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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3천만 원 시대 곧 옵니다” 현대차 경차 가격 공개되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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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스퍼를 완전히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점이 바로 가격이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을 하고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창 주목을 받을 당시에는 80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캐스퍼의 가격은 1,385만 원부터 시작했다. 800만 원 시작은 여러 부분에서 무리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모닝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모닝은 물론 레이보다도 비싸게 책정되었다. 네티즌들도 가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실구매가
1,389~2,085만 원
캐스퍼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았다. 1.0 가솔린 모델부터 살펴보면 스마트 트림은 1,385만 원, 모던 트림은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870만 원이다. 취등록세를 합한 가격은 스마트 트림 1,389만 원, 모던 트림은 1,601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1,892만 원이다. 경차다 보니 취등록 세가 50만 원까지는 면제된다.

1.0 가솔린 터보 모델을 살펴보면 스마트 트림 1,480만 원, 모던 트림 1,685만 원, 인스퍼레이션 1,960만 원이다. 취등록세를 합하면 스마트 트림 1,487만 원, 모던 트림 1,700만 원, 인스퍼레이션 트림 1,985만 원이다. 1.0 가솔린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1,917만 원, 취등록세를 더하면 1,940만 원이고, 1.0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2,057만 원, 취등록세를 합하면 2,085만 원이다.

풀옵션 2천만 원 돌파
중간 정도로 사려고 해도 비싼 편
경차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몇 년 뒤면 경차가 2천만 원을 넘을 것 같았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일어나고야 말았다. 10년 전쯤만 해도 경차가 천만 원 넘는 것을 보고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10년 만에 최고 가격은 2천만 원을 돌파했다.

사는 사람은 사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2천만 원으로 경차를 사진 않을 것이다. 경차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간 트림 정도에 옵션을 조금 넣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풀옵션으로 가면 경차 혜택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당히 괜찮은 캐스퍼를 구매하기 위해 가격표를 다시 살펴보았다. 우선 스마트 트림이다. 다른 부분은 옵션이 아쉽지만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ADAS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된 점은 괜찮다. 모닝과 레이는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에서 옵션으로 넣어야 적용된다. 이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선택 품목을 살펴보면 152만 원짜리 에센셜 플러스가 있는데, 여기에 포함된 옵션이 상당히 많고, 유용하다. 8인치 내비게이션에 후방 모니터, 스피커도 6개로 4개나 증가하고, 스마트키, 원격 시동, 리어 와이퍼, 풀 오토 에어컨, 마이크로 에어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필수로 선택해야 되는 옵션이다. 하지만 스마트에 에센셜 플러스만 선택해도 가격이 1,537만 원으로, 1,500만 원을 넘겨버린다.

다음은 모던 트림이다. 실내 소재가 조금 더 고급스러워지고 1열 전체에 열선시트, 운전석에 통풍시트가 추가되고 2열은 5:5 폴딩과 분리형 헤드레스트가 추가된다. 스마트키와 운전석 오토다운 윈도우, 리어 와이퍼, 2WD 험로주행모드가 기본이다. 스피커도 2개에서 4개로 증가했다.

선택 품목도 많아진다. 현대 스마트센스 1은 더욱 안전한 주행을 위해 필수로 추가하는 것이 좋다. 70만 원이지만 이 사양들로 사고를 한번 예방하면 그것만으로 70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 트림의 에센셜 플러스에서 모던 기본 사양이 빠진 옵션들과 하이패스, D&N 룸미러가 추가된다.

컴포트의 경우 1열 풀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시트, 2열 USB 충전기가 추가된다. 실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 되고 가격도 40만 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 추가했다. 나머지 디자인 플러스와 17인치 알로이 휠, 스토리지는 다른 품목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제외했다.

이렇게 선택하니 가격이 1,843만 원이다. 모던에서 필수라고 생각했던 품목만 선택했는데도 1,800만 원이 넘으며 심지어 인스퍼레이션과는 27만 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디자인 플러스와 17인치 휠 이 두 개만 해도 95만 원이기 때문에 이렇게 선택할 바에는 차라리 27만 원 더 주고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결국 고르고 고르다 보니 1,800만 원대 후반까지 와버렸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현대차는 확실히 옵션 구성 하나는 절묘하게 잘 해두는 것 같다. 조금 더 양보해서 모던 트림에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만 추가해도 가격이 1,733만 원이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구매하겠다고 하면 다른 옵션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스마트 트림에 에센셜 플러스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캐스퍼 액티브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800만 원은 무리더라도
모닝 수준을 기대했던 소비자들
네티즌들은 캐스퍼의 가격에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00만 원까지는 무리라 하더라도 적어도 모닝과 비슷한 수준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광주형일자리로 차 값을 낮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레이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된 것도 모자라 어느 정도 괜찮게 구매하려고 해도 스마트 트림은 1,500만 원, 모던 트림은 1,700~1,800만 원 이상 줘야 되며, 풀옵션은 2천만 원을 줘야 한다.

가격 인하 요인이
차 값에 반영되지 않았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의 일환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하는 차량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연봉은 현대차 공장의 절반도 안 되는 3,5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레이와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의 평균 연봉의 5천만 원보다도 적다. 물론 광주글로벌모터스도 연차가 쌓이면 연봉이 오르겠지만 일단 현 시점에서 모닝과 레이 대비 차 값을 낮출만한 요소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캐스퍼는 100% 온라인 판매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판매 딜러가 끼지 않는다. 즉 딜러의 이익을 차값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못해도 모닝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1,205만원에 근접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제 가격 책정된 것을 보면 가격 인하 요인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SUV이고 기본 적용되는 사양들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하지만 딱히 설득력은 없다는 반응이다. SUV가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원가가 비싸긴 하지만 경차라서 원가 차이가 그렇게까지 많이 나지 않는다. 크기를 봐도 모닝에서 전고와 지상고만 약간 높인 정도다.

기본 적용되는 사양도 사실 경차에겐 사치로 볼 수 있다. 전창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기본 적용된 ADAS 사양이 물론 좋긴 하지만 경차에 기본 옵션으로 둬도 될 만한 옵션인지 의문이다. 경차는 기본적으로 경제성을 중요시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 사양은 정말 필요한 것들만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닝과 레이도 최상위 트림은 가야 ADAS 사양이 기본이고 나머지는 선택 품목으로 뺏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ADAS 사양을 기본으로 둬 모닝, 레이와 상품성 차별화를 하고 싶었겠지만 경차의 경제성이라는 성격으로 보면 사실상 강매라고 볼 수도 있다. 적어도 스마트 트림만큼은 ADAS 사양을 선택 품목으로 빼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캐스퍼 가격에 대해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원가 후려치기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레이보다 비싸게 받는 거 아니냐?”, “딜러 마진 없애려고 온라인 판매하는 건데, 그 몫을 현대차가 그대로 가져가네”, “가성비 따질 수 있는 차종이 아니다. 가격 책정 실패다”, “노조도 가격 인상의 주범이긴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대차였다”, “광주형일자리라며 싸게 판다고 하더니 레이보다 더 비싼 건 소비자를 농락한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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