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삼켰다”
이엘비앤티는 왜 제외됐나?
에디슨모터스의 비전과 네티즌 반응까지
우여곡절, 다사다난. 쌍용차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날, 올해 역시 또다시 가시밭길을 걸으며 새 주인을 찾던 쌍용차. 최근 기업 회생 절차를 밟으며 새 주인을 찾아 헤맸던 쌍용차의 여정이 곧 끝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유독 주인 운이 없었던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 주인공은 에디슨모터스로 밝혀졌다. 에디슨모터스 외에 다른 회사는 어째서 쌍용차를 인수하지 못했는지, 에디슨 모터스의 비전은 무엇이고,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는지, 폭넓게 알아봤다.
글 정지현 에디터
쌍용차 새 주인은
에디슨모터스
올해, 쌍용자동차는 10년 만에 또다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이엘비앤티 등 다양한 회사가 쌍용차를 인수할 대상으로 거론되곤 했지만, 그간 확실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그런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사실상 ‘에디슨모터스’로 결정 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이달 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경에 정식 투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회사일까?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898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올렸으며, 한국화이바의 친환경 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또한 그간 수원여객 등 운수회사에 전기버스를 납품해온 회사이기도 하다.
회사 규모가 인수 대상인 쌍용차에 비해 매우 작지만 에디슨모터스는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등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 자금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의 매각 공고와 동시에 가장 먼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역시 에디슨모터스였다.
다른 회사는 어째서
선정되지 못했나?
그렇다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다른 회사는 어째서 물러나게 된 걸까? 이엘비앤티의 경우, 애초부터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관련 기술력 등 실적을 공개한 적이 없어 쌍용차를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 이엘비앤티의 지난해 자본금과 매출액은 각각 30억 원, 1억 원이다. 따라서 지난해 매출액 2조 9,502억 원, 영업손실 4,494억 원인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존재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이 평가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깜짝 등장했던 SM그룹
눈 깜짝하니 물러났다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그룹 중 유일하게 대기업이었던 SM그룹. 2010년에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던 SM그룹은 올해도 인수전에 발을 들였던 바 있지만, 눈 깜짝할 새에 도로 그 발을 빼버렸다.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로 올라 실사까지 마쳤지만, 본입찰을 두고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SM그룹 측에 따르면, 쌍용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과 자금을 투입해도 빠른 정상화가 힘들 것 같다는 예측이 인수 포기의 이유였다.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비전들
그렇다면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비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 쌍용차의 생산을 전기차 15만 대 등 연간 30만 대 수준으로 높여 3~5년 내 흑자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 되는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쌍용차 인수 시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조조정 없이
성공 이끌겠다”
에디슨모터스 측 대표는 지난 8월 언론 간담회에서 “쌍용차를 인수해 구조조정으로 흑자를 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라며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쌍용차의 간판으로 연간 600만~1,000만 대를 판매해 테슬라·폭스바겐·토요타 등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이가 우려하는 쌍용차 자금난에 대해 역시 설명을 덧붙였다. 강 회장은 “내년까지 1조 5000억 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이나 미래차 혁신에 대응할 수 있다”라면서 “산업은행과 정부와 협조해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네티즌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떨까? 일각에선 “에디슨모터스 같이 작은 회사가 쌍용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에디슨모터스랑 쌍용차 같이 죽을 수도 있겠다”, “기업 규모가 저게 말이 되나”라며 에디슨모터스의 작은 규모를 지적했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97억 원, 27억 원일 정도로 규모가 작다. 반면, 쌍용차의 매출은 2조 9,500억 원에 달한다. 이런 현실 때문에 따라붙는 말이 바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말도 나온다. “하지만 사실상 에디슨모터스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회사 규모는 더 작았으니”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이엘비앤티의 지난해 자본금과 매출액은 각각 30억 원, 1억 원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이 “간판만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이엘비앤티보다 에디슨모터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라고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 쌍용차에게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이 남았다. 인수 회사가 정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한때 코란도, 무쏘, 체어맨 등의 모델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했던 기업도 쌍용차다. 무사히 고난과 역경을 딛고 다시 한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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