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를 계승한 인도 시장 공략형 MPV 스타게이저
알카자르 하위 등급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레조. 트라제 XG의 뒤를 잇는 모델로서는 어떨까?
최근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한 국내 모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일이 있다. 바로 지난 4월, 국내에서 정식 출시를 시작한 스타리아와 유사한 형태의 모델이 그 주인공이었는데, 해당 모델은 인도 시장 공략형 MPV 모델 스타게이저다.
국산 MPV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그다지 넓지 않은 라인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종종 국내 출시를 희망하는 의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 한 독자의 예상도가 전해지면서 다시금 주목을 모으고 있다. 과연 스타게이저는 어떤 모델일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에디터
인도판 스타리아, 스타게이저
흥행 중인 인도 시장 공략 가세
스타게이저는 현대자동차에서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전략 차종으로 판매할 전륜구동 7인승 MPV 차량이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전략 차종으로 판매가 예정되어 있는 기아 KY의 형제 모델로, KY보다 휠베이스 및 리어 오버행이 길어지고, 현 인도 시장 공략 모델인 현대 크레타보다도 더 큰 크기를 지니고 있다.
스타게이저에는 LED 램프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산은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스타게이저 모델은 인도 시장뿐만 아니라 주변 동남아 국가에까지 수출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주변 동남아 국가에는 2021년 내에 먼저 출시가 될 예정이며 인도 시장에는 2022년부터 정식 출시되게 된다. 파워 트레인으로는 기아차 KY와 동일하게 1.5L 디젤과 가솔린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현대차는 현재 베뉴를 시작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또 다른 인도 시장 공략형 모델 크레타와 알카자르는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1만 1천여 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기아 셀토스 역시 뛰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게이저는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알카자르의 아래 급 모델로 판매될 예정으로 사실상 2002년 단종된 싼타모의 후속 차량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역시나 스타리아를 상당 부분 계승한 모습인데,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가로로 눕힌 타원형 패턴과 A필러와 조금 떨어진 세로형 프레임 위에 사이드미러가 부착된 모습 등 여러 부분에서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초기 스타리아가 출시될 때 지니고 있던 미래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 컨셉은 그대로 지니고 있긴 하지만 스타게이저의 루프라인은 스타리아에 비해 더욱 유선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A필러 경사는 비교적 가파르게 떨어지는 스타리아에 비해 낮은 각도를 지니고 있다.
또한 D필러의 형태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후면부의 수직 경사에 가까웠던 스타리아와는 다르게 스타게이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지니고 있다. 시그니처로 꼽혔던 세로 LED 테일램프 역시 스타게이저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차이는 예상도를 살펴보면 더 확연하게 인지할 수 있다.
트라제같은 중형 MPV의
후속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예상도를 살펴보면 세로형 테일램프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차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스타게이저 역시 세로형 램프 디자인을 지니고 있지만, 스타리아에는 없는 가로선이 양 측면의 테일램프를 이어주고 있다.
또한 개방감을 한껏 부각시킨 스타리아에 비해 비교적 작은 윈도가 적용되어 있는 것 역시 예상도 및 실물 포착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타리아를 계승하긴 했지만, 스타리아에 반영된 미래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는 다소 퇴색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다소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종종 스타게이저와 같은 MPV 차종이 국내에도 출시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카니발과 스타리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국산 MPV 모델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이전 레조. 트라제XG와 같은 차들의 후속 모델로서 국내에 출시된다면 안성맞춤일 것이라 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지금은 단종되어 버린 중형 MPV 모델들 중에서 특히나 트라제는 당시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었다.
유럽형 고급 미니밴을 지향하며 출시한 트라제XG는, 당시 그랜저를 넘어선 초호화 옵션으로 무장하여 자신 있게 출시했을 만큼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부식 문제와 빈약한 차체로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긴 했지만 판매량에 있어선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XG라는 서브네임을 바탕으로 고급차 마케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IG가 세운 사전 계약 15,973대 기록 이전까지 시판 첫날 15,342대가 계약이라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 기록은 사전 계약이 아닌 실계약 대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카니발을 밀어낼 만큼의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중형 MPV에 대한 기대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바가 있다고는 하지만, 해당 차종이 국내 출시로까지 이루어질 가능성은 역시나 희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현 자동차 시장이라고 하지만 MPV 모델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인지는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MPV 모델은 투박한 짐차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타리아를 “사람 타는 짐차”, 카니발을 “짐 싣는 승용차”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퍼지고 있다. 그나마 카니발이 잘 팔리고 있다곤 하지만 9, 11인승에 적용되는 혜택이 있기에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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