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사전계약 2만대 돌파
GGM 갑자기 비상, 노조 반대 이유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현대차의 새로운 경차 모델 캐스퍼가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 모델들 중 가장 많은 사전계약 판매량을 보이며 결국은 상당한 관심을 끄는 모델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상당한 흥행에 캐스퍼는 내년 7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승승장구만 이어질 것 같은 캐스퍼이지만 돌연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노조와의 갈등이 그 원인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글 김성수 에디터
캐스퍼의 흥행에 물량 추가 및
근무 인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캐스퍼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제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경차 모델로 사전계약에만 1만 8,940대가 판매되며 충분히 성공적인 출발이라 볼 수 있었다.
뜨거운 흥행에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내부 직원들의 사기 역시 한껏 고무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업무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조립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스마트폰까지 공장 한켠에 맡겨 두고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에 대해 조립공장 매니저는 “캐스퍼를 위탁받아 생산하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데 불만은 없다”라고 밝혔다.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자 노조가 반발했던 현대차 공장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되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30대의 젊은 직원들이 주류인 만큼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와 다른 수평적이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는 숙련자가 젊은 사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의 업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캐스퍼의 뜨거운 질주로 인해 생산량 확대 절차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2교대 근무까지 고려되고 있다. 내년부터 생산량을 7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이에 맞춰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2교대 근무를 가동하고 인력도 현재의 약 2배 규모인 1,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캐스퍼이지만 돌연 캐스퍼의 질주에 급 제동을 걸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현대차 노조가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를 반대한다며 사 측과 재협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업직 근로자들의 생존권 침해
온라인 판매 중단해야 한다는 노조
캐스퍼는 현대차의 엔트리 모델이긴 하지만 생산은 현대차 공장이 아닌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판매도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좋은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그리 좋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캐스퍼의 성공이 다른 차량의 온라인 판매로까지 이루어지게 된다면 현대차 영업직 직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현대차 측에 항의했다. 이어 노조는 “사 측의 일방적인 인터넷 판매 통보로 조합원의 고용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주장하며 인터넷 판매 금지 재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곤 했던 생산직 노조와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사 측과 갈등이 초래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캐스퍼 이외 모델의 온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라며 상황 진화에 나섰지만 위 방침 역시 현대차 자신에게나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앞서 기아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 EV6 역시 온라인 판매가 계획되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인해 무산된 바 있었다. 서서히 온라인 판매가 진행되기 시작한 자동차 업계에서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테슬라는 100% 전 모델 온라인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고,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이어가는 벤츠 역시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자동차 산업이 급변함에 따라 판매 방식 역시 다양하게 진화해 나가는 추세이지만,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네티즌들 역시 노조의 이 같은 행보에 상당한 비판을 보이고 있다. “커미션 없이 저렴하게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장은 어디 갔냐? 유통과정이 줄지 않는 이유…”, “캐스퍼가 대박 났다는 소식에 한번 놀라고, 온라인 판매 금지를 외치는 노조의 주장에 두 번 놀란다”.
뿐만 아니라 “노조가 자기들 이익 지키려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21세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마트도 온라인 배달이 가능한 시대인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조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문제도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현대차만 온라인 판매에 제한이 생긴다는 것은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이미 온라인 판매는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 되었고 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노조 측의 입장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노조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상생할 방안을 찾기보다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만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온라인 판매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여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상생 가능한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