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은 이거보고 좀 배워라” 미국 전역 휩쓸어놓은 신형 전기차, 디자인은 이렇게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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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작
압도적인 디자인은 물론 훌륭한 성능과 주행거리까지 갖췄다

지금은 아예 브랜드 자체가 사라졌지만 험비의 민수용 모델로 시판했던 허머가 있었다. 다른 차와 비교를 거부하는 큰 크기부터 해서 직선 위주의 육중한 디자인까지, 보기만 해도 압도되는 포스를 가졌다. 생각보다 인기가 있어 국내에서도 자주까지는 아니지만 심심하면 한 번씩 보이는 차다.

허머 브랜드가 사라진 지 10년이 된 작년 초, GMC에서 허머를 전기 픽업트럭 모델로 부활시켰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디자인이 어느 정도 변경되긴 했지만 육중한 크기에 허머 특유의 디자인 요소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던 탓에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음 달인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데, 최근 주행거리 인증까지 공개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허머의 디자인을
시대에 맞춰 다듬었다
허머 EV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예전 허머의 디자인 요소를 대부분 담고 있으며, 2020년에 맞춰 다듬은 모습이다. 일단 전기차로 나오다 보니 전면의 7분할 그릴은 사라지고 대신 주간주행등이 일자로 쭉 이어져있는데, 이것이 6분할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나뉜 부분 하나마다 허머 영문 레터링이 한 글자씩 새겨져 있다.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차체 가장자리에 존재하며, 이 역시 기존 허머와는 디자인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LED가 대세가 된 데다 전기차로 변한 만큼 어느 정도 차별성을 주기 위함이다. 또한 전면부 중 범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허머 EV에 그대로 구현했으며, 안개등과 스키드 플레이트, 견인장치까지 그대로 범퍼에 장착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압박감이 느껴지는 허머의 디자인을 시대에 맞게 잘 다듬은 모습이다.

측면은 H3의 픽업트럭 모델인 H3T를 재해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3T의 디자인 요소를 대부분 담았지만 승객석과 화물칸이 두 부분으로 나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있는 점, C필러 부분이 대각선으로 떨어진 점, 오버휀더 부분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오프로더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증명하듯 오프로드에 특화된 대형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후면은 전형적인 픽업트럭과 동일한 모습이다. H3T에 있는 3분할 벌브형 테일램프 대신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었으며, 승객석 부분의 상단에 보조 브레이크등이 장착되어 있다. 또한 적재함 뒷부분을 개방하는 테일게이트 외 위쪽에 작은 부분이 별도로 열리는데, 이를 활용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에는 허머와 GMC 레터링이 함께 적용되어 있으며, 범퍼에는 견인고리가 부착되어 있는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은 직선 위주로 디자인해 각이 살아있어 투박한 멋을 어느 정도 살림과 동시에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강조한 모습이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터치 버튼과 물리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센터콘솔에는 수납함과 전자식 변속 레버, 터레인 모드 스위치 등이 있다.

2열 모습도 전체적으로 직선 위주로 디자인되어 있다. 특히 2열 시트를 살펴보면 중앙 부분이 좌우 시트와 폭이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전폭이 매우 크다 보니 중앙 좌석의 폭도 넓은 편이다. 흔히 중앙 좌석은 예비용의 느낌이 강한데, 허머 EV의 중앙 좌석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SUV 모델은
2024년 출시 예정
픽업트럭 모델 외 SUV 모델도 선보였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픽업트럭 모델과 SUV의 차이점을 제외하면 동일하다. 테일게이트에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 역시 동일하다. 직선 위주로 설계하여 투박한 멋을 살렸으며, 2열 좌석을 접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SUV 모델은 2024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전 허머 H1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한다
허머가 민수용으로 판매될 때 H1이 가장 컸었다. 전장은 플래그십 대형 세단보다 짧지만 전폭과 전고가 매우 커 도로에서 보면 꽉 찬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4,686mm, 전폭 2,197mm, 전고 2,007mm, 휠베이스 3,302mm이다. 사실 그보다 한 체급 작은 H2만 봐도 한국에서는 압도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번에 부활한 허머 EV는 그 H1보다도 더 큰 크기로 나왔다. 전장 5,507mm, 전폭은 2,202mm, 전고 2,060mm, 휠베이스 3,444mm이다. 모든 부분에서 H1을 넘어선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공용 주차 구역에는 주차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UV 모델은 전장과 휠베이스가 짧은 편인데, 전장 4,999mm, 휠베이스 3,218mm이다.

성능도 우수한데
주행거리도 괜찮은 편이다
허머 EV는 GM이 자체 개발한 얼티엄 드라이브로부터 동력을 얻는다. 트림에 따라 모터 성능이 달라지는데, EV2와 EV2X는 듀얼 모터를 사용해 625마력, EV3X는 트라이모터를 사용해 830마력, 에디션 1은 트라이모터를 사용해 1,000마력을 발휘한다. 0-60mph는 에디션 1 기준 3초 정도라고 한다.

배터리 용량은 에디션 1 기준으로 무려 200kWh이 탑재된다고 한다. 차가 크다 보니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주행거리는 EPA 기준으로 329마일, 526km이라고 한다. 엄청난 크기에 1,000마력을 발휘하면서 주행거리도 꽤 괜찮은 편이다. 또한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만에 100마일(160km)을 주행 가능한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무려 200kWh이다 보니 완충 시 요금이 다른 전기차보다 많이 나온다. 국내 기준으로 초급속 충전기로 완전 방전에서 200kWh까지 완충을 한다고 가정하면 환경부 공식 309.1원/kWh X 200kWh 하면 약 6만 2천 원 정도 나온다. 그래도 휘발유를 쓰던 예전 허머보다는 적게 나온다.

다른 트림의 배터리 용량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주행거리는 예상 수치로 나온 상태다. EV3X 트림과 EV2X는 300마일 이상(480km), EV2 트림은 250마일 이상(400km)이라고 한다. 모든 주행거리 기준은 EPA 기준이다. 만약 국내에서 인증된다면 에디션 1 기준으로 약 500km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EPA 기반으로 보정값을 넣는 방식이라 WLTP에 비해 주행거리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

허머 EV에 장착된
옵션 사양 살펴보기
허머EV에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험지에서 서스펜션 높이를 6인치 정도 높일 수 있다. 또한 후륜 조향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보통 후륜은 일반적으로 5도, 벤츠가 최대 10도가량 후륜을 조향해주는데, 허머 EV는 전륜과 후륜의 조향 각도가 동일하다. 이를 활용해 사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GM의 반자율 주행 사양인 슈퍼크루즈 2.0을 장착해 운전자 주행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높였다. 그 외 디지털 키, 루프 탈착 기능, 프렁크, 35인치 타이어, 차체 하부 카메라 등이 적용된다.

허머 EV
가격 살펴보기
GMC 미국 홈페이지 기준으로 허머 EV의 가격을 살펴보면 EV2가 7만 9,995달러부터, EV2X가 8만 9,995달러부터, EV3X가 9만 9,995달러부터, 에디션 1이 11만 295달러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환산하면 각각 9,567만 원, 1억 763만 원, 1억 1,959만 원, 1억 3,191만 원이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가격이 트림에 따라 3만 9,990달러부터에서 6만 9,990달러부터임을 살펴보면 꽤 비싸다. 하위 모델인 EV2트림이 사이버트럭 트라이모터 시작가격보다 비싸다.

우선은 가장 비싼 에디션 원부터 출시하는데, 만약 이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1억 5천만 원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9천만 원을 넘는 만큼 보조금은 없다. 허머가 다시 부활한 점은 좋지만 사이버트럭과 F150 라이트닝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점은 아쉽다. 물론 국내에서 억대 자동차 수요가 꽤 있는 국내인만큼 의외로 인기가 많을 수도 있다. 미국도 에디션 1 예약한 인원이 12만 5천 명 정도 된다고 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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