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미친X이 살고 있어요” 밤마다 고성방가 지르는 포르쉐 차주 역대급 참교육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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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주차 포르쉐 / 보배드림

사람들이 모여서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부딪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몇십 년을 같이 산 가족 내에서도 그런데, 생판 남인 이웃과는 당연히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층간 소음, 담배 냄새 등이 있다. 필자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고, 열이 머리끝까지 뻗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늘 사건도 마찬가지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건은, 글쓴이의 분노로 시작해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켰다. 무려 1타 3피로 주민들을 피곤하게 만든 이는 새벽 고성방가를 서슴지 않고 무개념 주차를 일삼았고, 압류 기록까지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알아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아파트 문제 / 아시아 경제

아파트에서 생기는
문제들 먼저 살펴보자
층간 소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건들, 독자도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해봤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뿐만 아니라, 밤늦게 세탁기를 돌리는 소리,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부르는 소리 등 층간 소음은 많은 이들의 골칫덩이다.

층간 흡연 역시 심각한 문제다. 물론 담배는 인체에 해롭지만,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이고 흡연은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흡연한다고 그것을 나 개인의 자유로 치부하고 타인이 이를 참기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 이기적인 행동이다. 흡연자에게 흡연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비흡연자에게는 간접흡연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무개념 주차 사례 / 보배드림

무개념 주차
자주 있는 일이다
여기에 입주민은 많고 주차 공간은 부족할 때 생기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주차 문제다. 주차 문제는 워낙 오랜 기간 차주들의 마음을 썩게 만든 골칫덩이 중 하나다. 일부 이기적인 이들의 무개념 주차로 여러 사람이 피해를 당한 사례는 이미 충분히 많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장애인 주차 구역에 떡하니 주차한 차량, 2자리를 다 차지하고 주차한 사례, 대놓고 2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주차선을 물고 주차하는 바람에 주차하기가 힘든 사례, 주차장 길목에 떡하니 주차된 사례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수지만, 너무 많아 입, 아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니 이만하도록 하겠다.

무개념 포르쉐 차주와 관련한 게시글 / 보배드림

하지만 오늘 사건은
느낌이 더 싸하다
그런데 오늘 사건은 느낌이 더 싸하다. 일단 제목부터 보자. “아파트에 미친 X이 살고 있어요. 제발 참교육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댓글은 약 750개에 조회 수는 20만 회를 넘었다. 네티즌의 반응도 아주 뜨겁다,

글쓴이가 말하는 이 미친 X를 지금부터는 편의상 A 씨라고 부르겠다. 글쓴이에 따르면, 먼저 A 씨는 새벽만 되면 고래고래 마이크 들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새벽도 1시 정도가 아닌 3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말이다. 게다가 경비원에게 경고를 받으면 외려 더 크게 노래를 부른다. 이에 글쓴이는 주변 이웃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인 것을 알아서 다들 참는 건지, 다들 한 번씩 싸우고 포기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첨언했다.

무개념 주차 포르쉐 / 보배드림

무개념 주차는 기본
어떻게 주차했나 보니
고성방가로 끝나도 충분히 화가 날 상황에 A 씨는 또다시 선을 넘는다. 바로 주차 문제다. 이 주차 문제는 두 가지 갈래로 나눠서 볼 수 있다. 페라리 911 차량, 그리고 오토바이다. 먼저 페라리 911 차량을 보겠다.

위의 사진을 본다면 알 수 있겠지만, 페라리 차량은 야외 주차장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들은 빠져나가지도 주차를 하지도 못하게 막는 격이다. 한가운데에 주차하지 않았다면 끝 쪽 자리를 살펴보면 된다. 맨 끝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자리는 타이트하게 붙여서 주차하지 않으면 다른 차는 댈 수 없는데, A 씨는 늘 이렇듯 과하게 넉넉하게 주차한다고 한다.

사선으로 주차된 오토바이 / 보배드림

“오토바이도 주차를
이렇게 합디다”
앞서 언급했듯 A 씨는 오토바이도 갖고 있다. 문제는 이 비교적 작은 몸집의 오토바이로도 A 씨는 무개념 주차를 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토바이를 아파트 입구 앞에 대 놔서 휠체어, 유모차 등이 못 지나간다”라며 분노했다.

또한 A 씨는 글쓴이가 해당 상황을 목격할 때마다 오토바이를 옮겨놓고 여러 주민이 메모를 해놔도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주차할 때마다 경비원이 직접 제지해 옆에 대놓긴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자로 대는 것을 혼자 가로 대각선으로 대 놔서 다른 오토바이 3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도 놀랄 노자다.

네티즌 반응
“참교육 들어가자”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예상한 대로 부정적이었다. 일각에선 “진짜 별의별 놈이 다 있네요”, “옥상 올라가서 저 차위에 벽돌 한 트럭 떨어트리고 싶네요”, “저런 정신 나간 인간이 내 주변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늘어나는 기분이 드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포착됐다.

또한 “가장 합법적인 방법은 고성방가로 지속해서 신고하시면 됩니다. 112로 직접 전화 신고하시면 모든 기록이 남고 차후에 그 기록을 토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하시면 될 듯합니다”, “경찰에 고성방가에 대해 신고해서 신원 확보하고 상습적이라는 자료를 확보해서 소송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일종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수사대가 밝혀낸 포르쉐 차량 정보 / 보배드림

네티즌 수사대 출동
그들이 알아낸 것
아직 흥미로운 것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일명 ‘네티즌 수사대’가 A 씨의 포르쉐 911을 찾아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사진을 바탕으로 야외 주차장의 위치까지 파악해 냈다. 놀라운 것을 넘어서 무서운 추리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A 씨의 포르쉐 911 차량에 압류 건수와 저당 건수가 각 1회씩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여기서 일부 소비자가 혼용하는 압류와 저당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압류는 자동차 소유자가 내야 할 각종 세금이나 과태료 등을 내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저당은 보통 자동차 할부 구매 시 발생하는 것으로, 차량 소유주의 할부 금액 체납 방지를 위해 담보로 잡는 금액을 일컫는다. A 씨는 압류 건수가 1회 있는 것으로 보아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은 정황을 짐작할 수 있겠다.

무개념 주차 포르쉐 / 보배드림

해당 사건은 이미 여러 언론에서 보도하며 공론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게다가 네티즌 수사대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 주차장 위치와 차량 정보까지 모두 발각됐으니 이미 참교육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한편, 게시글 작성자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대리 응징을 기대하고 올린 것이 아니며, 주차난이 심한 곳이기에 회원들이 참교육하면 다른 주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라고 첨언한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을 모아서 피해 보상, 언론사, 유튜브 제보를 하겠다고 말했으니, 이후 더욱더 활발한 공론화 진행과 법적인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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