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롱코 국내출시 임박
최근 직수입 물량이 국내에 포착
브롱코는 어떤 모델일까?
요즘 미국에서는 브롱코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브롱코는 왜고니어, K5 블레이저와 함께 한때 미국을 풍미했던 차량으로, K5 블레이저는 현재 타호로 계속 명맥을 잇고 있으며, 왜고니어와 브롱코는 이번에 다시 부활해 미국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도 올해 내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높은 인기로 인해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실제 고객들에게 인도되는 시기는 내년쯤은 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몇 차주들은 브롱코를 직수입해 타고 있다. 현재 4도어 모델과 스포츠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포드 브롱코가 어떤 차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1966년 지프 경쟁모델로
처음 출시되었다
포드 브롱코는 1966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많은 정통 SUV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지프 CJ-5와 경쟁하기 위해 등장했다. 참고로 쌍용차 코란도도 CJ-5 라이선스 생산으로 시작했으며, CJ-5는 현재 랭글러로 명맥을 잇고 있다.
다른 차종과 플랫폼 공유 없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3도어 SUV와 2도어 픽업트럭 두 종류가 있으며, 크기는 전장 3,848mm, 전폭 1,740mm, 전고 1,819mm, 휠베이스 2,337mm이다.
엔진은 첫 출시 당시 100마력을 발휘하는 2.8리터 I6 엔진이 장착되었고, 이후 200마력을 발휘하는 4.7리터 V8 엔진이 추가되었다. 이후 해당 엔진은 3.3리터 I6 엔진 4.9리터 V8으로 교체되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3단 수동과 3단 자동이 맞물렸다.
지금 보면 배기량에 비해 낮은 성능이지만 당시에는 높은 성능과 더불어 높은 지상고, 높은 내구성 등으로 훌륭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했다. 매년 1만 5천여 대에서 2만 5천여 대 사이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브롱코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쉐보레는 K5 블레이저를, 지프는 체로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를 출시했다.
2세대 모델부터는
F150와 플랫폼을 공유했다
1977년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는 F150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브롱코는 3도어 모델만 나왔으니, F150 중에서도 싱글캡 모델을 베이스로 했다고 보면 된다. 당연하게도 1세대에 있던 픽업트럭 사양은 F150에 넘겨줬다.
F150과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크기가 전장 4,580mm, 전폭 2,014mm, 전고 1,918mm, 휠베이스 2,642mm로 대폭 커졌다. 이로써 브롱코는 당시 기준으로 풀사이즈 SUV로 거듭나게 되었다.
크기가 커진 만큼 엔진 배기량도 대폭 높아졌다. I6 엔진을 삭제하고 4.9리터 V8을 5.8리터 V8로 교체했으며, 옵션으로 6.6리터 V8 엔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다만 2세대 모델은 단 2년밖에 생산되지 않았는데, 베이스가 된 F150 6세대 모델의 끝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세대 모델 출시 이전부터 이미 3세대 모델 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짧은 기간 동안 판매량은 대폭 늘어났는데, 2년 동안 무려 18만여 대를 판매했다.
1979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은 F150 7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했지만 디자인 변화와 크기 변화가 거의 없다. 디자인만 보면 페이스리프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당시 포드 엔지니어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강성을 포기하고 섀시에 스탬핑 홀을 뚫었는데, 그 덕분에 무려 170kg을 감량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정통 SUV에 걸맞지 않은 부족한 강성이 우려되어 다시 14kg을 증량시켰다고 한다.
2세대에 없어졌던 I6 엔진이 다시 추가되었다. 다만 배기량은 4.9리터로 1세대 대비 대폭 높아졌다. 5.8리터 V8 엔진은 그대로 유지했다가 개선된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하위 라인업으로 5.0리터 V8 엔진도 추가되었다. 판매량은 1984년까지 4만여 대를 유지하다가 1985년 5만 4천여 대, 1986년에 6만 2천여 대로 늘어났다. 3세대 모델은 호주에도 수출되었다.
1986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8세대 F150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으며, 크기는 기존과 큰 차이 없지만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경되었다. 물론 직선 위주의 디자인은 그대로라 여전히 투박한 느낌은 난다.
엔진은 기존과 동일하며, ABS가 기본화되었다. 변속기는 기존 4단 자동, 수동과 더불어 5단 수동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이후 기존 변속기는 단계적으로 단종했다. 또한 4세대 막바지에는 25주년을 기념한 실버 에너리 에디션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익스플로러 출시로
단종된 브롱코
1992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은 9세대 F150의 플랫폼을 활용했다. 크기는 전장만 약간 길어졌다. 그러나 포드는 1990년에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브롱코의 판매량은 대폭 줄어들었다.
익스플로러는 브롱코를 기반으로 2열 도어를 추가하고, 전체적으로 개선을 거쳐 조금 더 승용차에 가까운 모습을 갖췄다. 또한 브롱코와 포지션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3도어 모델도 따로 있었다. 1994년, 당시 미국을 떠들썩했던 O.J 심슨 사건 당시 도주에 활용한 차로 유명해져 판매량이 잠깐 늘긴 했지만 결국 포드 익스플로러와 통합되는 방식으로 1996년 단종되었다.
1세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020년, 단종 24년 만에 브롱코가 다시 부활했다. 기존에 F150을 기반으로 한 것과는 달리 레인저를 기반으로 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1세대의 투박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을 보면 전면을 덮은 그릴과 원형 헤드 램프가 구현되어 있으며, 전면 FORD 레터링은 브롱코 영문 레터링이 적용되었다.
측면 역시 1세대처럼 직선 위주로 각이 잘 살아있는 모습이다. 오버휀더가 적용되어 있으며, 지상고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디펜더, 랭글러처럼 3도어와 5도어 두 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후면은 아예 반듯한 사각형 형태이며, 커다란 플라스틱 범퍼와 테일게이트에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가 이 차가 오프로더임을 강조한다. 또한 테일게이트는 상하로 열리는 것이 아닌 좌우로 열리는 형태다. 테일램프는 직사각형에 가까운 사다리꼴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번호판은 범퍼 좌측에 장착된다.
디펜더가 구형에 비해 많이 귀여워진 인상을 가진 반면, 브롱코는 꽤 강인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평가도 디펜더는 “이렇게 디자인할 거면 그냥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을 쓰지 왜 디펜더라는 이름을 썼냐”와 같은 반응이 많은 반면, 브롱코는 “진정한 오프로더의 부활”, “쌍용이 보고 배워야 할 모습”, “진짜 우리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등 호평이 많았다.
실내 디자인 역시
직선 위주로 구성
오프로더에 걸맞은 모습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직선 위주로 구성되어 오프로더어 걸맞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투박한 느낌도 나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대에 맞는 세련된 느낌도 함께 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경적 부분에는 머스탱과 다른 모습의 말 엠블럼이 적용되어 있다. 대시보드는 최신 스타일인 수평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디지털 계기판, 대화면 중앙 디스플레이, 직사각형 송풍구, 그 외 공조 버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수석에는 브롱코 영문 레터링이 적용되어 있다.
센터 콘솔에는 변속 레버와 주행 모드, 컵홀더, 창문 조작 버튼이 존재한다. 브롱코의 도어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보니 스위치를 센터 콘솔에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 디자인 역시 브롱코의 콘셉트에 걸맞게 직선 위주로 과감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반면 시트 디자인은 꽤나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바닥에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며, 배수홀이 존재해 더러워질 경우 물 청소로 간단히 세척이 가능하다.
도심형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브롱코 스포츠도 있다
브롱코 외에 브롱코 스포츠 모델도 따로 존재한다. 브롱코가 투박하고 강인한 모습을 극대화한 오프로더의 모습이었다면 브롱코는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디자인을 다듬어 도심형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브롱코 스포츠는 브롱코가 레인저를 기반으로 한 것과는 달리 이스케이프를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브롱코의 이름과 디자인 요소만 가져왔을 뿐 사실상 다른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면 부분을 약간 둥글게 처리되어 있으며, 범퍼 디자인도 다듬은 모습이다. 헤드 램프는 기본적으로 원형이지만 그릴과 어느 정도 이어지게끔 디자인되어 있다. 그릴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며, 브롱코 영문 레터링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측면에서도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오버휀더가 사라지고 루프 라인과 필러 디자인도 변경된 모습이다. 특히 C필러가 대각선으로 되어 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이드미러 디자인도 변경되었으며, 장착된 위치도 보닛 부분에서 도어 부분으로 이동했다.
후면을 살펴보면 테일램프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테일게이트에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되지 않는다. 또한 테일게이트도 다른 SUV처럼 상하로 여닫히는 형태다. 그와 더불어 디자인도 달라졌다. 범퍼는 브롱코보다 상하 폭이 더 큰 부품이 장착되었고, 번호판 공간이 범퍼 중간에 있다.
실내 디자인도 달라졌다. 직선 위주인 점은 동일하지만 도어트림의 디자인이 다르고, 계기판과 중앙 대시보드가 위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또한 대시보드 위쪽에 버튼이 없으며,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쪽에 미디어 버튼과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변속기는 브롱코가 부츠식 레버 변속기가 존재하지만, 스포츠 모델에는 다이얼식 변속기가 존재한다.
브롱코의
크기 제원
포드 브롱코의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도어 모델은 전장 4,412mm, 전폭 1,928mm, 전고 1,826mm, 휠베이스 2,550mm이다. 기존 2세대~5세대 모델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4도어 모델은 전장 4,810mm, 전폭 1,928 mm, 전고 1,854mm, 휠베이스 2,948mm이다. 디펜더 4도어가 전장 5m가 넘는 반면, 브롱코 4도어 모델은 싼타페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 작은 적당한 전장을 가지고 있다.
브롱코 스포츠는 전장 4,386mm, 전폭 1,887mm, 전고 1,783mm, 휠베이스 2,669mm이다. 베이스 모델인 이스케이프보다 작은 모습이다. 크기는 작지만 디자인 덕분에 차가 내뿜는 느낌은 매우 강하다.
브롱코의
파워트레인 제원
브롱코의 파워트레인은 2가지가 있다. 2도어와 4도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2.3리터 I4 가솔린 터보 엔진은 270마력, 42kg.m을 발휘한다.
2.7리터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310마력, 55.3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2도어 2.3리터 엔진에는 7단 수동변속기가, 나머지는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브롱코 스포츠 역시 파워트레인이 2가지 있다. 1.5 I3 가솔린 터보 엔진은 181마력, 26.3kg.m을 발휘한다. 2.0리터 I4 가솔린 터보 엔진은 245마력, 38.0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이다. 구동방식은 브롱코와 브롱코 스포츠 모두 파트타임 4륜구동이 기본이다. 가솔린 모델만 존재하며, 디젤 모델은 아예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에는 브롱코만 출시 가능성
다만 본격적인 인도는 내년 예상
지난 9월, 포드코리아는 브롱코 출시를 위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에는 브롱코 스포츠는 출시하지 않고 브롱코 2도어와 4도어 두 가지만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2.3 가솔린과 2.7 가솔린 중 2.7 가솔린만 인증을 받은 상태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점이 아쉬운데, 특히 브롱코 스포츠가 미출시된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 일단 출시는 올해 내로 한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물량 부족으로 출고가 지연되는 점으로 보아 올해 출시되더라도 본격적인 인도는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롱코 국내 출시가격
어느정도 될까?
아직 브롱코 국내 가격에 대한 정보는 없는 상태다. 포드 미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기본 모델이 2만 9,300달러, 최상위 와일드트랙 가격이 4만 7,780달러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와일드트랙을 제외하면 모두 2.3 엔진 기준 가격이라 국내에 판매되는 2.7 엔진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1,895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4도어 모델 역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이렇게 될 경우 2도어 모델의 가격 범위는 3만 1,195달러부터 4만 7,780달러이며 4도어 모델의 가격 범위는 3만 5,345달러부터 4만 9,475달러다. 한화로 환산하면 2도어 3,712~5,685만 원, 4도어 4,206~5,887만 원이다. 거기다가 국내에는 대부분 옵션이 많이 적용된 최상위 모델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물류비용, 마진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싸게 판다고 해도 6,000만 원 초반 정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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