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주행거리가 고작 334km?” 시장 1위였던 BMW X3 전기차가 이번엔 걱정되는 이유

“주행거리가 고작 334km?” 시장 1위였던 BMW X3 전기차가 이번엔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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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들도 전기차를 국내에 하나둘씩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BMW는 오래전 i3를 출시한 이후로 전기차를 오랫동안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 물론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 라인업이 많지 않지만 BMW는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뒤처져 있는 편이다.

그랬던 BMW가 정말 오랜만에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iX에 이어 iX3가 최근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품성은 나쁘지 않지만 주행거리가 아쉬워 현재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X3를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iX3는 X3를 바탕으로 개발된 전기차다. 그렇기 때문에 플랫폼이 X3와 동일하며, 디자인 역시 공유하고 있다. 최근 X3가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iX3 디자인 역시 일부 변경되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다. 드라이브 샤프트로 인해 실내 중앙이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iX3에 그대로 있어 2열 중앙은 착석이 상당히 불편한 편이며, 센터 콘솔 아래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아이오닉 5처럼 앞뒤로 이동 가능한 유니버설 아일랜드를 적용한 것이 아닌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센터 콘솔을 적용했다.

내연기관 모델에서
디테일만 바꾼 외관
외관을 살펴보면 내연기관 모델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변경되었다. 전면 키드니 그릴은 유지하되 공기저항을 줄이도록 구멍이 막혀 있으며, 에어커튼 부분의 디자인이 약간 다르다. 그리고 에어커튼 부분에 친환경을 의미하는 파란색 파츠가 장착되어 있다.

측면은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점은 없고, 공기 역학을 최적화한 20인치 전용 디자인 휠이 적용된다. 후면은 내연기관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진 테일램프가 적용되었으며, 테일램프 아래쪽에 공기가 빠져나가는 에어커튼이 존재한다. 그리고 범퍼 하단에 머플러가 있는 자리에는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더했으며, 크기가 작지만 디퓨저도 존재한다.

실내 디자인도
거의 동일하다
실내 디자인도 거의 동일하다. 차이점이라고 해봐야 정말 미세한 수준이다. 대시보드 디자인, 스티어링 휠 디자인, 센터 콘솔 디자인, 도어트림 디자인은 완전히 동일하며, 재질도 동일하다. 시트는 바느질 라인이 다를 뿐 디자인은 동일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센터 콘솔 위쪽에 X3 레터링이 iX3 레터링으로 변경되었고, 변속기와 스타트 버튼에 푸른색 포인트를 가미한 정도다.

iX3 성능 및
주행거리
iX3는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전륜과 후륜에 전기모터가 장착되어 총 286마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최대토크는 40.8kg.m을 발휘한다. 내연기관 모델인 X3 30i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6.8초로 무난한 편이며, 최고 속도는 180km/h까지 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80kWh으로 아이오닉 5나 EV6, GV60보다 많으며, 에너지 밀도를 20% 높였다고 한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60km이며, 최근 국내 환경부에서는 344km으로 인증받았다. 150Wh 급 고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충전으로 80%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으며, 11kW 완속 충전으로는 7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iX3에 있는
옵션 사양들
iX3에 있는 사양은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모델인 X3와 거의 동일하다. iX3에는 최신 iDrive 7.0이 적용되어 있다. iDrive는 계기판이나 중앙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동차 설정, ADAS,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많은 부분을 컨트롤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속도나 RPM, 배터리 잔량 등 기본적인 정보 외 엔터테인먼트, 가속력, 스포츠 디스플레이, 트립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는 CID 화면이 적용되어 운전자가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으며, 운전자 프로필, 제스처 컨트롤, 커넥티드 드라이브,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그 외 BMW 리모트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BMW 온라인 등도 지원한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가 적용되어 있다. 슬라이드 및 리프트 기능, 롤러, 선 블라인드, 윈드 디플렉터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스포츠 시트는 센사텍 가죽 재질이 적용되어 최적의 시트 포지션과 높은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 외 상황에 따라 댐퍼 특성이 조정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 주행 감성을 더해주기 위해 가상 엔진음을 내는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 디지털 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액티브 내비게이션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
출시가 임박한 iX3,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장 큰 약점은 주행거리다. 국내 환경부로부터 344km을 인증받았다. WLTP 기준인 460km와 100km 이상 차이난다.

다른 전기차들이 평범하게 주행한다면 대체로 국내 주행거리보다 길게 나온다는 전기차 실 차주들의 후기가 많아 iX3 역시 실 주행거리는 이보다는 길 수는 있다. 그래도 우선 344km로 인증이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심어주기는 충분하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아무리 차가 좋아도 주행거리가 짧으면 장거리 주행에 불리해져 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다. 정식 출시 후 실주행해 봐야 알겠지만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지를 따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주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거리 위주로 운행한다면 나쁘지는 않다. 출퇴근을 한다든지, 마트 가서 장을 본다든지, 근교로 여행을 다닌다든지 이 정도 목적을 가지고 운행한다면 충분한 주행거리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한화 9천만 원~1억 원 수준
iX3 가격은 독일 기준으로 6만 7,300유로, 영국 기준으로 5만 9,730파운드부터 시작한다. 독일 가격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9,251만 원, 영국 가격을 한화로 환산하면 9,730만 원이다. 즉 시작 가격이 9천만 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국내에 들어오면 이보다 더 비싸진다. 저렴하게 내놓는다고 해도 1억 원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모델인 점을 감안해도 꽤 비싼 편이다. 그나마 주행거리라도 길어졌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아예 단거리 위주로 운행 목적을 정한다면 주행거리는 307km으로 더 짧지만 비슷한 가격에 한 체급 더 큰 아우디 E-트론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부분을 봤을 때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X3는 수입 SUV 시장에서 GLC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에 군림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기차 모델인 iX3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iX3는 X3와는 달리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도 꽤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1억 가까운 돈을 주고 344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X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사고 남는 돈으로 유지비에 보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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