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풍운아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캐스퍼. 초반에 불어오는 캐스퍼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캐스퍼는 지난 14일 오전 8시 30분부터 자정이 되기까지 총 18,940대의 사전계약 이뤄졌으며, 전기차 부문을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좋은 반응이자 최다 기록을 경신하였다. 작년 2월에 기아차 쏘렌토 MQ4의 첫날 사전계약 대수인 18,941대로, 딱 1대 차이로 쏘렌토의 승리다.
이와 동시에 D2C 판매 방식이 꽤나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돼버린 요즘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패턴 또한 변화가 생겨 자릴 잡았는데 이제는 자동차도 성공적으로 안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캐스퍼는 첫날에 보여줬던 저력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후발대
온라인 판매 강화
언택트 자동차 거래는 테슬라가 먼저 문을 열기 시작했다. 향간에 네티즌들 혹은 딜러들의 반응은 차갑고 매정하기만 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일쑤였고, 본래의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은지라 큰 파장을 일으키진 못했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방식은 곧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점차 하나둘씩 모든 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벤치마킹을 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또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하고 있던 외국 기업인 테슬라, BMW 등의 수입차 업계는 국내 시장에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를 진행해왔고, 한국GM 또한 과거 홈쇼핑 판매를 통해 아베오를 판매하기 시작하여 카마로로 확장하였고, 지금은 대부분의 주력 모델을 온라인 판매로 전환했다.
르노삼성차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판매망 구축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마케팅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다시금 영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온라인 D2C 방식의 영업방식을 밀고 있는 추세다.
사실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캐스퍼의 가격표가 공개된 현대차의 오피셜 사이트를 보고, 많은 이들의 격분을 사기 시작했다. “뭔 놈의 경차가 2,000만 원이냐?”부터 시작하여 “비싸다 느끼면 모닝 사세요~” , “모닝이고 레이고 캐스퍼고 비싼 건 비싼 거 아니오!”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서로 싸우기 바쁘다.
결국 결론은 경차답지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여, 경차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줌에 있어 네티즌들은 화가 단단히 나있었고, 캐스퍼는 실패할 것이란 여론이 꽤나 형성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첫날 사전계악 대수가 공개되자 이러한 여론과 논란은 조금은 잠잠해지고 있는 중이긴 하다만, 그래도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다시금 재조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이 캐스퍼에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역시나 캐스퍼 하면, 귀엽고 아기자기한 외모와 SUV로써 높은 실용성과 활용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아차의 레이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레이의 데뷔 초창기 때를 생각해 본다면…. 자그마한 차체 크기와 상반되는 공간의 여유로움과 실용성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부분은 여전히 유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이 외에는 특별히 선택지가 없었다. 모닝과 스파크는 크기의 한계로 인하여 짐을 적재하고 다니자니 사람이 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한정적이며, 짐을 포기하고 사람을 많이 태우자니 그것마저 여의치 못하다.
이를 해결한 경차가 바로 레이이며, 레이의 아성을 뛰어넘거나 동등할 것이라는 것과, 일선의 산업 현장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비자들의 기대다.
결국 모두의 우려와 염려 속에 캐스퍼는 성공적인 데뷔 전을 치렀다. 그만큼 현대차에서 준비한 부분도 많이 존재했을 것이며, 하물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차량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캐스퍼의 어깨 또한 무거워졌다.
항상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은 그래왔다. 인터넷에서 신나게 비난과 비판을 받는 차량들은 언제나 흥행에 성공했으며,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했다.
지금의 상황도 꽤나 흡사하다. 모두의 비난이 캐스퍼에게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줄지 누가 알겠는가? 과연 이런 공식이 캐스퍼에게도 해당이 될지 굉장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재간둥이 캐스퍼, 그리고 현대자동차. 아토스에서 쓴맛을 보던 그때를 설욕하듯이 경차 시장에 다시 출사표는 던져졌다. 과연 이번 현대차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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