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아무도 몰랐죠” 외계인 고문한다는 포르쉐가 만든 아우디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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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86년 아우디 A4의 전신인 아우디 80의 마지막 모델이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을 시기다. 이 당시의 모든 자동차들은 연료분사방식의 변화를 겪는 과도기의 시대를 겪는 그런 때였다. 아우디 80 또한 마찬가지였다. 기존 기계식 카뷰레터 방식을 버리고 K제트로닉 연료 분사 시스템을 도입함과 동시에 디젤엔진 라인업을 갖춰서 등장했다.

이후, 1991년 B4라는 코드네임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아우디 80이 출시되면서 상당히 흥미로운 녀석이 나타나게 된다. 그 이름하여 아우디 RS2 아반트. B4 80 왜건이 베이스며, 포르쉐와 협업으로 당시에 꽤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 이 녀석은, 아우토반의 1차선을 탈 수 있는 자격이 주워졌던 차였다. 오늘 이 시간 아우디 RS2 아반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아우디와 벤츠를
포르쉐 공장에서
생산하던 그 시절
제목만 보면 의아한 부분이 더러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다. 1990년대 초 포르쉐는 경영 미스로 인하여 부도 직전까지 간 뼈아픈 역사가 존재한다.

이대로 뒀다간 정말로 사라지는 게 뻔했던 포르쉐는 당시 대주주였던 폭스바겐이 경영에 개입하여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렇게 휘청이던 시기에 포르쉐는 968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이 968 또한 사실 1970년대에 나왔던 944를 한계치까지 계량하여 나온 차다. 회사의 사정이 너무 어렵다 보니, 동일한 뼈대를 20년 넘게 재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심각한 보릿고개를 겪는 포르쉐.

당시에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911을 베이스로 4도어 세단까지 만들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회사의 운명이 어찌 될지 몰라 바로 수장된 프로젝트도 존재했다. 여담으로 그 당시의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하여 나온 결과물이 오늘날의 파나메라다.

1994년 3월부터
1995년 7월까지
2,891대 생산
RS2 아반트는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정 판매로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진 차량이다. 생산 기간 동안 총 2,891대가 만들어졌으며, 이 중 알려진 바로는 국내에 2대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 한 대는 어느 한 자동차 커뮤니티의 수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대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체 수가 적다 보니 구하고 싶어도 쉽사리 구할 수 없는 차가 돼버렸다.

RS2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귀하면서 대단한 차가 아니다. 2.2L의 저 배기량의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3.6L ~ 4.0L의 엔진들보다 더 높은 출력을 자랑했었던 것은 RS2가 얼마나 대단한 차였음을 보여주는 증표 중 하나였고, 당시 BMW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같은 고성능 차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성능 왜건의 1번 타자이기도 했다.

토르센 기계식 콰트로 시스템과 맞물려 0-48km/h까지 가속하는데 시간은 고작 1.5초였고, 이 수치는 과연 당시 공도에서 따라잡을만한 적수가 많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말은 위탁 생산
포르쉐가 관여한
부분도 더러 존재
결국 버티다 못한 포르쉐는 위탁 생산까지 발을 뻗었다. 그 당시 포르쉐가 오더를 받아 생산하던 차량은 총 2가지로 아우디의 RS2 아반트,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W124 500E였다.

그중 RS2 아반트는 꽤나 특이한 모델인데, 당시 왜건형 모델들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이었다. 포르쉐와 같이 튜닝한 2.2L 엔진은 직렬 5기통의 20밸브 DOHC 터보 엔진을 올렸으며, 최대 출력 315마력, 최대 토크 41.8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911의 4P 캘리퍼를 그대로 가져다 장착하였다. 그리고 휠은 911 최초의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모델 964의 로드 컵 휠을 그대로 가져다 장착하였으며, 백미러마저 964의 것을 썼고, 서스팬션의 셋팅 또한 포르쉐가 담당하였다.

KKK제 터빈이 적용되었고, 캠 샤프트 또한 디자인을 새롭게 했으며, 더 큰 사이즈의 인터쿨러와 새로워진 교호율 인젝터 및 흡기 시스템, 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되었다.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 RS. 그중에서도 최초의 RS 타이틀을 가진 RS2 아반트의 성능은, 오늘날의 자동차들과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로 빼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당시 RS2 아반트의 장점은 빠른 속도뿐만이 아니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으며, 짐칸도 넓어 가족이 있는 스피드 매니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차였다.

이후로 수많은 RS들이 쏟아져 나왔다. 해치백부터 시작하여 세단, 패스트백 스타일의 RS까지 다양한 종류로 꾸준히 역사를 쌓아온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 RS. RS2 아반트 이후로 RS4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고성능 왜건형 모델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 RS6 아반트의 정식 발매가 이어지고, 왜건을 좋아하는 극소수 오너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RS2 아반트가 존재했기에 RS가 존재하며, 왜건형 고성능 모델이 아직까진 건재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다. 오늘 이 시간은 아우디의 최초이자 왜건도 빠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RS2 아반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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