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오랜만에 국내에 출시한 N 모델
아반떼 N은 정말 재미있는 차가 확실하다
현대차가 벨로스터 N 이후 오랜만에 국내에 N 모델을 출시했다. 그중 아반떼 N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은데, 출시 한 달 동안 누적 계약 1천 대를 돌파했을 정도다. 아반떼 N에 집중되는 인기 때문에 같이 출시된 코나 N은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다.
아반떼 N의 기본 가격은 3,270만 원부터 시작한다. 옵션을 다 넣으면 3,669만 원이며, N 퍼포먼스 액세서리까지 다 선택하면 4,578만 원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반떼를 3천만 원 넘게 주고 살 필요가 있냐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최근 아반떼 N을 경험해 볼 기회가 생겨 직접 1천 km를 주행해 보았다. 에디터 본인이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작성된 만큼 독자 개인의 생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글, 사진 이진웅 에디터
디자인은
나무랄 데 없었다
먼저 아반떼 N의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일반 모델도 디자인은 훌륭한 편이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도 같이 들었는데, 아반떼 N은 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준 모습이다.
우선 전면 그릴 패턴을 일반 모델보다 넓게 배열했으며,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에어커튼 부분도 동일한 무광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그릴과 헤드램프 부위까지 연결하는 형태로 되어 있어 전면이 훨씬 넓어 보인다. 차체 하단에는 외장 색상과 동일한 부분과 빨간색이 적용된 립 스포일러가 포인트를 살렸다.
측면에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된 사이드미러와 차체 하단에 적용된 검은색과 빨간색 조합의 사이드 스커트, 19인치 거대한 휠이 포인트다. 19인치 휠은 무려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양인데, 나름 스포티하게 잘 디자인된 모습이며, 내부에는 레드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되어 있다. 또한 사이드 스커트는 차체가 더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후면에는 트렁크 부위에 높이가 낮은 윙이 장착되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스포티한 감각을 더해주는 데는 충분하다. 범퍼의 번호판 공간 부위에는 차체 색상이 아닌 검은색을 적용했으며, 범퍼 하단에는 커다란 디퓨저가 장착되었다. 디퓨저에는 전면, 측면과 마찬가지로 빨간색 라인을 통해 포인트를 가미했으며, 양쪽에는 대구경 머플러가 장착되어 있다.
디자인도 그렇지만 색상도 매우 훌륭했다. 진하지 않은 퍼포먼스 블루 색상은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도 개성을 부각하는데 아주 적절한 색상이었다. 또한 야간에 황색 조명 아래에 있으면 흰색처럼 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흰색을 선호하는 편인데, 퍼포먼스 블루 색상도 충분해 선택해 볼 만하다.
분명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반떼인데,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가 추가되고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어 도로를 돌아다니는 아반떼 N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어딜 가나 시선이 집중되었다. 주차해놓고 내렸더니 차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으며, 물어본 사람들마다 디자인은 훌륭하다는 칭찬을 하고 갔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일반 아반떼랑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달라진 점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기어노브 디자인, 곳곳에 퍼포먼스 블루 색상으로 된 스티치, 시트 정도다. 스티어링 휠은 벨로스터 N과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양쪽 버튼 하단에 N 버튼과 NCS 버튼이 존재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 시프트가 존재한다. 하지만 고성능 모델에 많이 적용되는 D자형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아닌 점은 아쉽다. 그리고 계기판 왼쪽에 있는 부분에 아반떼 N라인처럼 기능이 없는 점이 너무 허전해 보인다. 메모를 적은 포스트잇이라도 하나 붙여놓는 것을 추천한다.
변속기는 ‘ㄱ’자 디자인의 변속기가 아닌 일직선 디자인의 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레버 부위에 N 로고와 퍼포먼스 블루 라인이 적용된 점이 포인트다. 가죽 부위에는 퍼포먼스 블루 색상으로 스티치가 되어 있다. 시트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일반 모델과 거의 유사하지만 숄더 부위와 사이드 볼스터 부분이 더 강조되어 있으며, 등받이 부분에 N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아반떼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하겠지만 일반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실내 공간은 부족함 없이 충분히 넓은 수준이다. 특히 전폭은 이제 1.8미터를 넘는다. 옛날 중형차 크기가 지금 준중형차 크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2열 공간도 꽤 넓은 편이다. 키 173인 에디터 기준으로 무릎과 1열 시트 사이 주먹 2개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이며, 헤드룸도 주먹 한 개는 들어갈 정도다. 패밀리카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정도의 넓이다.
기본적인 사양도
훌륭한 편이다
이번에 타본 아반떼 N에는 N DCT 패키지와 현대 스마트 센스만 적용되었다. 즉 컨비니언스와 컴포트 1, 선루프 옵션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에 적용된 옵션은 부족함이 없었다.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 램프,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도어 포켓 라이팅,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USB 충전기, 현대 카페이, BOSE 프리미엄 사운드,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사람에 따라 작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전에 스타리아 시승했을 때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작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아반떼에는 적당한 크기였다. 오히려 이보다 더 컸으면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가 안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얇지만 야간에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주행모드에 따라 3가지 색상으로 변경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색상을 적용할 수 있다. 도어트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반떼 차급에 대시보드라도 해준 것이 어디냐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스피커 옵션은 준대형급에서도 선택 품목으로 추가해야 되는 부분인데, 아반떼 N에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가 기본적으로 추가된 점이 놀라웠다. 음질도 개인적으로는 꽤 훌륭했는데, 중저음이 강조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고음, 중음, 저음, 전후좌우 등을 설정에서 자신에게 맞게 조절 가능하다.
컴포트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서 시트 포지션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했지만 없어도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한 번 시트 포지션을 조절해놓으면 웬만해서는 건들 일이 잘 없다. 다만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이 번갈아가며 차를 쓴다면 매번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이 귀찮을 수 있으니 운전석 메모리 기능이 있는 컴포트 옵션 선택을 추천한다.
일반인에게는
차고 넘치는 성능
동승자 없이 혼자 주행한 탓에 주행 중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모든 사진은 신호 대기 등 정차 상태에서 촬영했다. 아반떼 N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어 280마력, 40.0kg.m을 발휘한다. 일반 아반떼의 2배가 넘는 성능이다. 300마력이 안되기는 하지만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높은 성능에서 오는 가속력도 일품이었다. 정지 상태에서는 물론 주행 중에서도 엑셀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다운시프트를 하며 고 RPM을 사용해 속력을 높인다. 이때 힘 있게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한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하게 되면(런치 컨트롤 사용 X) 휠 스핀이 발생한다.
성능을 극대화하는 NGS기능
실제 느낌은?
또한 아반떼 N DCT 모델에는 NGS 기능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10마력이 높아진다. 사실 엔진 출력이 증가했다는 느낌보다는 엔진과 변속기 성능을 최대한 쥐어짜는 것에 가깝다. 실제로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도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10마력 증가하는 것은 부연 설명 정도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10마력이 증가한다는 점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NGS 버튼을 누르면 변속기 단수를 많이 내려 5,000~6,000RPM 정도를 유지하며 가속한다. 그야말로 엔진이 터질듯한 느낌으로 가속한다. 개인적으로는 앞차를 추월할 때 이 기능을 많이 사용했다. 엑셀을 깊게 안 밟아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RPM을 최대한 높게 사용한다.
우렁찬 배기음이
주행 감성을 더해준다
팝콘 소리도 잘 터진다
엔진 성능도 그렇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배기음이었다. 시동을 걸자마자 나오는 우렁찬 배기음은 주행 감성을 깨우기 충분했다. 또한 중저음이어서 스포티한 아반떼 N의 디자인에 포스를 더해 준다.
또한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출력하는 NSE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설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주행음을 설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티, 하이 퍼포먼스 TCR 세 가지 프로필이 있으며, 퍼스널에서 개인 설정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TCR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위적이라는 생각은 거의 안 들었다.
또한 후연소 사운드, 일명 팝콘 소리도 잘 터진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팝콘 소리가 잘 터진다. 배기음은 차를 처음 받고 나서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성능 차량에서는 어떻게 보면 첫인상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처음 배기음만 들어도 아반떼 N은 잘 만든 차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소리가 워낙 우렁차서 그런지 실제 속도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주행하고 있는데, 소리만 들으면 마치 150km/h는 밟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을 크게 틀어놔도 배기음은 잘 들린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가 완전히 달라진다
요즘 차들은 주행 모드 설정이 대부분 있지만 아반떼 N만큼 주행 모드에 따라 차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차는 아마 없을 것이다. 에코 모드로 두면 이 차가 고성능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RPM을 최대한 적게 쓰고 엑셀을 깊게 밟는 게 아닌 이상 2,000rpm을 절대 넘지 않고 바로 상위 단수로 변속한다. 그리고 가변 배기를 닫아 배기음을 줄이며, 서스펜션은 꽤 부드러워져 편안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다만 스티어링 휠은 에코 모드에서도 다른 차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노말 모드는 개인적으로는 왜 있는가 싶은 느낌이었다. 무난한 일반 모드라고 하지만 체감상 느낌은 에코 모드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 그냥 디지털 계기판 테마를 변경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속 편하다. 세팅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스포츠 모드는 가변 배기가 열려 배기음이 커지고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이 더 단단해진다. 엑셀을 깊게 안 밟아도 RPM은 2,000대를 유지하며 기어도 한단 낮게 사용한다. 가속력도 에코와 노말보다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N 모드는 아반떼 N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다. 스포츠 모드보다 배기음이 더 커지고 서스펜션은 매우 단단해져 노면 충격이 거의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달리고 있는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다. 그야말로 운전자 자신과 차와 노면이 삼위일체 되었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매우 묵직하다.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 조작 범위가 넓지 않아 별 느낌은 없었지만 유턴 등 저속에서 스티어링 휠을 크게 돌려야 할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RPM도 최대한 높게 사용하는데, 대체로 3,000rpm 이상을 사용한다. 변속도 4~5,000 혹은 그 이상 되어야 윗단으로 변속하며, 추월 등 갑자기 가속을 하게 되면 바로 기어를 한단, 필요에 따라 두 단을 내리기도 한다. 계기판 디자인도 달라지는데, 중앙에 RPM 게이지와 현재 기어 단수가 크게 나타나있고, 아래쪽에 속도가 숫자로 되어 있다. 좌측과 우측에는 성능 관련 정보들을 보여준다. 우측 정보는 스티어링 휠 우측에 있는 레버 스위치 중 좌측을 상하로 조작해 바꿀 수 있다.
N 모드에서는
주행 관련 설정 커스텀 가능
N 모드에서는 주행 관련 설정 커스텀 기능이 있다. 기본적으로 스탠다드 프로필이 하나 있고, 커스텀 할 수 있는 프로필이 두 개 더 있다. N 모드로 들어가면 엔진과 스티어링 휠, e-LSD, 서스펜션, ESC, 배기음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극강의 성능을 원하지만 승차감은 조금 편하게 세팅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ESC는 3단계로 설정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는데, 3단계로 하면 ESC가 꺼져 자세 제어가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공도에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ESC는 3단계로 세팅하지 말자. 커스텀 프로필은 N 스탠다드 모드에서 N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산길이나 해안 도로 등
구불구불한 길 주행이 더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고속도로 주행도 재미있긴 했지만 산길이나 해안 도로 등 구불구불한 길에서 주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고속도로는 빨리 달리는 것 외에는 비교적 단조로운 편인데, 산길 같은 경우에는 직선과 커브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어 달리는 속도는 높지 않지만 주행하는 과정에서 엑셀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을 더 많이 사용하게 돼 운전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
특히 야간에 달리게 되면 재미가 배가 된다. 게다가 커브를 돌고 나서 가속할 때 들리는 배기음 역시 일품이다. 그리고 기본 시트라도 사이드 볼스터가 강화되어 있어, 커브를 돌때 허리 부분을 잘 잡아준다. 아반떼 N이 아니더라도 N 모델을 타볼 기회가 있다면 산길이나 해안 도로 주행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브레이크 성능도
매우 훌륭하다
아반떼 N에는 기본적으로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는 360mm로 상당히 넓으며, 부스터의 크기도 키웠다. 또한 브레이크 패드도 높은 마찰 계수와 페이드가 개선된 재질이 적용되어 제동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옵션 사양으로 4P 브레이크 시스템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브레이스 시스템도 제동성능은 꽤 훌륭했다. 반응성이 상당히 빨랐으며, 풀브레이킹을 하면 달리다가도 순식간에 멈춰 선다. 타이어도 미쉐린 사의 썸머 타이어가 적용된 덕분에 제동 거리를 더 줄여준다. 실제로 IC를 나가려던 중 옆 차가 착각했는지, 본인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었는데, 우수한 브레이크 성능 덕분에 바로 멈춰 설 수 있었다.
고성능 차 치고는
연비는 괜찮은 편
고성능 펀카들은 운전하는 재미는 높지만 기름 소모도 많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아반떼 N은 고성능차 치고는 연비는 준수한 편이다. 총 1,022km를 달리면서 주로 N 모드에 두고 스포티하게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비는 10.6km/L가 나왔다.
하지만 트립 컴퓨터는 어느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유한 연료량으로 연비를 계산해 보았다. 처음 차를 받았을 때 연료는 가득 있었으며, 주유소를 세 번 방문해 총 106.655리터를 주유했다, 이를 1,022km에 나눠본 결과 9.58km/L가 나왔다. 주유구에서 흘러넘칠 때까지 완전히 Full to Full로 주유한 것은 아니어서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고성능차 치고는 연비는 괜찮은 편이다.
연비는 준수한 편이지만 아반떼 N은 고급유를 넣어야 해서 총 기름값은 21만 원이 나왔다. 일반유보다 2만 원 정도가 더 나왔다. 아직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기 전이라서 그런지 꽤 많이 나왔다.
한 번은 고속 주행하면서 에코 모드로 두고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해 연비 운전을 해보았다. 40km를 주행해 본 결과 연비는 17.2km/L이 나왔다. 하지만 에코 모드로만 두고 주행할 거면 아반떼 N을 살 이유가 없다.
아반떼 N은 확실히
잘 만든 차가 맞다
품질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아반떼 N을 종합적으로 경험해 본 결과 확실히 잘 만든 차가 맞다. N 브랜드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고성능 차를 개발한 지 이제 6년 정도가 지났는데, 수입 고성능 차와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달려보면 아쉬운 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스포츠카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현대차가 아반떼 N을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다는데, 직접 타보면 현대차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벨로스터 N을 타본 적이 없어 벨로스터 N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아반떼 N 만큼은 확실히 잘 만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잘 만들어도 품질 문제가 나타나면 아무 소용 없다.
이렇게 재밌는 차를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재미있는 차를 3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반떼를 3천만 원 넘게 산다고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반떼 N은 그냥 다른 차라고 생각하고 봐야 한다.
단순히 성능을 높인 것 말고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옵션도 풍부한 편이다. 이를 고려하면 상당히 적절한 가격 책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액세서리 패키지들을 제외하고 모든 옵션을 다 선택하고 취등록세를 더해도 4천만 원이 넘지 않는다.
아반떼 N을 타려면
유지비는 각오해야 한다
아반떼 N을 구입해 데일리카로 타려면 유지비를 각오해야 한다. 에디터 본인은 기름값에 꽤 민감한 편이고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차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기름값 때문에 실제로 구입할 생각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서스펜션이나 조향 장치 등 주요 부품들도 고성능에 특화되어 있어 부품값이 비싸다. 대표적인 소모품인 타이어는 순정 미쉐린 썸머타이어의 한 짝 가격이 인터넷 기준으로 40만 원대다. 게다가 엔진 배기량도 2.0이라서 자동차세도 1.6보다 더 나온다. 차는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지만 유지비 등을 종합해서 구매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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