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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망하게 만드는 건 이사람들 입니다” 역대급 대박 터진 캐스퍼 나오자마자 난리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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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계약 역대 최다 기록한 ‘캐스퍼’
현대 노조, 기존 협상 파기 후 재협상 요구
캐스퍼 출고일에 소비자들 불만 제기

캐스퍼 실물 / ’캐스퍼 오너스 클럽’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내놓은 경형 SUV 캐스퍼의 등장으로 경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캐스퍼는 국내 첫 경형 SUV이자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 캐스퍼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경차 시장은 이제 힘들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캐스퍼는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을 세우면서 흥행대박 행진의 길을 걷고 있다.

항상 좋은 일이 생기면 뭔가 불안하듯이 현재 캐스퍼는 초반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도입에 합의했던 현대차 판매 노조가 돌연 기존 협상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캐스퍼 생산 일정까지 차질이 생겨 출고일이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늘은 대박 터졌던 캐스퍼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국내 경차 시장
계속 축소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량은 9만 7,072대를 기록했다. 경차 기준이 배기량 800cc에서 1,000cc 미만으로 바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수 판매량이 1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 2,844대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월 국내 완성차 업체 경차 판매량은 6만 7,108대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기아 레이와 모닝이 각각 2만 6,687대, 2만 4,899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 1만 5,033대, 르노삼성 트위지 281대로 뒤를 이었다.

사전 계약
역대 최다 기록
캐스퍼는 현대차의 첫 경형 SUV이자 2002년 아토스 단종 후 19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경차다. 또 현대차 중 국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예약 첫 날인 14일 직접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며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캐스퍼는 사전 계약 14일 만에 1만 8,940대를 기록하며 기존 그랜저의 사전계약 기록 1만 7,294대를 뛰어넘으며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는 올해 연말까지 1만 2,000대, 내년부터 연간 7만 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사전계약만으로 GGM이 올해 생산하기로 한 판매 목표 2배를 달성한 것이다.

기존 협상 파기
전면 재협상 요구?
캐스퍼를 출시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현대자동차의 실험이 시작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9월 초, 온라인 판매 도입에 합의했던 현대차 판매 노조가 한 달도 안 돼서 “온라인 판매가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라며 기존 현상을 파기하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 직영점 영업직으로 구성된 판매 노조는 캐스퍼 출시 하루 전에 온라인 판매를 저지하자는 투쟁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조합원 6,000명에겐 ‘캐스퍼 판매 행위에 관여하지 말라’라는 행동 지침을 배포했다. 현대차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캐스퍼 구매 문의를 하더라도, 영업 사원은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알아서 온라인에서 구매하라고 대응하라는 의미이다.

현대 캐스퍼
인기 때문이다?
노조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을 안내해 캐스퍼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할 경우, 차량 판매 실적을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온라인 판매에 동의했다. 구매 고객이 캐스퍼를 온라인에서 살 때 소개 직원 이름을 기재하면 해당 직원 앞으로 지원금이 쌓이는 것이다. 지원금 정책은 앞서 노조가 ‘온라인 판매에 따른 고용 불안’을 제기하자 회사 측이 제시한 보완책이다. 그런데 노조가 또다시 ‘일자리 불안’을 내세우며 돌연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용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지원금 다툼”라며 지적했다. 현대차는 비조합원인 현대차 대리점 영업직들도 캐스퍼 온라인 판매에 따른 지원금을 동일하게 적용받도록 했다. 하지만 캐스퍼가 역대 현대차 내연차 중 사상 최대 예약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자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협상을 통해 지원금 배분에서 일반 대리점을 배제하고 캐스퍼 온라인 판매에 따른 수당을 독점하려는 게 아니라면 노조가 말을 바꾼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이미 합의된 사안을 파기할 이유가 없다”라며 노조의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

현대차 해외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 현대자동차

현대차, 비대면 판매
극히 제한적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반발에 막혀 비대면 방식 판매가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 해외 주요국에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노조의 반대로 인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진전이 없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비대면 방식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진출 이후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역시 온라인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판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추세이며,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면서 “현재 현대차 판매 노조가 이를 반대를 하고 있는데 결국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지적했다.

현대차 캐스퍼 온라인 판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온라인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캐스퍼의 출고 예정일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차량 색상이나 옵션에 따라 출고 예정일이 계속해서 미뤄지는가 하면, 비인기 트림의 경우 오히려 차량을 빨리 받는 경우가 있어 사전 계약을 한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판매하며 온라인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이와 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라인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스퍼 출고일이 계속 미뤄지거나 앞당겨서 받는 소비자들의 경험담이 늘고 있다. 출고일이 미뤄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출고 일정이 자꾸 바뀌어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다른 색상을 먼저 생산하게 돼서 카키 색상은 생산 일정이 밀렸다는 설명을 들었다”, “예약번호 1,000번대인데 블루펄 색상의 차량을 주문했는데 출고 일정이 10월 4주차에서 현재 11월 2주차로 밀렸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소비자는 “저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정식 출시된 후에 계약을 해서 예약 번호 6만 번대를 받았지만 이미 생산이 완료됐고 차량 인도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캐스퍼 온라인 판매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왜 출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을까?
차량 출고 일정에 혼선이 생긴 것은 사전 계약을 한 고객들이 캐스퍼 정식 출시 후 본 계약을 진행하면서 사전 예약 때 주문했던 차량과 다른 트림,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시된 뒤에야 차량을 실제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대란도 출고 일정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계약 순서를 기준으로 차량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지만 트림이나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공식 출시 이후에 계약한 차량은 사전계약 차량을 먼저 생산한 이후에 생산할 예정이지만, 트림과 사양, 배송 지역이 일치할 경우 일부 후순위 고객에게 차량을 먼저 배정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캐스퍼의 상황을 파악한 네티즌들은 “사전예약 때 고민하고 이제 사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돈 조금 더 보태서 수입차 사려고 합니다”, “반도체 수급이 정말 문제다”, “디자인이 이뻐서 살까 고민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더 고민해야겠다”, “캐스퍼 가격 기대하다가 출시 가격을 보고 다른 SUV로 갈아탔는데 잘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그냥 레이나 모닝 사는 게 좋을 듯”, “현대차도 처음으로 소비자도 모두 처음인 게 많아서 헤매는 것 같다”, “온라인 판매가 처음인데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럴 줄 알았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돼야하는 건 잘 알지만 불편한 게 너무 많다”, “이 모든 문제가 온라인 판매를 해서 그런거 아닌가?”, “온라인 판매 편하지만 또 불편한..”, “계속 인기 유지하고 싶다면 문제점들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현대차가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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