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GM의 신차 계획 발표
타호, 시에라, 허머 EV의 출시가 눈에 띄어
차세대 CUV 말고도 다른 전기차 개발권은?
지난 10일 쉐보레 임원진들과 만남을 가졌던 GM의 수석 부사장인 ‘스티브 키퍼’, 그는 성공적인 한국GM의 방문에 탄력을 받아 지난 12일 온. 오프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GM의 미래 전략에 관하여 한국사업장이 맡게 될 역할과 계획을 공개하였다.
발표가 이뤄진 장소는 부평 GM 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되었다. GM의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스티브 키퍼, 한국GM의 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카허 카젬, 그리고 GMTCK 사장인 로베트르 렘펠이 참여하였다. 과연 이들이 제시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이번 발표 때 국내 소비자들에게 있어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던 GMC 진출이 사실상 확정이 되었다. 국내에 ‘GMC’를 런칭하고, 시에라 픽업 및 GM의 SUV 차량인 ‘타호’를 출시할 예정이다. 쉐보레 타호는 2019년 12월에 5세대로 진화한 모델이며, 타호 최초로 디젤 엔진이 추가되어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하여 기존에 승차감으로 지적되어 왔던 부분을 현가장치의 구조적 결함이었던 리지드 엑슬 방식을 버리고 나서 해결되었고, 쉐보레의 전자식 서스펜션인 MRC도 적용된다고 한다.
시에라 또한 2022년 중 도입될 예정이다. 쉐보레 실버라도의 뱃지 엔지니어링을 한 차량이며 12세대 서버번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인하여 국내에 수입될 경우 얼마큼의 물량이 풀릴지 미지수인 상황임에도 스티브 키퍼 사장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코멘트를 달았다.
그가 말하길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낙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라며 “기존 반도체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았던 공장들이 가시 가동함으로 인해 3분기 때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GM 내부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사인을 보냈다.
더 많은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온. 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힌 스티브 키퍼 사장은 ‘트리플 제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외쳤다. 내용은 충돌 제로, 배출 제로, 혼잡 제로이며, 2개의 글로벌 신차 플랫폼을 위해 지난 2018년 추진된 투자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경영정상화 달성과 GMTCK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관련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근거로 삼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임을 선언한 그는,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 크로스오버, 럭셔리 세그먼트 등의 도합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며, 새로운 전기차 모델로 거론된 모델은 GMC의 허머 EV다.
그리고 이번 한국 사업장의 핵심 역할은 ‘수익성’, ‘지속 가능성’이 핵심이란 것을 알렸다. 국내 신차 전략의 경우, 국내 생산 제품과 수입 제품 판매를 병행하는 ‘투 트랙’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권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포커스를 두었지만 여전히 전기차 신모델은 전량 수입하여 의존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될 CUV의 성공을 강조
각 사업장의 최고 임원들은 이번 한국GM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어필하였다. 이들이 생산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의 성공을 유지하고, 창원 공장이 향후 생산할 CUV가 성공적인 실적으로 거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한국GM의 어깨가 무거워졌음을 알 수 있다.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현재 GM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업은 전기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GM에게 있어 전기차 개발권 혹은 주도권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한국GM은 여전히 소형 SUV의 개발권만 부여된 상황이다.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긴 하였으나, 지금으로써 발표된 내용은 “전기차는 전량 수입합니다!”라는 내용이 된 것이다.
한국GM의 역할은 결국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 및 제조에 머물러 있게 돼버렸으며, 한국GM의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라인업을 개편한다는 방안과 방향성과는 달리 GM이 발표한 내용은 이질감을 지울 수 없다.
한국에서도
뭔가 많이 하긴 하는데
GMTCK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사장 로베르토 렘펠은 2023년까지 글로벌 진기차 프로그램 전담 엔지니어의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렘펠 사장은 “한국 테크니컬 센터는 GM 내 두 번째로 큰 엔지니어링 센터로 미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설”임을 알리며, GM의 전동화 전략 중 “500명의 한국 엔지니어가 얼티움 플랫폼 관련 글로벌 전기차 프로그램을 수행 중”임을 알렸다.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관련하여 현재 20개가 넘는 글로벌 자동차 프로젝트에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투입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 개발의 차세대 전기차가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른 확실한 코멘트를 달지 않아 국내 개발 전기차 출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GM은 한국 사업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은 맞는듯하다. 전년도 대비 적극적인 투자와 신차 출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SUV와 픽업트럭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발맞춰 투입하는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과연 출시 예정인 차량들이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나타날까? 부디 이번엔 기대에 부흥하는 구성과 가격대로 나타나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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