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좋은 차에 똥칠을..”
이기적인 BMW M5 차주
속도 내기 위해 벌인 행동에
네티즌 역대급 분노했다
한국인은 8282의 민족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지 빨리빨리,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한다는 게 한국인의 특징 중 하나라는 뜻이다. 그런데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은가? 한 네티즌은 이 차주가 “블랙박스 있는 시절에 운전해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다.
오늘은 도로 위 길막 주행 차량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길막하면 길막 주차와 같은 사례가 생각나지만, 이번에는 그냥 주행 중에 길을 막고 있는 사례다. 왜 굳이 뻥뻥 뚫려있는 도로에서 이런 일을 벌인 걸까? 이유가 참 놀랍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파주 56번 국지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일단 게시글 제목부터 좀 보자. “M5 차주가 70km 도로에서 200km 이상을 쏘기 위해 하는 행동”. 범상치 않은 냄새가 솔솔 나는 제목이다. 게시글을 살펴보니, 동영상이 하나같이 올라와 있다. 함께 게시된 영상은 글쓴이의 블랙박스인데, 문제가 발생한 장소는 파주 56번 국지도였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해당 장소는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자유로보다 노면 상태가 좋은 곳이다. 70km 제한 도로 이긴 하지만, 도로 상태가 좋아 달리기도 좋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바쁜 운전자들이 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로이기도 하다.
천천히 달리는 차량들
“내가 아는 도로가 맞나?”
그런데 함께 게시된 영상 앞 부분을 보면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글쓴이 앞에 여러 대의 차가 주행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천천히 달리고 있는 것. 영상 뒤쪽을 좀 더 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5분 정도가 지나고, 달리고 달리다 보니 글쓴이는 이 사태의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
범인은 다름 아닌, 1차선의 BMW M5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곳도 아니고 1차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M5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뭔가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글쓴이도 처음에는 ‘초보운전인가?’ 아니면 ‘어르신이 운전하고 계시나?’라는 생각으로 주행했다고 말했다.
SM5와 함께 길막했지만
SM5는 고의가 없었다
일단 이 길막이 M5 혼자 한 건 아니었다. 두 대가 나란히 달리면서 길막을 하고 있는 게 확인됐는데, 그 두 대는 구형 SM5와 M5였다. 하지만 글쓴이에 따르면, 2차선에서 달리는 SM5는 고의가 없어 보였다고 한다. 즉, 해당 차량은 원래 느리게 가는 차량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M5는 원래 느리게 가는 차가 아니었다. 답답했던 트럭이 빈틈이 생기자 그 틈을 파고들어 이들을 추월했고, 다시 2차선으로 복귀했는데, 이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5분간 길을 막던 M5가 자신의 앞길이 트이자마자 쏜살같이 쌩 지나가 버린 것이다. 마치 이 순간만 기다렸다는 듯 말이다.
역대급 민폐 주행
요약해 보면 이렇다
M5가 총알처럼 튀어나간 이 지점에서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아, M5가 밟고 싶어서 혼자 달릴 도로를 만들려고 5분 동안이나 길을 막았구나”라고. 그 이유가 아니라면 길이 트자마자 쌩하고 달려나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
자, 여기까지 정리해 보면, 이렇다. 먼저, SM5와 M5가 나란히 길막을 했지만, SM5는 길막할 고의가 없었다. 다만 M5는 다르다. 의도적으로 SM5와 속도를 맞추며 주행해 다른 차들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M5 덕분에 글쓴이의 차량을 포함한 흰색 푸조, 포터 그리고 레인지로버 등 총 4개의 차량이 그들의 뒤꽁무니만 쫓았다. 그리고 이 사태는 M5가 1분 동안이라도 쭉 밟고 싶어서, 그 이유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글쓴이 차량에 붙잡힌
M5 차주가 툭 던진 말
하지만 그렇게 달려나간 M5는 결국 글쓴이의 차량에 붙잡히고 만다. 신호에 걸려버린 것인데, 이 덕에 극적 만남이 성사됐고 M5 차주와 글쓴이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글쓴이는 신호 앞에서 마주친 M5 차주에게 “왜 그렇게 운전을 했냐”라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M5 차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는다. “정속 주행한 게 뭐가 잘못이냐”는 것. 외려 큰소리를 치기 시작하는 M5 차주에 글쓴이는 “차라리 칼치기하는 사람이 양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만큼 M5 차주의 행동 그리고 대응이 괘씸하다는 표현으로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이런 사건은 사실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네티즌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정말 자신한테 일어난 일처럼 화를 내는 모습이다. 먼저 일각에선 “새벽에 혼자 저 난리 치지, 왜 저리 사냐”, “아직도 저런 찐따가..”, “불법은 아니지만 인성 글러먹었네요”, “저 좋은 차에 똥칠을 하다니…”라며 M5 차주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더하여 “신박한 놈이네요”, “똥을 태우고 가니 똥차지!”, “제정신이면 애초에 저런 행동을 안 할 거다”, “와 잘 참으셨네요”, “비머메르크에 올리면 바로 매장이겠네요. 올리시죠”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줄을 이었다.
“비머메르크에 올리세요”
진짜 올린 글쓴이
특히 “비머메르크에 올리”라는 댓글에는 글쓴이가 직접 “네, 저런 주행법 유행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올려야겠습니다”라고 답글까지 남겼다. 그리고 카페에 가보니, 실제로 글쓴이가 해당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M5가 한 행동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차주의 매너 문제에 가깝다. 따라서 법적인 책임을 묻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대신 글쓴이가 한 것처럼 커뮤니티나 동호회에 직접적으로 글을 올려서 직접 참교육을 할 수는 있을 듯하다.
지금까지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몰고 온 M5 차주의 길막 주행 사건에 대해 알아봤다. 길막 주차도 아닌, 길막 주행이라니.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사례가 아니었다 싶다.
글쓴이가 BMW 동호회와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린 만큼, 이런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비슷한 사건들을 방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좋은 차를 타는 만큼, 인성도 좋은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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