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한국이 드디어 이겼습니다” 불매운동으로 끝장났다던 일본차 판매량은 정말 무너졌을까?

“한국이 드디어 이겼습니다” 불매운동으로 끝장났다던 일본차 판매량은 정말 무너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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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에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당시 말뿐만이 아닌 생각보다 꽤 거셌으며, 사이트까지 만들어가며 공유하기도 했다. 일본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원래 독일차 다음으로 인기 많은 수입차가 일본차였는데, 불매운동 시작된 지 얼마 안 있어 일본차 판매량이 대폭 떨어지고 그 수요가 꽤 분산되었고, 특히 볼보가 반사이익을 많이 봤다.

불매운동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물론 예전에 비하면 판매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긴 하지만 불매운동 이 후보단 많이 상승했다. 특히 렉서스 ES는 수입차 판매 상위 10위 안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닛산과 인피니티가
철수까지 했을 정도로
일본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었다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생각보다 꽤 컸다. 판매량이 절반 이상 떨어져 월 1,000대 이상 팔던 렉서스와 토요타는 3~400대 수준으로 8위와 9위로 떨어지고 혼다는 15위로 재규어, 푸조, 링컨보다도 못 팔았다.

특히 2019년 9월부터 번호판이 개정되어 이후 등록한 차에 대해서는 번호판 앞의 숫자가 2자리에서 3자리로 발급받게 되었는데, 이것이 일본차 판매량에 생각보다 꽤 큰 타격을 줬다. 앞의 세 자리 번호가 장착된 일본차는 불매 운동 이후에 구매한 차량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매국노”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번호판 앞자리를 2자리로 등록하는 편법이 인터넷에 돌기도 했다.

또한 보통 같으면 교통법규 위반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귀찮아서라도 신고를 잘 안 하는 편이였는데, 일본차가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을 하면 바로 칼같이 신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일본차가 괜찮아서 사고는 싶은데, 눈치가 보여서 못 샀다고 했으며, 특히 불매운동 직전 일본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꽤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2020년 12월을 끝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실 닛산과 인피니티는 불매운동 직전에도 판매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사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이다. 스바루와 미쓰비시에 이어 일본차가 국내에서 철수한 3번째 사례가 되었다.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판매량이 꽤 회복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올해 초에는 꽤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불매운동 이전보다는 여전히 못한 수치이긴 했다. 올해 1월 3사 합쳐서 1,035대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1,918대로 꽤 늘어났다.

특히 렉서스는 간간이 월 1,000대를 넘기기도 했으며, 렉서스 ES는 수입차 판매 10위 안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ES는 혼다와 토요타 전체 판매량보다 많이 팔았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살펴보면 렉서스는 933대, 혼다는 518대, 토요타가 467대를 판매했다. 특히 혼다는 올해 초 192대에서 시작해 500대까지 올라왔으며, 8월에는 토요타보다 많이 팔기도 했다.

지속된 신차 출시로
소비자들 관심을 끌었다
일본차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첫 번째로 신차 출시가 꾸준히 있었다.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업계가 타격을 많이 입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신차를 출시하는 노력을 보였다.

렉서스는 LS와 RS 페이스리프트, UX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ES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토요타는 캠리 페이스리프트와 시에나 풀체인지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혼다는 어코드 페이스리프트와 오딧세이 페이스리프트, CR-V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신차 출시가 계속되자 일본차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또한 덩달아 늘어났고, 그것이 판매량으로 연결되었다.

친환경 시대에 맞춰
하이브리드 집중 공략
또한 일본차 브랜드들은 국내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다. 올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4만 9,298대로 전년 대비 193%나 증가했다.

위에 언급한 신차들도 오딧세이를 제외하고 모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존재하며, 아예 주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렉서스 ES는 올해 8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되었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게다가 독일차나 볼보 등 다른 수입차들은 가격대가 꽤 비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는데 반해 일본차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여 접근성을 높였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는 일반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제대로 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전을 해야 하는데, 순수 전기차도 아니면서 충전해야 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산차를 제외하면 일반 하이브리드 차는 일본 브랜드밖에 없어 국산 하이브리드차가 싫은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일본차로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

네티즌들 반응은
긍정 반, 부정 반
일본차 판매량 증가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긍정 반, 부정 반이다. 긍정에 대해서는 “솔직히 국산차 다음으로 가성비 높은 차가 일본차인건 사실이다”, “기본기 하나는 독일차보다도 나은 것 같다”, “3~4천만 원대 차에서 국산차 빼면 솔직히 토요타나 혼다밖에 없다”, “현대차 요즘 하는 것 보니 일본차보다도 현대차 불매가 필요하다” 등이 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은 “아직도 일본차를 사는 사람이 있다고?”, “일본에서는 한국차 하나도 안 팔리는데 왜 우리는 일본차 사주냐?”, “말은 불매운동이라면서 뒤로 다 사는 이중성을 보이네”, “아무리 그래도 일본차는 사지 말자” 등의 반응이 있다. 일단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인 일본차, 과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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