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친환경차 시대다. 실제로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상승세를 탔을 정도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12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아이오닉 5와 EV6의 인기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창 잘 팔리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고성능 모델로 소비자에게 찾아올 예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스트카까지 포착되며 해당 모델은 소비자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EV6에 GT가 있다면, 아이오닉 5에는 N이 있다는 걸까? 오늘은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를 토대로 아이오닉 5 N에 대해 폭넓게 알아보도록 하자.
글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아이오닉 5
인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차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가 등장한 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나갔다. 그간 화제의 중심에 섰던 모델인 만큼 판매량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이미 1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신차의 대중화 진입 시점으로 출시 후 누적 1만 대 판매를 꼽는다. 다만 얼마나 빨리 해당 판매량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오닉 5는 출시 넉 달도 채 안 돼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만큼 남다른 인기를 증명한 셈이다.
“EV6에 지는 건
도저히 못 참지”
그런데 최근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출시 가능성이 확인돼 더욱 화제다. 물론 형제 모델인 기아 EV6에 고성능 GT 버전이 존재하기에 아이오닉 5에 고성능 모델이 나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겠다.
EV6는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전기차다. 형제 모델이자 경쟁 모델인 셈이다. 해당 모델은 사전예약 첫날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 1,016대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기도 하다.
아이오닉 5 N
특징을 살펴보니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 5 N 프로토타입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테스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이 포착한 이미지 속 아이오닉 5 N는 일반 버전과 거의 동일한 외관을 갖고 있다. 실제로 배터리 냉각을 위한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 역시 기존 모델과 동일한데, 양산 모델의 경우 원활한 냉각을 위해 크기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부다. 기존 공기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새로운 휠로 변화를 맞았다. 안쪽으로는 큰 크기의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모델 대비 단면 폭이 넓은 피렐리 P-제로 타이어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그 외에는
어떤 특징이?
후면부 역시 기존과 동일한 형태이지만, 더 낮은 자세를 뽐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더 넓은 휠, 타이어를 적용하면서 휠이 일부 돌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카에 사용된 휠 옵셋이 양산 모델에 적용된다면 양산형 모델에는 와이드 바디킷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이오닉 5 N의 스펙에 대한 것은 아직 어떤 정보도 확실히 밝혀진 바 없다. 따라서 섣부른 확언은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의 의견을 조금 빌리자면 형제 차인 EV6와 유사한 스펙을 자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 5 N
예상 스펙은 어떨까?
아이오닉 5 N의 스펙이 EV6의 그것과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니, EV6 GT의 스펙을 잠시 살펴봐도 좋을 듯하다. EV6는 시스템 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 f · m를 내뿜는다. 여기에 국산차 최초로 3.5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 일부 외신은 현대 아이오닉 5 N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아 EV6보다 사양을 좀 더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모델이 N 브랜드로 출시되는 만큼 핸들링과 드라이빙 퍼포먼스 측면에 더욱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이미 예전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그런데 일각에선 아이오닉 5 N의 테스트카를 포착했다는 소식에 크게 놀라지 않고 예상했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사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출시 가능성은 앞서 현대차가 아반떼 N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공개하며 이미 예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성능 N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E-GMP 플랫폼을 활용한 고성능 차량 개발에 관심이 있으며, 최대 600마력 수준의 모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도 고성능 시대
아이오닉 5 N 리더 될까?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 눈여겨볼 만한 변화가 일고 있다. 경제성을 강조하던 기존 전기차 모델과 달리 프리미엄 및 고성능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수입 고성능 전기 SUV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우디 e-트론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1만 7,6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6.8%나 늘었다.
이에 일각에선 “국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는 아직 압도적인 리더가 없으니, 제대로 된 고성능 전기차가 출시됐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실제로 아직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는 수입차 외에 이렇다 할 국산차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소개한 아이오닉 5 N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아이오닉 5 N의 출시 일정은 아무것도 정확하게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EV6 GT는 내년 중 출시 계획이 유력하지만 고성능 아이오닉 5에 대한 계획은 알 수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아이오닉 5와 EV6가 올해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니 고성능 모델들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지 않겠냐”라는 의견을 더하는 상황이다. 독자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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