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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디젤차 사려는 사람 있나요?” 분명 없어서 못 살 정도였는데 한순간에 인기 떡락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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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벤츠등 인기 많았던 디젤차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완전히 바뀐 인식
장기적으로 디젤차는 물론 내연기관 퇴출 예정

한때 국내에서 디젤차 천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SUV는 오래전부터 디젤이라는 공식이 있었고, 2010년부터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후에는 디젤 세단도 많이 들어왔다. 이 영향으로 국산 세단에도 디젤 라인업이 대폭 추가되었고, 수요도 꽤 높았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나빠져 현재는 디젤차 라인업이 대폭 줄어들었다. 세단은 G70과 G80 외에는 수입차밖에 없으며, SUV는 아직 디젤 라인업이 많지만 점차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대체되고 있다. 판매량도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를 완전히 퇴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클린디젤 정책으로
디젤차 보급을 늘렸다
2005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디젤 엔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다는 점에 착안해 클린디젤이라는 정책을 시행했다. 디젤 엔진은 토크와 연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탄매 등이 발생해 환경에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가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연비가 높아 같은 거리를 주행할 때 연료를 덜 쓰며, 이로 인해 배출가스가 적게 나온다는 점까지 더해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 덕분에 유럽에서 디젤차 비율은 50%가 넘었다.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 클린디젤 정책을 시행해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했다. 특히 세단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재의 유로 6 기준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해 사실상 판매 불허랑 다름없는 수준이었는데, 상황이 반전되어 오히려 디젤 세단 구매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디젤차 시대를 열게 된 것은 수입차들이었다. 당시 풀체인지 되었던 BMW 5시리즈는 디젤 모델인 520d를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1.4톤에 불과했으며, 제로백은 7.9초, 연비는 18km/h 수준으로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겸비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으며, 차량 완성도도 높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대폭 높아졌다.

이후 벤츠는 E220d, 아우디는 A6 TDI를 메인으로 내세웠고, 한 등급 아래 모델인 3시리즈, C클래스, A4 역시 디젤 모델을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수입차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에 질세라 국산차도 디젤 세단 라인업을 늘렸다. 현대차는 소형인 엑센트부터 준대형인 그랜저까지 디젤 엔진을 추가했으며, 기아도 마찬가지로 프라이드부터 K7까지 디젤 엔진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은 SM3와 SM5에 디젤 엔진을 추가했고, 쉐보레는 옛날부터 있던 크루즈 외 말리부에 디젤을 추가했다.

조선일보

한때 디젤차 비중이
50%를 넘기기도 했다
클린디젤 정책에 힙입어 디젤차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에는 31.7%였지만 2013년에는 43.5%로 가솔린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에는 52.5%로 최고치를 찍었다. 2015년 당시 가솔린은 37.2%, LPG는 7.5%였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2012년에 이미 50%를 넘었으며, 2013년에는 60% 돌파, 2015년에는 68.9%로 최고치를 찍었다. 고성능, 고연비, 친환경 세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인식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디젤차 천국이 되었다.

클린 디젤에서
더티 디젤로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자동차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해 검사할 때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낮추고,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는 배출량을 다시 늘리도록 정교하게 조작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미국 매연 기준의 약 40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왔다고 한다.

결국 클린디젤은 제조사가 만들어낸 거짓이었으며, 순식간에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판매량은 점차 떨어졌다. 2017년 50% 이하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40%, 2019년 이후로는 30%대로 뚝 떨어졌다.

눅색교통지역 / 조선일보

클린디젤 정책 폐기
디젤차 규제 시작
2018년에는 클린디젤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한때는 친환경차라며 다양한 혜택을 주고 소비를 권장했지만 순식간에 퇴출 대상이 되었다. 당시 경유차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2019년에는 서울 시내 15개동이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되었다. 5등급 차량이 진입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정책이다. 연료에 상관없이 5등급 차량이라면 모두 단속되는 것이지만 디젤차가 5등급으로 지정된 것이 많다 보니 사실상 경유차 규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 시내 / 조선일보

그 외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해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동차 종합 검사에서 최종 불합격을 받을 경우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운행이 상시 제한된다. 그리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부터 3월까지 수도권 계절관리제 운행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디젤차를 줄이기 위해 조기폐차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예산을 편성해 운영 중이며, 5등급을 받은 차를 폐차하면 최대 600만 원까지 지원되며, 배출가스 1~2등급 중고차를 재구매하면 추가 보조금 최대 18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신차의 경우 제조사마다 지원 정책을 다르게 펼치고 있지만 대체로 30만 원 내외로 지원해 준다.

디젤차 라인업을
대폭 줄였다
클린디젤 정책 폐기 이후 디젤차 라인업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디젤 세단을 하나둘씩 단종시키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작년 초, 아반떼가 7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되면서 디젤 세단 라인업은 모두 사라졌다.

쉐보레의 경우 말리부 9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디젤이 단종되었다. 2019년형에 다시 추가되긴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단종되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3와 SM5 디젤을 단종시키고 가솔린으로 단일화했으며, 2016년 등장한 SM6는 2020년형 모델에서 단종되었다. 제네시스만 현재 디젤 세단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G70과 G80에 디젤엔진이 추가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SUV는 디젤 라인업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비중을 줄이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QM6는 디젤 엔진이 두 종류가 있었는데, 현재는 한 종류로 줄어들었다. 티볼리와 코나는 디젤 라인업을 삭제했고, XM3와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 에어는 아예 디젤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았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디젤 라인업이 있는 세단 모델이 아직도 많다. 특히 독일차에 디젤 세단이 아직 많다. SUV 역시 디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을 많이 줄어들었는데, 2015년 68.8% 이후 2년 만에 47.1%로 급감했으며, 2019년 30.3%, 2020년 28.8%로 줄어들었다. 또한 한대 디젤차를 많이 팔았던 볼보는 본사 방침에 따라 디젤을 모두 단종시켰다. 다만 폭스바겐은 아직 국내에서 디젤차 위주로 출시하고 있다.

디젤차의 장점에
친환경을 더한 하이브리드
현재 디젤차는 하나둘씩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작동하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을 보조해 주는 방식으로 연료 소비를 줄여주고 성능을 높여준다. 디젤차의 장점을 포함하면서 배출가스도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풀 하이브리드 외 마일드 하이브리드도 인기다. 전기모터만으로 구동이 불가능한 대신 구조가 풀 하이브리드보다 간단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적인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하고, 짧은 거리지만 순수 전기로만 완전히 구동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는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현재는 수입차에만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많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아이오닉, 쏘나타, K5, 그랜저, K7, 니로, 코나에만 있었는데,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가 새로 추가되었다. 아이오닉은 아반떼가 대체했고, K7은 K8이 출시되면서 대체되었다. 또한 향후 스타리아와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수입차는 풀 하이브리드 보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위주로 출시되고 있다. 볼보는 아예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팔고 있으며, 미국차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풀 하이브리드는 일본차가 출시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혹은 수소차로
모두 대체될 예정
향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전체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 혹은 수소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그 중간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되는데, 단기간에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 어렵다 보니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물론 제네시스처럼 바로 전기차로 향하는 브랜드도 있다.

상용차는 디젤 게이트 논란 이후에도 운행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디젤엔진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기차나 수소차로 하나둘씩 대체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보급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트럭은 엑시언트가 현재는 해외 수주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국내에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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