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조짐 보인다던 쏘나타는 정말로 대박 터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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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논란으로 출고가 중단되었던 신형 ‘쏘나타’가 4월 8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출고 개시 전 정밀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최종 점검이 완료되어 4월 8일부터 고객 여러분께 차량을 인도해드리고 있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현대차는 쏘나타 출시 행사와 동시에 출고를 중단했다. 사전계약 고객 1만여 명의 발이 하루아침에 묶여버렸고, 결함 논란이 재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걱정과 우려도 높아졌다.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신형 쏘나타를 향한 걱정과 우려, 그리고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사전계약 대수와 함께
“대박”이라던 쏘나타
쏘나타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들은 일제히 “사전예약 대수 5일 만에 1만 대 돌파”라는 기사와 함께 이른 바 “대박 조짐”을 이야기했다. 한 언론은 “신형 쏘나타 사전계약 대수가 불과 닷새 만에 1만 대 돌파를 기록했다”라며, “기존 쏘나타 한 달 평균 판매 대수 5,487대보다 약 두 배나 많은 수치다”라고 강조했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신형 쏘나타 사전계약 대수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상대에 따라 사전계약 대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일각에선 “구형과 신형의 대수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출시 행사와 동시에
생산과 출고가 중단됐다
사전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신차 행사도 대규모로 가졌다. 그런데 신차 행사와 동시에 생산과 출고 중단 소식이 들려왔다. 사전계약 고객들, 그리고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소비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중요한 건 아직 출고 중단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이 역시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동호회, 최초 보도 언론, 그리고 현대차 모두 말이 다르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 내놓은 공식 입장을 다소 납득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아래 내용은 그간 나왔던 쏘나타 출고 중단 원인들이다.

1. 쏘나타 동호회
“엔진 설계 결함으로
시승차 납품 차에서 폭발”
우선 쏘나타 DN8 동호회에 올라왔던 문제 제기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나는 사실 (3월)21일 신형 쏘나타 신차 발표회 하루 전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접했다”라며, “전해 들은 내용은 신형 쏘나타 DN8 2.0 엔진 결함이 있었고, 현대차에서도 당일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엔진 설계 결함인지, 조립 불량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그날 들은 정보로는 시승 차량 납품 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현대차 측에서 곧바로 조사에 들어감과 동시에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누우 개선 엔진 생산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현대차는 엔진 설계 결함보다는 자동화 라인에 대한 설비 미흡이나 작업자 엔진 조립 불량이 원인인 것으로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 언론 최초 보도 내용
“엔진 결함”에서
“풍절음 문제”로 바뀌었다
신형 쏘나타의 품질 문제는 한 언론의 단독 보도를 통해 문제가 널리 알려졌다. 하루아침에 해당 기사 헤드라인이 ‘엔진 결함’에서 ‘풍절음’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보도 내용 일부도 수정되었으며, 엔진 결함과 관련된 이야기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차 쏘나타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는 “21일과 22일 신형 쏘나타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라며,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그는 “생산 중단 사유는 엔진 결함 때문이며, 한두 군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문제를 보도한 언론은 엔진 결함 문제라는 점에서 결함 개선을 비롯한 생산 재개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전망하였다.

3. 현대차 공식 입장
“소음, 진동, 불쾌감 문제
보완 위해 출고 지연될 것”
문제가 더욱 커지자 현대자동차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성능이나 안전 문제는 아니며, 초기 고객 인도 전에 소음, 진동, 불쾌감 재점검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춰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형 쏘나타 출고를 늦춘다는 사실도 밝혔다.

지난달 21일 미디어 및 동호회 시승회 이후 엔진 진동 소음 등 신차 품질 문제와 관련하여 생산 라인이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사전계약 고객들과 더불어 출시 이후 계약한 고객들의 차량 인도가 늦어졌다. 그리고 4월 8일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다.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가장 빨리 돌파했다
쏘나타 사전계약 대수를 보고 어떤 곳은 “대박”, 어떤 곳은 “시큰둥”을 외쳤다. 사실 둘 다 맞는 말이다. 다른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는 가장 많다. ‘르노삼성 SM6’는 첫 국내 출시 당시 사전계약 1일 만에 1,300대를 돌파했고, 1만 대는 사전계약 17일 만에 달성했다.

‘쉐보레 말리부’는 세대교체 당시 사전계약 1일 만에 2,000대를 돌파했고, 1만 대는 사전계약 시작 8일 만에 돌파했다. 이번 신형 쏘나타는 5일 만에 1만 203대를 돌파했다. 즉, 다른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는 사전계약 대수 1만 대를 가장 빨리 돌파한 것이 된다.

역대 쏘나타와 비교하면
1만 대 돌파가 가장 늦다
그러나 역대 쏘나타들과 비교해보면 사전 계약 1만 대 돌파가 가장 늦다. 신형 ‘DN8 쏘나타’는 사전계약 시작 5일 만에 1만 203대를 기록했다. 반면 ‘LF 쏘나타’는 출시 당시 사전 계약 3일 만에 1만 대를 넘어섰다. ‘YF 쏘나타’ 때는 사전계약 1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했고, 3일 만에 1만 2,878대를 달성했다. ‘NF 쏘나타’는 사전 계약 시작 1일 만에 7,504대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를 보고 “당시에는 수입차가 많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참고로 YF 쏘나타가 출시된 2009년 수입차 점유율은 4.94%, LF 쏘나타가 출시된 2014년은 13.92%, 그리고 작년 수입차 점유율은 16.73%였다.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긴다.

판매량은 가장 많을 것
3월에 판매된 111대는
시승행사 위한 차량
쏘나타의 신차 효과는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이를 두고 “신차효과 떨어지는 대로 택시 모델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이번 쏘나타는 택시 모델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판매량은 분명 가장 많을 것이다. 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말리부’, ‘SM6’, 그리고 ‘K5’ 등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은 가장 많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본다면 그렇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로 보았을 때 현대차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치인지는 모르겠다.

이제 출고가 시작되었으니 이번 달 판매 실적을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YF 쏘나타는 출시 당시 한 달 성적으로 2만 7,423대를 기록했고, LF 쏘나타는 1만 1,904대를 기록했다. DN8 쏘나타는 4월 한 달 동안 어떤 결과를 기록할지 궁금하다.

출시 행사 동시에 돌연 중단
불안과 의문 품은 소비자
언론이 아닌 현대차가
속 시원하게 해소해주어야
출시 행사와 함께 문제가 발생했고, 첫 달 성적에 영향을 줄 것이다. 소비자는 지금 불안과 의문을 품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그리고 그간 선례에 없던 진동 및 소음 문제로 출고 중단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었을까 하는 불안도 가지고 있다.

이를 속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역할은 언론이 아닌 현대차가 가져가야 한다. 만약 최초로 보도한 언론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면 대응을 할 필요가 충분하고,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이러한 근거로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번 출고 중단 사태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고, 어떠한 조치를 통해 완벽하게 해결하였으니 안심하고 타셔도 됩니다”라는 말과 함께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안팎으로 말이 많으니 소비자들이 불안을 품는 것이 당연하다. 자동차는 일반 공산품들과 달리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북미에서는 현재 현대차를 상대로 엔진 결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장대로라면 분명 북미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와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가 같을 터.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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