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차에서 발생한 결함들
소비자들의 속은 타들어가는 중
올해 상반기, 국산 제조사들은 여러 모델들에서 발생하는 품질 및 결함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국산 모델들의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해가는 추세이지만, 품질 면에서는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다분했다.
그래도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결함과 관련한 소식들이 줄어든 듯하다. 하도 논란이 많다 보니 제조사 측에서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데, 과연 여태까지 일어났던 결함 이슈는 대표적으로 무엇이 있었는지, 비교적 최근 발생한 사례는 무엇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되돌아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에디터
대표적인 결함 사례로는
아이오닉 5, 스타리아가 있다
올해는 상반기부터 여러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모델을 꼽아보자면 현대차의 최초 순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와 스타렉스의 후속으로 기존 승합차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승용 MPV의 기준이 되고자 했던 스타리아가 있다.
이목이 집중되었던 만큼 두 모델 모두 수많은 화제를 이끌었었는데, 아쉽게도 두 모델 모두 결함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아이오닉 5와 스타리아는 모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함 요소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아이오닉 5는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기능, V2L,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여러 첨단 사양을 갖춘 채 본격 판매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출고가 진행되면서 심상치 않은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출고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아이오닉 5 차량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는 결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차량에 냉각수를 보충해도 운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고등에 냉각수 부족 메시지가 뜨고 있으며, 실제로 차주들이 확인해 보니 냉각수가 금세 사라지는 결함이 발견되었다. 부품 결함으로 누수된 냉각수가 차량의 다른 기관으로 흘러 들어간다면 쇼트로 인한 추가 결함이나 화재 발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기에 간과할 수 없는 증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습기와 이물질로 인한 센서 오류 및 도어 소음, 테일게이트 단차, ICCU 관련 문제점, 도어 하단 마감 불량, 도어 하단 몰딩부 단차 등 다양한 결함 사례 역시 전해졌었다. 스타리아 역시 결함을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 스타리아 동호회를 중심으로 2열 창문 깨짐 결함이 보고되면서, 안전성에 관해 확고한 자신을 표했던 현대차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다.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해 측면 벨트라인을 낮추고 넓은 통창형의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한 것이 문제가 되어 9인승과 11인승 투어러에서 2열 창문을 비스듬하게 열고 문을 닫으면 그 충격으로 파노라믹 윈도우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과 스포티지도
결함 소식이 전해졌다
제조사들은 하반기에도 국산 모델들의 결함 소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하반기 결함 소식이 전해진 모델로는 먼저 기아 쏘렌토를 들 수 있다. 올해부터는 저공해 친환경 차량 인증 기준이 바뀌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 인버터 냉각수 경고등이 계속 점등되는 결함이 나타났다.
결함을 신고한 한 차주는 “냉각수가 가득 차 있는데도 경고등이 계속 뜨고 있으며, 소음까지 발생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증언했다. 해당 증상은 수리를 받았음에도 완전하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원인 규명 역시 더디게 진행되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이물질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고 충전 시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이물질 간 눌림이 발생해 첫 80% 이상 충전 시 고전압 배터리가 단락 되며 드물게 불이 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출시하는 것에만 급급하다 검수는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 “원인을 모른다는 게 진짜 심각하다” 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쏘렌토 외에도 결함으로 주목을 모았던 모델이 있는데, 바로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형 스포티지이다.
스포티지에서는 여러 가지 결함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먼저 첫 번째 결함은 에어컨 불량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켰을 때 더운 바람이 나오는 증상이었다. 조립 불량 문제 역시 발견되었다. 차주들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USB 포트가 뒤쪽으로 빠지는 조립 불량, 헤드램프 쪽의 범퍼 도장이 까진 차, D필러에 있는 플라스틱 파츠가 차체에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의 모델을 각각 출고 받았다.
운행을 위해 기어를 변속하려는데, 계기판에 ‘변속 불가, 전자식 변속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뜨는 변속 불가 문제도 발생했다. 이 외에도 외에 계기판에 뜬금없이 안전경고등이 떴다는 차주가 있다는 반면,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고장진단을 해보니 ECU 불량이었다는 차주 등 여러모로 결함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상반기에 비해 결함으로 인한 이슈는 상당 부분 감소한 듯하지만 여전히 결함과 관련한 사례들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텍스트에서는 국산차와 관련한 결함 사례만을 다루었지만, 해외 제조사들의 조립 불량 및 결함 사례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외 제조사를 막론하고 결함이 끊이지 않음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사후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사례가 허다하다. 결함 발생 사례 자체도 줄어들어야 할 사안이지만, 사후 대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자세 역시 하루빨리 갖춰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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