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빨리 사재기 하세요” 전국 디젤차 오너들 발칵 뒤집어지게 만든 초유의 사태 발생했다

“빨리 사재기 하세요” 전국 디젤차 오너들 발칵 뒤집어지게 만든 초유의 사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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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수 품귀현상
요소수 사재기로 일시품절과 구매제한까지
디젤차 안 타면 상관없는 일이다?
결국, 정부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원재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한 탓이다. 요소수는 화물 트럭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경우 물류 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오늘 주유소 7군데 돌아서 간신히 요소수 넣었네요”, “요소수 품절 무서워서 10개 샀습니다”, “중고시장에서 가격 7배나 올랐던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길래 네티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좌=요소수 주입하는 모습 / YTN, 우=요소수 / 불스원

왜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
필수일까?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줄여주기 위해 장착하는 선택적 환원촉매 장치에 사용되는 촉매다. 디젤차는 매연 배출이 가솔린차보다 많아 요소수를 주기적으로 주입시켜야 한다.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요소수를 만나면 수증기 이산화탄소 질소 등으로 바뀌어 대기속으로 사라지면서 질소산화물을 크게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 감소를 위해 차량 중앙제어장치에 요소수를 주기적으로 주입하도록 한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을 경우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배기량 출력이 낮아져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

왜 중국은
요소수 수출을
제한했을까?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는 석탄에서 추출해 만든다. 그런데 중국이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이 바닥 나 큰 곤란에 처하자 요소에 대해 수출화물표지 의무화 제도를 실시하면서 요소 수출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의 문제는 국내 요소수 제조사들이 요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소수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전체 수입량의 66%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와 카타르 등에서 나머지 물량을 수입한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요소들은 수출 통관에서 막혀있는 상황이고 국내에는 요소 생산 공장이 없다.

디젤 자동차에 요소수
얼마나 필요할까?
국내에서 요소수가 필요한 디젤 차량은 승용차 200만 대, 트럭 등 화물차량은 200만 대로 총 400만 대가량으로 알려졌다. 요소수는 주행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소모량이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화물트럭의 경우 주행거리 300~400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해 줘야 한다.

일반 자가운전자가 운행하는 SUV 등 디젤차는 보통 요소수 10L를 넣으면 1만~2만 km 정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에 따라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물차의 경우 운행거리 자체가 길기 때문에 수시로 요소수를 넣어야 하며 대형 화물차는 소모량도 많아 600~700km마다 10L를 넣어야 한다.

사재기 현상으로
가격 폭등했다
현재 요소수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화물트럭과 디젤 차량 운전자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요소수 판매는 일시 품절되면서 구매 수량 제한까지 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10L에 11,490원였던 요소수가 최근 중고시장에서 10만 원에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소수 판매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요소수가 일시 품절되어 소비자 한 명당 구매수량을 3개로 제한하고 있다”라며 “다른 업체들도 구매 수량을 1~2개로 제한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요소수 일시 품절은 유통 측면에서 벌어지는 일로 3개월 이상 요소수 재고를 확보해놨기 때문에 아직 공급상에 문제는 없다”라며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악영향을 피할 수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좌=포크레인 / 경기신문, 우=레미콘 / 뉴스1

요소수 때문에
물류 대란까지 이어진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요소수 제조사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12월부터는 시중에 유통되는 요소수 물량도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화물차 절반 이상이 달리지 못하고 지게차, 포크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 특수차량도 절반은 운행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현대자동차와 볼보트럭, 만트럭, 스카니아 등 화물트럭 제조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물트럭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요소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업계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명확해지면 신속히 대응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주입구 / IT 조선

“내연기관의 끝인가요”
“화물차들 큰일이네”
요소수 품귀현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12월 이후에는 요소수를 아예 못 구한다던데 기름값 오르고 요소수값까지 오르면 화물차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죽으라는 건가요?”, “미리 사두길 잘했다”, “요소수 타입 바뀌기 1년 전에 사서 DPF 모델인데 진짜 감사하면서 타야겠다”, “오늘 하루 종일 주유소 다녔는데 요소수 못 구했다. 3개월 물량 확보는 누가 한거냐”, “당분간 영향 없다고? 지금 온라인에서 10L구매하려면 10만 원 줘야지 겨우 구입 가능한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요소수 차량의 운전자들이 여유 확보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재기로 쌓아놓고 이때다 싶어서 비싸게 파는 사람들이 문제다”, “아직까지 사회 전반에 디젤엔진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있 고 승용차부터 버스와 대형 트럭같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등 중장비에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인데 정말 큰일이네”, “이런 사태들이 많아지면 결국 내연기관은 끝나겠네, 전동화 전환이 좀 더 가속화 될 것 같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요소수 / 해럴드경제

“나는 디젤차를
안 타니깐 상관없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물류 대란까지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나는 디젤차 아니니깐 상관없네”, “전기차타면 이런 걱정 안해도 됩니다”, “가솔린차 최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본인들이 요소수 넣을 필요가 없어 상관이 없는 게 아니라 이건 우리 모두에게 타격이 오는 겁니다”, “트럭들이 멈추게 되면 사회 모든 기능들이 멈추게 됩니다. 의식주 관련 모든 물품들을 화물차들이 운송하니까요”, “휘발유 차 탄다고 좋아하실 게 아닙니다. 휘발유도 디젤차가 배송하는데, 결국 휘발유값도 오른다는 소리입니다. 그냥 배송을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가격이 올라 물가가 오른다는 얘기예요”라고 말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요소수 / 롯데정밀화학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경유차는 선택적 촉매 전환 장치가 있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불가능하다”라며 “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뜻밖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화물차 운행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은 범부처 차원에서 실무회의를 열어 정확한 요소 수급 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중국 세관당국과 협의하며 구체적인 수출 제한 내용을 파악하는 동시에 원활한 요소 수급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는 화물차 운행 제한에 따른 물류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수단으로 철도운송 확대, 비상용 군위탁 차량 100여 대 운용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도 중국 이외에 수입 대체선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신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이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면서 “현재 정부와 상황을 공유하며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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