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옵션 장난질 진짜 지긋지긋하다” 현대 캐스퍼 풀옵션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옵션 장난질 진짜 지긋지긋하다” 현대 캐스퍼 풀옵션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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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실물 / ’캐스퍼 오너스 클럽’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동그란 눈에 귀여운 첫인상, 아담하지만 다부지다는 차체. 자동차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정도의 설명으로도 오늘의 주인공이 어떤 모델인지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로 새롭게 등장한 캐스퍼다.

9월 초에 깜짝 선물처럼 공식 사진이 공개된 이후, 현대차는 꽤 오랜만에 소비자로부터 칭찬을 받은 바 있다. 생각보다 훌륭했던 디자인 덕이었다. 하지만 당시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베일에 싸여있던 가격 그리고 실내 디자인과 옵션이 공개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문제는 귀여운 디자인에 호감을 드러냈던 네티즌의 반응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캐스퍼의 실내 디자인과 옵션 그리고 가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정지현 에디터

현대차 캐스퍼는
어떤 모델일까?
현대차가 20년 만에 내놓은 경차, 최초의 경형 SUV. 모두 한 모델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바로, 캐스퍼다. 해당 모델은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많은 화제를 몰고 등장한 모델이기도 하다.

출시 소식을 알린 초반에는 경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미 이는 정확한 차체 크기가 알려지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지 오래다. 9월 1일에는 공식 사진이 공개됐고, 이제 캐스퍼에 남은 것은 가격과 실내 사진 공개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그 베일까지 벗겨져 화제를 몰고 있다.

완전히 공개된 실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먼저 공개된 사진을 기반으로 잠시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가자.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은 경형 SUV로, 작지만 다부진 디자인과 함께 공간 활용성을 최대화한 실내가 특징이다.

실제로 캐스퍼는 실내 레이아웃을 슬림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해 개방감을 높였고 동승석 전방 USB 충전 모듈과 오픈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센터 콘솔을 없애고 기어노브를 대시보드에 탑재해 개방성을 살렸다. 여기에 시트는 벤치형을 적용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한
지능형 안전기술들
캐스퍼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더불어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이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모던 트림부터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 현대 스마트센스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해 측면 충돌 발생 시 운전석과 동승석 승객 간의 충돌과 내장 부품 충돌에 의한 상해를 최소화했다.

대망의 가격 공개
800만 원은 물 건너갔다
그리고 최근, 드디어 현대차가 9월 말에 출시 예정인 캐스퍼의 상세 가격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800만 원대로 나올 수도 있다는 일부 기사 보도에도 불구, 생각보다 비싼 가격을 선보여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캐스퍼는 가솔린 1.0 엔진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1.0 터보 모델은 선택 사양 ‘캐스퍼 액티브’로 운영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1,385만 원에서 1,870만 원이며, 터보 모델은 90~95만 원이 추가된다. 선루프와 스토리지 등 풀옵션을 갖춘 모델의 가격은 2,057만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강조한
1열 풀 폴딩 시트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는 1열과 2열 등 전 좌석에 폴딩,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공간 활용성이 두드러진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중 캐스퍼가 특히 자랑하는 것은 바로 1열 풀 폴딩 시트다.

해당 옵션의 경우,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가 운전석에 적용된 것이 세계 최초로 알려져 있어 더욱 화제를 몰았다. 게다가 차박의 인기가 식지 않는 요즘, 현대차가 특히 강조해 홍보했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옵션이기도 하다.

“옵션 조금 넣었는데…”
1,600만 원이 넘는 가격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공격적인 홍보를 했던 이 옵션이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에만 기본 적용됐다는 것이다. 모던 등급에서는 40만 원을 더해 컴포트 옵션을 선택하면 따로 추가할 수 있지만, 스마트 트림에서는 선택조차 불가하다.

더 큰 문제는 인스퍼레이션의 기본 가격이 1,870만 원에 이르고, 컴포트 옵션을 추가한 모던 트림의 가격이 1,630만 원이라는 데에 있다. 해당 모델을 홍보할 당시, 어디서나 1열 풀 폴딩 시트를 찾아볼 수 있었기에 네티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심지어 일각에선 “결국 풀옵션 사게 하려고 인스퍼레이션에만 기본 적용한 거냐”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이 가격이면…”
캐스퍼의 가격을 들은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일각에선 “이 가격이면 신차급 쉐보레 트랙스나 옵션 좀 낮추고 베뉴 사겠다”, “경차가 풀옵션 2,000만 원이 넘어가면 차라리 아반떼를 사지” 등 가격대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외에도 “이제 경차도 가성비를 논하기 어려워진 시대인 듯”, “이러면서 경차가 안 팔리고, 경차 시장이 위축된다는 소리를 하는 거냐?”, “이제는 1,800만 원이 있어도 경차를 사야 하네”, “욕심쟁이 현대”, “풀옵션 2,000만 원 심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실 800만 원이라는 값은 이미 인도 현지 모델의 가격인 것으로 밝혀진 지 오래기에, 정말 800만 원대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접었었다. 하지만 풀옵션 2,000만 원은 물가를 고려해도 비싼 게 사실이다. 특히나 경차에는 말이다. 여기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옵션마저 최상위 트림에만 기본 적용했으니 네티즌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광주형 일자리로 인건비도 싸던데, 결국 인건비가 차 가격에 차지하는 포지션이 얼마 안 된다는 거네”. 한 네티즌이 캐스퍼의 가격에 보인 반응이다. 이는 풀어서 설명하면, 결국 가격 인상의 주범은 노조나, 영업소 등이 아니라, 현대차였음을 스스로 시인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한 독자의 생각도 궁금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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