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있다. 시리즈물로 방영됐던 ‘응답하라 OOOO’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해당 드라마로 1997년, 1994년, 1988년 등 과거를 들여다보며, 그 시절을 몸소 느꼈다. 그때 그 시대를 직접 겪은 세대뿐만 아니라, MZ 세대 소비자까지 그때의 문화와 감수성을 함께 즐겼다는 것이 이 시리즈물의 특징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해당 시리즈물 이후로 복고에 대한 열풍까지 불었던 바 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눌 자동차도 ‘그때 그 시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일종의 문화와 관련이 있다. 바로 야타족이다. 야타족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이 모델이 최근 포착돼 화제다. 어떤 모델인지, 어째서 야타족과 관련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최초의 콘셉트카인
HCD-1과 HCD-2로부터 시작
티뷰론의 탄생은 현대자동차 최초의 콘셉트카인 HCD-1과 HCD-2로부터 시작된다. 1991년에 공개된 HCD-1은 자동차임에도 ‘인체 근육’을 형상화한 과감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더불어 타르가 형태로 지붕 탈부착 및 뒷유리 조절이 가능한 점은 시대를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HCD-1의 성공적인 데뷔 후 2년 뒤 HCD-2가 공개됐다. HCD-1보다도 더욱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후드에서 시작되어 루프와 트렁크로 유려하게 이어지는 곡선과 독특한 형상의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또한 최첨단 소재로써 고강성과 저중량을 갖춘 카본 파이버 기반 차체, 노면을 가리지 않는 AWD 구동방식 등 당시로써 매우 파격적인 스펙을 선보였다.
1996년에 등장한 티뷰론
1세대 아반떼 플랫폼 기반
HCD-2 공개 후 3년이 지난 1996년 4월,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2도어 스포츠 쿠페, 오늘의 주인공인 티뷰론을 선보였다. 이때 HCD-2의 일부 디자인 요소가 티뷰론에 계승됐는데, 현대차는 광고에서도 이 점을 강조해 두 모델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로 표현하기도 했다.
프로젝트명 RD로 시작하여 4년여의 기간 동안 총 1,200억 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되었으며, 1세대 아반떼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하며, “이름에 걸맞은 공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긍정적
출시 이후, 티뷰론은 공식 판매 5일 만에 계약 대수 1,700대를 돌파한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앞서 예상한 월 판매 목표 1,500대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로, 예상보다 인기가 좋자 현대차는 월 생산 물량을 2,000대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티뷰론은 출시 반년 만인 1996년 10월까지 총 9,260대가 판매되며 현대자동차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았는데,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평가 기관인 JD파워는 “성능과 품질만이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경우 티뷰론이 그 처방전이 될 것이다”라는 호평을 더했다.
‘정중동 동중정’
1년여의 작업 끝에 확정된 디자인
이번에는 디자인을 조금 살펴보자. ‘정중동 동중정’. 서 있을 때도 움직이는 것 같아야 하고 움직일 때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말이다. 티뷰론 프로젝트팀이 차량을 디자인하면서 염두에 둔 말이기도 하다.
티뷰론 프로젝트팀은 당시 ‘정중동 동중정’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2만 장이 넘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했고, 합의와 도출 및 수정 작업을 거치며 1년여 만에 티뷰론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이에 공기역학을 고려한 쐐기 모양의 차체에, 울룩불룩한 근육을 더해 공격적이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독자 개발 엔진
2.0리터 베타 엔진 탑재
티뷰론에는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독자 개발 엔진인 2.0리터 베타 엔진이 탑재됐다. 직렬 4기통 DOHC 형식의 MPI 엔진이며, 기존 스쿠프에 사용되었던 1.5리터 알파 터보 엔진 대비 큰 출력 개선이 이루어져 최고출력 150마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1.8리터 엔진 모델을 추가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티뷰론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당시 높아진 고객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티뷰론에는 독일 포르쉐 사와 공동 개발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이에 기존의 국산차와 비교해 더욱 훌륭한 주행 안정성 및 R&H 성능을 확보했으며, 전작인 스쿠프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좌우 쏠림 현상 및 고속에서의 불안정함이 크게 개선됐다.
야타족의 정의
“야! 타!”에서 비롯됐다
한편, 티뷰론은 ‘야타족의 대명사’로 불리던 모델이기도 하다. 야타족은 80년대부터 등장한 오렌지족들로부터 생겨난 말이다. 오렌지족은 본디 압구정에 사는 부유층 젊은이들의 문화를 일컬었으나, 이후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어 소비적 문화에 열중하는 철부지 성향을 의미하게 됐다.
본론으로 돌아와, 다시 야타족을 설명해보겠다. 야타족은 1990년대에 오렌지족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 차를 세운 후 “야, 타”라고 말하던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물론 단어 자체는 이들의 행동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언론이 그들에게 붙인 별명이었다.
현대자동차 티뷰론이
야타족의 대명사로 불린 이유
그렇다면 왜 티뷰론이 야타족의 대명사로 불렸던 것일까? 지금은 한 세대에 2대의 차량을 소유하는 경우도 많지만, 90년대만 해도 자동차는 그 유무만으로 집안 형편을 가늠할 수 있었을 정도로 고가의 물건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그랜저 혹은 수입차인 벤츠, BMW, 볼보 같은 차는 특히나 엄청난 고가였다. 따라서 당시에는 고급형 중형차만 되어도 ‘야, 타’라고 말하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티뷰론의 경우 ‘야, 타’에 특화된 차로 유명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초고급 외산 스포츠카는 당시 엄두도 안 나는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현대차 티뷰론의 역사와 티뷰론과 야타족의 연관성까지 폭넓게 알아봤다. 여담으로 티뷰론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만큼 각종 매체에서도 자주 등장한 모델이다. 앞서 언급했던 <응답하라 1997>에서도 토니안의 애마로 등장했고,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 바 있다.
약 30년 전의 자동차가 벌써 추억 속의 자동차가 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신차가 쏟아지듯이 나오는 요즘으로 따지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차도 추억 속의 자동차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독자들의 추억 속 자동차는 어떤 모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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