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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처음 나온 거는 걸러야 합니다” 믿고 넥쏘 구매한 오너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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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고르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항상 먹던 메뉴를 고르는 사람,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사람.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안전한 선택을 하는 사람과 그간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꿈꾸는 사람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둘 다 그만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늘은 후자에 좀 더 집중해볼까 한다. 완전 신차인 ‘이 모델’을 골랐던 소비자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고통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2018년 당시 완전 신차로 출시됐던, 수소차 넥쏘다.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친환경차 이미지에 최근에는 가성비까지 좋아진 2021년형이 출시되며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이어 불거진 울컥거림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차량도 바로 넥쏘다. 이런 와중에 최근 현대차가 넥쏘에 취한 조치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무슨 일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넥쏘는
어떤 모델인가?
넥쏘는 ‘수소차 대중화의 주역’이라는 별명을 자랑하는 현대차의 수소차다. 최근에는 2021년형 넥쏘가 출시되며 안전·편의 사양이 한층 확대 적용되고 가격도 125만 원가량 낮춰져 가성비도 사로잡았다. 이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265만 원에 수소차를 몰 수 있다.

친환경차답게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모델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특징이다. 넥쏘는 1시간 운행할 경우 26.9Kg의 공기가 정화되어 성인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게 된다. 넥쏘 10만 대가 2시간 동안 달리게 되면 성인 35만 5,000명이 24시간 동안 호흡할 공기를 정화하는 수준이다.

얼마나 잘 팔렸나?
수소차 1위 질주
그렇다면 넥쏘의 판매 실적은 어땠을까?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 연료 전기차의 총 판매 대수는 9,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리고 수소차 시장에서 넥쏘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물리치고 올 상반기 전 세계 수소 연료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엔 도요타에 살짝 밀렸지만 2분기 신형 넥쏘 판매량이 급증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수소전기차 선두 자리를 굳힌 것이다.

넥쏘에 발생한 문제
“계속 차가 울컥거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넥쏘에는 계속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해왔다. 해당 모델과 관련한 논란 중 하나는 바로 가속 시 출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차량이 심하게 울렁거리는 현상이다. 해당 증상은 운전자가 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계속 밟는 상태임에도, 엔진 출력이 잠시 오르다 곧이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다.

가속을 해야 할 상황에서 갑자기 출력이 급감하는 증상은 운전자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증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넥쏘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량 무상수리를 결정하고
안내문을 보낸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말, ‘울컥거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전량 무상수리를 결정하고, 구매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냈다. 수리 대상은 지난 2018년 초 처음 출시된 차부터 2021년 7월 22일까지 제작된 넥쏘 차량 중 울컥거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만 5,000대가량이다. 무상수리의 이유는 ‘일시적 출력 저하에 의한 차량의 간헐적 울컥거림’ 및 ‘기타 경고등 점등’ 등이다.

일시적 출력 저하는 운전자의 요구 출력 대비 스택과 배터리를 포함한 고전압 부품 간 협조 제어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현대차는 FCU, HMU 등 관련된 부품 간의 협조 제어 로직을 정교화하면 이 문제는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만에 하나 해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어 로직 업그레이드한 뒤 스택 진단기를 통해 스택의 성능을 재점검하고 이상이 있다면 스택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다.

“보증기간 끝난 차도
저희가 케어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이례적인 행보가 있었다. 현대차가 보증 조건이 끝난 차에도 최대 15년 25만 Km까지 최고 수준의 잔가를 보장해 주는 ‘넥쏘 Pay-Back’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넥쏘 Pay-Back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지속해서 차를 운행한 구매자가 수리 과정에서 스택을 교환해야 할 상황을 맞으면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스택 재생 기술’을 통해 내연 기관 엔진 교환 수리비에 근접한 비용으로 스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증기간을 연장하라”
VS “그건 어렵다”
그런데 위와 같은 조치와는 별개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 보증기간인 ‘10년 16만 Km’를 ‘20년 30만 Km’로 연장해 줄 것을 추가로 요청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 보증 조건은 넥쏘의 특수성과 타사의 수소전기차 보증기간 등을 감안하여 최고 수준으로 조건을 설정했다”라며 소비자의 이해를 구했다.

또한 “보증기간 외에 발생하는 품질 문제는 제품의 내구 수명을 초과하는 구간에서 발생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보증기간 연장은 어렵다”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러나 보증기간 초과 후 폐차를 할 때까지 걱정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소비자가 베타테스터냐?”
넥쏘의 무상수리 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물론 “보증기간 끝난 차도 해준다니 그건 좋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도 있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소비자는 유료 베타테스터지 뭐”, “인심 쓰는 척하고 있네”, “리콜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어가니 보증기간 끝난 차도 포함하는 거지”, “결국 넥쏘 차주들은 베타테스터가 된 상황이네”, “이래서 처음 나온 차는 사면 안 된다는 거다”, “자기들이 차 잘못 만들어놓고 선심 쓰는 척하네”라며 현대차의 행보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증기간이 끝난 차를 무상수리해주는 이유에 있어서 넥쏘의 상징성을 들어 설명했다. 넥쏘 고객들은 현대차와 함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이며, 보증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차량 가치를 지켜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말만 번지르르하고 결국 리콜하기 싫어서 차선책을 선택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말 그런 것일까? 이 글을 읽은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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