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스퍼 등장으로 애매하진 베뉴
페이스리프트 모델 테스트카 국내 포착
그런데 우핸들, 인도시장에만 내놓을까?
최근까지 현대차의 엔트리 모델 역할을 맡았던 모델은 베뉴다. 최근 현대차의 신형 엔트리 SUV 캐스퍼가 출시되며 아래급 모델이 생기게 된 베뉴인데, 최근 베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 포착되었다.
베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서 포착되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국내 단종 소식까지 함께 들려오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테스트카의 모습은 어떤지, 이러한 소식이 들려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김성수 에디터
인도에서 먼저 출시 시작한 베뉴
현지 시장 공략 적극 나섰다
베뉴는 현대차가 2019년 7월 11일, 국내에 출시한 전륜구동 초소형 SUV 모델로 기아 스토닉의 형제 차량이다. 코나의 아래급인 소형 SUV 모델로, 전장이 코나보다 약 12.5cm 더 작다. 사실 베뉴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인기를 휩쓸고 있는 해외 시장의 중심지는 바로 인도다. 국내에 출시되기 전, 인도 시장에 먼저 출시됐었는데 출시 당시 베뉴의 경쟁 차량으로는 티볼리의 염가판인 마힌드라 XUV300 정도였다. 베뉴는 관세를 낮추고 현지 규격에 만족할 수 있도록 크기를 조절하였고, 파워트레인 역시 다양화하였다.
기존 베뉴는 길이 4,040mm, 넓이 1,770mm, 높이 1,565mm, 휠베이스 2,520mm를 지니고 있었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규격에 부합하도록 길이 3,995mm, 넓이 1,770mm, 높이 1,605mm, 휠베이스 2,500mm로 출시하였다.
파워트레인 역시 국내에는 1.6L 가솔린 모델만이 존재하지만, 현지에는 1.2L 가솔린, 1.0L 가솔린 터보, 1.5L 디젤 모델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베뉴가 현지 시장 판매 조건에 적합하기 부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결국 그 성과를 거두게 된다.
베뉴는 인도 시장에 2019년 5월, 국내 시장보다 먼저 베뉴를 선보였는데, 사전계약 하루 만에 무려 2,000건 이상의 계약을 달성했고, 총 사전계약 기록은 1주일 만에 2만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출시 8일 만에 7,0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베뉴는 출시한 해 인도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COTY 2020’ 시상식에서 111점을 얻어 수상 차량으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베뉴는 차로 주행 보조나, 커넥티드 기술 등의 기술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가 가격 역시 동급 모델이었던 마힌드라 XUV300보다도 10만 루피, 한화 약 170만 원 가량 더 저렴했다.
기존의 귀여운 디자인 컨셉에서
강인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처럼 인도에선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던 베뉴였지만, 국내에서는 그 위상을 제대로 선보이진 못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베뉴의 크기와 가격대가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어 동급 모델인 기아 셀토스 혹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넘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더군다나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캐스퍼까지도 베뉴의 바로 아래에 구성되어 있어 베뉴의 시장 경쟁력은 사실 그다지 낙관적으로 볼 순 없다. 그래도 일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서 포착된 만큼 관심이 가지 않을 순 없다.
국내에서 포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전면부 그릴의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베뉴는 십자 형태의 그릴 디자인을 지니고 있었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선 굵직한 가로 형태의 그릴 디자인으로 변화해 더욱 스포티하고 강인한 인상으로 변화했다.
강인한 디자인은 휠 디자인에서도 묻어난다. 휠 디자인은 기존의 무난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한층 더 강인하고 오프로드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디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변화로는 내부 구성이 변화한 헤드램프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가장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던 부분은 후면 디자인이다. 테일램프의 변화가 가장 크게 눈에 띄는데, 기존 사각램프에서 변화하여 검은 베젤과 희고 붉은 면발광이 조합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거기에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인 가로형 테일 램프가 양 측면을 이어주고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베뉴에 적용될 특징으로는 현행 옵션으로 적용되는 여러 첨단 사양들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가격 인상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렇지 않아도 가성비 측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베뉴가 더 가격이 인상한다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동시에 베뉴의 국내 단종 설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위 테스트카에서 포착된 실내를 살펴보니 우핸들 모델이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애초에 인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의도로 출시한 모델이 현지 공략에 성공했고, 국내에선 그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기에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경우는 아니다.
현대차 캐스퍼 역시 베뉴 단종 설에 힘을 어느 정도 실어주는 이유로 자리 잡고 있다. 캐스퍼 자체가 소형 SUV라는 컨셉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인데다 가격대 역시 베뉴와 어느 정도 겹친다. 그래도 만약 신형 베뉴가 출시된다면 가격 인상으로 인한 경쟁력은 더욱 악화되겠지만 캐스퍼와의 격차는 어느 정도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베뉴의 국내 시장 공략 전망은 어떤 전망을 보일 것인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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