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되고 있는 캐스퍼, 국산차 최초로 나온 경형 SUV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격이 꽤 높게 책정되었다는 단점이 있다. SUV이고 일부 ADAS 사양이 기본 적용되었다지만 현대차 직접 생산이 아닌 임금이 낮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위탁 생산에, 온라인 판매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레이보다 비싸게 책정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기본 모델인 스마트 트림은 ADAS 사양을 제외하면 옵션이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물론 모닝이나 레이, 스파크도 기본 트림의 옵션은 빈약하긴 하지만 캐스퍼는 시작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꽤 빈약하다. 일부 부분에서는 모닝 기본 트림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 스마트 트림에 옵션을 추가해도 부족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격도 1,500만 원이 넘어간다.
글 이진웅 에디터
외관 차이
일부 부품이 제외되고
15인치 스틸 휠이 적용된다
우선 외관부터 살펴보자. 우선 전면 그릴은 상위 모델과 큰 차이는 없고, 양쪽에 있는 헤드 램프가 벌브 타입이다. 참고로 풀옵션으로 해도 LED 헤드 램프가 아닌 프로젝션 헤드 램프가 적용된다. 다행히 헤드램프 주변에 있는 주간주행등은 LED가 기본 사양이다.
또한 위 사진에는 적용되어 있는데, 실버 색상으로 된 스키드 플레이트가 제외된다. 즉 차체 하단이 모두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다.
측면을 살펴보면 사이드미러에 LED 방향 지시등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 외 열선 기능, 전동 접이 기능, 전동 조절 기능, 락 폴딩 기능은 정상적으로 지원하며, LED 방향지시등을 제외한 디자인도 상위 모델과 동일하다. 그리고 A 필러가 검은색이 아닌 차체 도색과 동일한 색상으로 마감된다.
그리고 15인치 스틸 휠이 적용된다. 하지만 그 스틸 휠이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스틸 휠 디자인과는 다른데, 별 모양을 한 5-스포크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타이어 두께도 꽤 두꺼운 편이다. 기존 스틸 휠 디자인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꽤나 저렴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후면을 살펴보면 우선 테일램프 디자인 자체는 상위 모델과 동일하지만 좌우 길이가 짧고, 내부에 벌브 타입 램프가 들어간다. 테일램프 주변을 감싸는 검은색 파츠도 동일하게 들어간다.
차체 하단에는 실버 색상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제외되고 검은색 플라스틱 파츠로만 마감이 되어 있다. 생각보다 외관상의 차이가 많이 난다. 차체 위쪽에는 SUV나 해치백 등에서 장착되는 와이퍼가 제공되지 않는다.
내부 차이
직물 시트 적용
저렴해 보이는 오디오 시스템 등
실내를 살펴보면 누가 봐도 저렴한 느낌이 많이 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우선 시트는 직물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물론 직물 시트만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고급스러움 등 여러 이유로 잘 쓰이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소재도 가죽이 아니라서 만지면 매우 딱딱하다.
그 외 1열 시트 사이에 암 레스트가 없으며, 동승석 쪽 상단에는 선바이저가 없다. 그 외 도어 트림의 암 레스트에 인조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이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저렴해 보이는 오디오 시스템이 직사각형 형태로 돌출되어 있으며, 버튼들 역시 저렴해 보인다. 2열 시트는 헤드레스트가 분리형이 아니다. 그리고 스피커도 2개밖에 없다. 그 외 옵션 면에서도 많이 빠졌다.
빈약한 옵션
시작 가격은 1,385만 원
물론 차급이 차급이다 보니 기본 트림에 옵션을 빈약하게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차 값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캐스퍼뿐만 아니라 모닝, 레이, 스파크 역시 기본 트림은 ‘지금이 2021년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이 빈약하다. 실용성을 높여주는 핵심 사양인 1열 풀폴딩 시트는 아예 선택이 안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 가격이 1,385만 원으로 상당히 비싸다. 물론 SUV이고, ADAS 사양이 기본 적용되었다지만 임금 낮은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온라인 판매를 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요인이 전혀 적용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레이 기본 모델보다 비싸다.
선택품목 하나 추가해도
1,500만 원 돌파
옵션 장난이 심하다
거기다가 스마트 트림에 에센셜 플러스 하나 추가하면 1,537만 원으로 1,500만 원을 넘겨버린다. 에센셜 플러스에는 후방 모니터, 스피커 6개, 8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원격 시동, 리어 와이퍼, 풀 오토 에어컨, 마이크로 에어필터가 추가되어 사실상 필수 추가해야 하는 옵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인치 스틸 휠은 여전하고, 동승석 선바이저, 1열 풀 폴딩 기능, 2열 5:5 폴딩 등은 여전히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나마 캐스퍼를 합리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면 이렇게 선택을 해야 한다.
모던 트림으로 가면 적용되는 옵션이 대폭 늘어난다. 외관에는 전,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어 조금 더 멋있어지고, 내부는 가죽 스티어링 휠, 운전석 시트 암 레스트, 동승석 선바이저 거울, 퍼플 색상의 실내 무드램프, 도어 암 레스트와 콘솔, 시트에 인조가죽 시트, 1열 열선, 운전석 통풍, 2열 5:5 분할 폴딩, 2열 분리형 헤드레스트, 스마트키, 원격 시동, 리어 와이퍼, 스피커 4개가 적용된다.
하지만 가격도 1,590만 원으로 대폭 비싸진다. 하지만 여기에도 요즘 필수 옵션이라는 내비게이션이나 폴 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 사양이 아니다. 이를 추가하려면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를 추가해야 한다. 하이패스나 D&N 룸미러도 이를 선택해야 적용된다. 모던에 이거 하나만 추가해도 1,723만 원까지 올라간다.
안전 사양을 보강해 주는 현대 스마트 센스와 실용성을 높여주고 캐스퍼의 핵심 사양으로 강조한 1열 풀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시트가 포함된 컴포트를 추가하면 1,833만 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 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 보인다. 시작 가격이 1,870만 원으로 얼마 차이 나지 않고, 디자인 플러스와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 등 웬만한 사양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상위 트림 구매를
유도하려는 현대차의 상술?
캐스퍼의 가격과 옵션 구성을 살펴보면 스마트는 가성비 트림으로 추천하기에 뭔가 애매한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 탈만한 구성을 갖추려면 적어도 모던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차라리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네티즌들은 상위 트림 구매를 유도하려는 현대차의 상술 아니냐며 가격과 옵션 구성에 대한 지적이 많다. 몇 년 후 전망도 밝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경차 혜택이라도 있지만 이도 점차 축소하려는 분위기라 몇 년 지나면 가성비 떨어지는 모델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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