동차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기본적인 것부터 재정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