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옛날에 비하면 기술이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품질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각종 결함이 많이 증가했는데, 대부분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차에서 결함이 많이 발생했다. 오죽하면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가장 강조한 점이 품질이라고 할 정도였다.
결함 외에 조립 불량도 많이 발생했다. 가끔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조립이 제대로 안된 차를 인도받은 사례가 올라오는데,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한가?”싶을 정도로 황당한 경우도 있다. 조립 불량은 설계 문제보다는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현대차 노조가 욕먹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아반떼 조립 불량
몰딩에 나사가 없다
한 커뮤니티에 “아반떼 신차 황당한 품질 불량”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지난 9월 6일 차를 받았는데, 글쓴이는 앞 유리 몰딩 쪽이 살짝 뜬 것을 봤으나, 체결만 다시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차를 인수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9월 11일, 현대 블루핸즈에 방문했는데,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몰딩에 박혀 있어야 할 나사가 하나도 없던 것이었다. 문제는 나사를 체결하려면 간섭 문제로 인해 앞 유리를 탈거 후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작업자든 로봇 조립이든 조립이 제대로 안된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품질검수도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점에 속상하며, 다른 부분도 품질 불량이 없을지 걱정된다고 한다.
스팅어 조립 불량
주유 게이지 오류, 도어 조립 불량
다음은 스팅어를 출고한 한 소비자가 겪은 조립 불량이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일로, 첫 번째는 기름이 다 떨어져 주유소를 방문해 주유하는데, 주유원이 기름이 있냐고 물어봤다. 글쓴이는 기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주유원은 주유 건이 왜 자꾸 멈추냐며 어리둥절했다. 글쓴이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주유하는데 마치 가득 차 있는 것처럼 2초마다 주유 건이 멈췄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유소 문제겠거니 생각하고 다음날 다른 주유소에 가서 주유하는데, 거기서도 주유원이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글쓴이는 등에 식은땀이 차올랐다고 한다. 상황을 봤을 때 게이지 오류는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그 외 하루는 점심 식사하러 가는 중 뒷좌석에 처음으로 누군가를 태웠는데, 스피커가 왜 한쪽에 있냐고 글쓴이에게 물어보던 것이었다. 그래서 글쓴이는 신호 대기 중 뒤를 봐보니 2열 왼쪽 도어에만 스피커가 3개 달려 있었다.
이후 글쓴이는 딜러에게 연락을 했고, 딜러가 확인 결과 조립 불량이 맞았다. 글쓴이는 렉시콘 사운드 스피커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는데, 해당 옵션의 부품이 2열 왼쪽 도어에 장착된 것이다. 스피커에서 소리는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글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는데, 도어 조립 불량은 도어를 뜯어내서 스피커에 배선이 되어있는지 확인해보고 배선이 다 되어 있으면 반대쪽 도어도 뜯어서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주유구는 역류 방지하는 부품에 이상이 이상이 없을 경우 내부를 들어내서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글쓴이는 시간도 없고, 새 차를 뜯어낸다는 이야기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새 차를 뜯어내는 것도 그렇고, 조립 불량 때문에 업무 시간에 눈치 보며 서비스센터 다녀오는 것이 어이가 없다고 한다. 서비스센터에 컴플레인을 넣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10분을 대기해도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한다.
스포티지 조립 불량
USB 포트 탈락 및 범퍼 도장 불량
이번에 출시된 스포티지 역시 조립 불량이 나왔다. 한 차주는 센터패시아에 있는 USB 포트가 뒤쪽으로 빠지는 문제를 겪었으며, 다른 차주는 헤드램프 쪽의 범퍼 도장이 까진 차를 출고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차주는 D필러에 있는 플라스틱 파츠가 차체에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 받았다.
이처럼 커뮤니티에 조립 불량을 검색하면 여러 사례가 나온다. 즉 하루이틀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꽤 많은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여기에 언급한 것들은 극히 일부라고 보면 된다.
조립부터 QC까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위 사례를 통해 현대차 노조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조립 불량은 1차적으로 생산직 직원이 부품을 제대로 조립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첫 번째 유형은 소비자가 차를 주문하면 그 리스트가 생산직 직원들에게 전달되는데, 직원이 그 리스트를 제대로 보지 않아 원래 들어가야 되는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을 조립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스팅어 2열 도어 왼쪽 도어가 다른 부품으로 조립된 것이 그 사례이며, 그 외 다른 차종에서 도어 짝짝이 조립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는 휠 크기를 짝짝이로 조립한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선택한 옵션 사양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반면, 선택하지 않은 사양이 생뚱맞게 조립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유형은 말 그대로 조립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나사 체결 불량, 몰링 조립 불량, 도색 불량, 심한 단차, 거울 깨짐, 램프 비대칭 등 사례가 매우 많다.
이 부분은 사실 직원들이 조금만 제대로 신경 쓴다면 나타날 수 없는 문제점이다. 심지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네시스 모델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기본도 안된 브랜드”라는 오명을 썼다.
요즘 공장의 많은 부분은 로봇이 조립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QC에서 잘못된 부분은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QC, 품질관리는 불량품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다루며, 불량품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사하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불량품이 소비자에게 인도되면 이는 곧 제조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차를 인도받은 소비자도 한 번만 쓱 둘러보면 발견할 수 있는 불량을 QC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튜브, 게임하면서 조립
그 외 각종 근무태만 행위
현대차 생산직 노조들은 드라마를 훤히 꿰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말이 돌 정도로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을 활용해 드라마나 예능 시청은 물론 심지어 모바일 게임도 근무 중에 한다고 한다. 정도가 심해지자 현대차 사 측에서는 와이파이를 근무 시간에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노조가 특근 거부를 해버리면서 다시 와이파이 사용을 허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현대차 공장 내부를 찍은 영상에 이 모습이 그대로 찍히기도 했다.
그 외 3명이서 해야 할 일을 한 명만 일하게 하고 2명은 돌아가면서 쉬는가 하면, 올려치기와 내려치기를 통해 쉬는 시간을 늘리기도 하며, 근무 중 낚시를 가는 경우가 있는 한편 조기 퇴근하는 경우도 잦았다. 작년에 한번 근무태만 직원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렸지만 그 이후에도 딱히 나아진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매년 임금 인상 요구
이번에는 정년 연장까지 요구했다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업무인 조립과 QC를 제대로 하지 않고, 근무태만 행위까지 하면서 현대차 노조들은 매년 임단협 때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19년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었다가 2020년에는 8,800만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1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정년 연장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의 이유로 조합원 대부분이 30년 이상 고숙련 노동자들이며, 자동차 조립 품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노조 말대로라면 적어도 조립 불량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번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은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이 해야 할 일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싶다. 임금은 그 어떤 자동차 회사들보다 많이 받으면서 품질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현대차 노조에 대해서만 다뤘지만 기아차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높은 임금으로 인해 효율성까지 낮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올라간 임금을 다시 내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라도 품질을 대폭 높여 적어도 밥값은 하는 노조로 거듭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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