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보다 적게 팔린 스팅어
2년 전부터 불거진 ‘단종설’
기아의 큰 결단 현실화될까?
스팅어. 제네시스의 G70 플랫폼과 공유하지만 성격은 사뭇 다른 이 둘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운명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2년 전부터 단종설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스팅어는 결국, 기아차 내부적으로 단종 일정이 잡힌 것으로 파악되어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꽤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떠돌던 이야기였다. 이제는 정말로 스팅어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 도래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분해 놀라움을 사고 있다. 한때 과열되었던 분위기가 어찌 이토록 차분해진 것인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기아차 입장에선
유지할 명목이 없어
스팅어의 단종설이 돌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부터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팅어의 출시가 2017년인 점을 생각하면, 기아차 자체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저조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판매량과 상반되게 스팅어의 평가는 준수했다. 오히려 스팅어를 저평가하면 “이 사람은 차를 볼 줄 모른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각종 해외 미디어에서도 “옛날의 기아차가 아니다”라는 평가가 인상 깊었다. 비록 BMW의 M 만큼은 아니지만 S4 정도는 된다는 영국 탑기어 전 MC ‘제임스 메이’의 평가도 국산차 업계에선 꽤나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분명히 이 같은 이유만 놓고 보면 기아차의 최고 존엄을 자랑하는 스팅어였고, 출시 초반과 1차 페이스리프트 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케팅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어졌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 저조한 판매 실적이었다.
몇 안 되는
제대로 만들어진 차
스팅어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를 조금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바로 기아차가 내놓은 첫 번째 스포츠 세단이라는 상징성이다. 기아차는 현대차 그룹과 한솥밥을 먹는 처지인 건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대다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같은 플랫폼, 같은 파워트레인, 심지어 내장재마저 일부분같이 쓰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기아차만의 색깔을 입혀지길 원했고 실제로도 세단과 SUV들을 막론하고 대부분 현대차그룹과 달리, 하체 부품의 소재, 현가장치의 기어비, 및 댐핑 압력, 얼라이먼트 값 등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차별점을 뒀었다.
이는 과거 구) 기아 때부터 스포티함을 가미시켜 나왔던 차량들의 정체성을 조금이라도 계승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였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옵티마와 로체도 쏘나타 대비 하체가 탄탄했단 평가와 실제로 주행 질감 면에서도 차이점이 존재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지 않을까 싶다. 결국 옹호하는 측의 의견은 “돈밖에 모르는 놈들” , “그러니 발전이 없는 거다”라며 대차에 비난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출시했을 땐
이미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당시 잘빠진 디자인 프로포션으로 호평을 받아왔지만, 내장재의 품질과 조립 마감, 엔진의 결함이 속출 그리고 시장의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외면받는 건 당연하단 의견도 존재한다.
그 이유는 바로 스팅어가 출시했을 당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세단보다는 SUV로 대거 이동하는 시장이었다. 이미 SUV도 스포티한 녀석들이 많이 출시했고, 그렇게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슈퍼카 혹은 럭셔리카 브랜드들도 저마다 하나씩 SUV를 내놓고 있을 때 기아차는 역행한 것이었다.
더욱이 GT 카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이며, 해외에서도 더 이상 GT 카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심리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고, 아무리 저렴하고 성능이 기가 막힌 GT 카를 내놨다고 홍보를 한들 해외 소비자들의 시선은 “저렴한 기아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대체재가 널린 마당에 스팅어를 굳이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던 소비자들은 구매하지 않았다. 단종에 순응하는 의견들은 “안 팔리니까 단종은 당연한 것” , “그렇게 좋으면 당신들이 사세요”의 입장인 것이다.
친환경 파워 트레인으로
복귀할 가능성 농후
현재 현대차 그룹에서는 고성능 수소 전지 차가 나올 것이며, 컨셉트카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예고를 한 적이 있다. 이런 발표를 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스트 뮬이 공개되었는데 그 차는 바로 수소 전지 스포츠카 비전 FK로 밝혀졌다.
옆라인과 라이트가 노출이 된 부분으로만 봤을 때 스팅어의 것이 확인이 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가림막으로 인해 단언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일정 부분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보여 기대를 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스팅어의 후속 모델로 단정 짓기엔 위험하다. 이 베이퍼웨어는 현대차 그룹이 시도했던 수많은 베이퍼웨어 중 일부분일 수도 있으며, 스팅어가 개발되던 당시 공개되었던 테스트뮬도 쿠페 형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부분인 것이다.
당연히 출시 여부도 불분명하지만, 현대차가 다시금 수소전지 차 사업에 활기를 띤 것을 바라볼 때 완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스팅어에게는 이별을 고하지만, 추후 나올 친환경 파워 트레인을 품은 스팅어의 모습을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