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만 되면 자동차 업체들 긴장한다?
자동차 리콜, 12월에 유독 몰린다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리콜됐다
올해 발생한 자동차 결함, 리콜 이슈들 총정리
벌써 올해가 거의 다 지나 12월이 됐다. 12월이면 완성차 업체들은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시기이다. 연말에 자동차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12월이 되면 유독 많이 몰리는 것이 있다고 하는 데 과연 무엇일까?
바로 자동차 리콜 조치이다. 통상 매년 12월에 리콜 조치가 가장 많이 몰린다. 올해는 벌써 작년 리콜 대수를 넘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올해 어떤 자동차들이 리콜 조치된 것일까? 오늘은 올해를 뜨겁게 달군 자동차 리콜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글 정서연 에디터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
자동차리콜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리콜 대수는 모두 1,829개 차종 224만4,696대로 작년 같은 기간 774개 차종 161만 7,813대에 비해 38.7% 증가했다.
9월에 리콜 조치가 예고된 4만 1,858대까지 포함하면 228만 6,554대다. 통상 12월에 리콜 조치가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연간 리콜 대수 244만 4,161대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리콜된 차량 중
40%가 현대자동차
올해 9월까지 리콜된 차량 중 국산차는 174만 3,080대로 76.2%였고 수입차는 54만 3,474대로 23.8%를 차지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69만 1,700대, 기아가 31만 54대였고 한국GM이 4만 5,331대, 르노삼성차 3만 1,003대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75만 9,844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33만 784대, 닛산이 2만 977대, 혼다가 1만 8,975대 등의 순이었다.
해가 지날 때마다 리콜된 자동차의 수가 늘어가는 것을 본 전문가들은 “리콜 대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 부품 수가 많고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모델들의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리콜 대수가 많았을까? 지금부터는 올해 리콜 조치된 자동차 이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국산차 리콜
현대자동차 1위
현대차는 올해 초 배터리 교체 문제로 2만 5,000여 대의 코나 EV를 리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리콜 이후에도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6번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코나 EV는 국내에서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그리고 현대차는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177대를 리콜 조치했다. 구동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버터 내부 부품이 불에 타 훼손돼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이후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지난 4월 출시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리콜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올해 9월 말, 약 1만 대에 대해서도 무상 수리에 들어갔다. 당시 8월까지 판매된 아이오닉 5가 1만 2,484대임을 고려할 때 출시 이후 팔린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 수리를 진행된 것이다.
수입차 리콜
BMW 1위
올해 초,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리콜 대수 3년 연속 1위를 했다. 최근 3년간 BMW가 판매한 차종 중 가장 많이 리콜된 모델은 BMW 520d로 나타났다. 520d 모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17만 128대가 리콜 조치됐다.
BMW 5시리즈 중 디젤엔진을 장착한 520d 모델은 조사 돌입 전인 2017년부터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화차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8개월 동안 발생한 BMW 차량 화재는 28건에 이르렀는데 절반 이상인 19건이 520d 차량에서 발생했다. 당시 BMW가 자발적이고 선제적으로 리콜 조치한 것이 아닌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의해 BMW 리콜 대상 차종은 점점 더 늘어났고 이에 네티즌들은 “BMW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은폐하거나 리콜 축소하려고 하네”라며 당시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현대차∙기아
약 4만 대 리콜 조치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총 3개 차종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되어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를 취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서 안전 모드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로 구동장치 접지 불량에 따른 안전 모드 진입 시 간헐적으로 가속이 지연되고 가속 페달 해제 시 차량 속도가 완만하게 증가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해서 1만 8,282대를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한다. 그리고 마이티에서는 브레이크 호스 조립 불량으로 호스가 완충장치와의 마찰에 따른 손상이 발생되고, 이로 인해 브레이크액이 누유 되어 제동장치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하여 1만 7,406대를 전면 리콜 조치했다.
기아는 카니발에서 우측 자동문 잠금장치의 내부 부품 제조 불량으로 차량 문이 불완전하게 닫히고 이로 인해 주행 중 문이 열려 탑승자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으로 리콜에 들어간다. 이번에 카니발 리콜 대상 차량 대수는 1만 383대다. 현대차 리콜 대상 차량들은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에서 각각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고 기아 리콜 대상 차량은 기아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무상으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한국GM∙닛산도
시정조치 들어갔다
한국GM은 수입, 판매한 볼트 전기차 1만 608대를 리콜한다. 고전압 배터리 셀에서 극히 낮은 두 가지 제조 결함, 음극탭 손상 및 분리막 밀림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닛산에서는 수입, 판매한 무라노 하이브리드 등 2개 차종 316대는 하이브리드 제어 장치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로 특정 상황인 내부 클러치 베어링의 부하가 발생하는 경우에서 안전 모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
수입차는 22만 대
제작 결함 리콜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서 수입한 84개 차종 22만 3,330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되어 자발적으로 리콜을 한다. BMW는 앞서 리콜 대상으로 언급했던 차량인 BMW 520d를 포함해서 무려 72개 차종 22만 1,238대를 추가 리콜한다. 앞서 리콜로 교체된 부품보다 열에 잘 견디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가 개발돼 해당 부품을 다시 교체를 진행한다.
벤츠코리아에서는 수입한 S400D 4MATIC 등 10개 차종 733대는 앞바퀴 브레이크 캘리퍼의 고정 볼트 불량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했지만 아직 해당 차량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이 아니기 때문에 수리 후 판매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GM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서 수입·판매한 캐딜락 CT6 691대와 캐딜락 SRX 668대도 리콜 대상이다. 캐딜락 CT6는 차폭등 밝기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했고, 캐딜락 SRX는 뒷바퀴 현가장치 부품 연결부의 체결 불량으로 주행 중 조향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수많은 신차들이 출시됐고 여러 차종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리콜이 진행됐다. 발견된 차량 결함 문제를 인정하거나 또는 자발적으로 결함을 확인하고 제조사 측에서 리콜하는 차량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결함이 해결되지 않고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들도 존재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원리를 알고 부품을 모두 파악하고 결함 없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이에 완성차 제조사들이 자동차 품질 문제에 조금만 더 힘을 써서 앞으로는 리콜이 필요 없는 자동차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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