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국내 베스트셀러 X3. 그중 X3의 전기차 모델 iX3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IX가 국내에서 인증이 완료되었다. 예전부터 업계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기대가 모아지는 차량인 만큼, 하루빨리 출시를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iX 시리즈들의 주행거리 관련하여 논란이 점차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앞으로의 트렌드와 미래는 전기차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전기차를 주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주행거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으며,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점차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오늘 이 시간은 BMW의 새로운 전기차 iX 그리고 IX3에 대해 알아보고, 왜? 국내에서 전기차 인증을 했다 하면 주행거리라 반 토막 수준으로 쭉쭉 내려가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글 권영범 에디터
BMW 최초
내연기관 모델 기반의 EV 카
BMW iX3는 전기차 브랜드 ‘I’시리즈의 세 번째 차량이자 최초로 기존 차량을 활용하여 만든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실제 생산 차량은 2020년 7월에 공개가 이뤄졌으며 해외에선 이미 판매가 진행 중인 차량이다.
한가지 의외인 부분은 생산지가 유럽이 아닌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BMW 브릴리언스 오토티스 공장에서 조립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가격적인 부분은 20인치 휠, 어댑티브 댐퍼가 포함된 상위 트림 기준으로 7만 1800유로 한화로 9,770만 원의 비싼 몸값을 부르고 있다.
일반 X3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리프트 된 iX3가 출시될 것이며, 이는 북미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해당된다. 최대 출력 210kW (286마력) 최대 토크 400Nm (40.5kg.m)를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 80kWh, 배터리는 CATL에서 납품받는다.
iX3의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으로 460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특이점이 있다면, 기존 iX3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20%가량 높이고 코발트의 비중을 약 30% 줄여 크기와 무게 증가를 억제했다. 덕분에 내연 기관과 동일한 510L의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xDrive40
313km 주행거리 인증 완료
개발 단계부터 출시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iX. 2016년 초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2018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Vision iNEXT 컨셉트를 공개하였다. 이후 2020년 11월에는 NEXTGen 2020을 통해 양산형 모델을 공개였다.
이후 2019년 2월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고,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양산을 하기 시작했다.
iX의 제원은 상당히 큰 크기를 자랑한다. BMW의 X5와 흡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 일각에선 전기 차판 X5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대 출력 240kW (320마력)에 듀얼 모터 AWD를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은 80kWh에 최고 속도는 200km/h로 제한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환경부 인증 주행 가능 거리가 313km로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간혹 전기차들도 제조사 발표보다 더 많이 주행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므로 이 부분은 출시된 이후, 실 오너들의 피드백이 필요로 한 부분이다.
xDrive50의 경우도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였다. 최대 출력 370kW (500마력)에 배터리 용량은 110kWh이며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시간은 5.0초로 발표되었다. 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가 600km며, 국내에서 출시할 경우 400km 후반~ 500km 중후반으로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한민국의 인증
해외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은 미국 환경보호청의 EPA, 유럽 연비 측정 방식인 NEDC, UN 산하 유럽 경제개발 기구의 주도로 개발한 WLTP가 가장 대표적이다.
인증 거리 차이는 각 기관마다 다른 시험 방식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중 NEDC가 가장 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에 처음 도입됐고, 오랜 시간 동안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NEDC의 측정 방식은 급가속과 감속, 공조기의 사용 여부, 주행 모드 변경 등을 일절 반영하지 않는다. 주행을 시작하여 멈출 때까지 달린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제조사에 전달했었지만 유럽 연합이 보기에도 허점이 분명했기에 곧바로 WLTP 기준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WLTP는 안중 측정 거리가 12km 더 늘어난 23km다. 이와 더불어 평균 속도를 47km/h로 NEDC의 33.4km/h보다 높은 속도로 진행하고, 최고 속도 역시 10km/h 빨라진 130km/h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같이 실질적인 현실을 반영한 WLTP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관대한 측정 방식이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럽 대비
혹독한 인증 절차를 가진 미국
미국은 별도 인증 제도를 사용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기준이며, 위에서 언급한 유럽의 측정 방식보다 더 기준이 까다롭고 혹독하다. 국내 환경부와 유사한 방식이며, 국내 환경부에서 인증 절차를 밟을 때도 이 EPA의 기준을 레퍼런스 삼아 기준을 정한다.
여하튼, EPA는 다양한 환경 속에 차를 던져놓는다. 도심 주행, 고속 주행 두 가지로 나뉘며, 시뮬레이션 장치를 장착해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을 한다. 고속주행 역시 동일한 장비를 맞물려 방전될 때까지 주행 후, 나온 결과값의 70%만 주행거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외기 온도 및 배터리의 상태, 공조기 작동 등의 이유로 주행거리의 편차가 들쭉날쭉 하단 이유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같은 이유로 EPA에서 인증하기 위해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은 WLTP 대비 평균적으로 10%~15%가량의 주행거리가 짧아지게 되는 결과물을 가져온다.
EPA와 유사하다
그리고 한술 더 뜬다
국내에서 전기차 인증을 거칠 때 미국의 EPA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시가지 모드, 고속도로 모드로 우선 측정을 한다. 이후 외기 온도 및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 후 감안하여 측정거리의 70%를 산출한다.
여기까진 EPA와 별다를 게 없는 방식인데, 여기서 환경부는 5-Cycle 이란 보정식을 대입한다. 이 5-Cycle 보정식이 무엇이냐면, 시내 주행, 공조기 가동, 외부 저온 등을 따지는 것이다. 4계절이 뚜렷하고, 일교차가 심한 대한민국 땅의 현실성을 대입한 것이다. 여기에 급가속, 급정거까지 항목에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인들이 운전하는 방식과 주변 환경을 대입하여 만들어진 환경부의 인증 방식은, 현행 전기차 인증 절차 중 가장 혹독하고 가장 결과물이 짠 것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은 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내부에서 떠돌고 있다. SUV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상황에 순수 전기차로 나온다고 하니, 모든 조건이 갖춰진 이들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 싶다. 결정적으로 iX의 경우 준대형 SUV의 포지션이니, 국내 SUV 시장에서도 쟁쟁한 경쟁사들 사이에 떠오르는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오늘 이 시간은 BMW의 전기차 브랜드 ‘I’ 그중에서도 SUV 라인업들을 알아봤다. iX xDrive40의 경우 환경부 인증 313km란 수치가 다소 아쉽게 다가오지만, xDrive50이란 또 다른 방향이 존재하며 313km란 수치도 실주행에선 더 주행이 가능한 경우가 빈번하니 마냥 어둡게만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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