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고성능 퓨어 스포츠카 알핀 A110
기존 편의 사양의 아쉬움을 달래줄 새로운 모델 탄생
새롭게 선보이는 개선 모델은 내년 봄부터 출시
규모로 보나 인지도를 보나 프랑스를 대표로 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꼽자면, 당연 르노가 먼저 떠오른다. 양산차를 만들기 이전에는 여느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이 그러하듯이 탱크를 만들어 군납하는 ‘방위산업체’였다. 차량의 판매량이나 자동차 업계에 뻗어 있는 규모로 규모로 따져봤을 때 전 세계 TOP5 안에 들 정도로 르노의 위상과 저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런데, 유난히 국내에선 고전을 면치 못한다. 르노가 대한민국에 들어온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는데, 1988년에 쌍용차에서 르노 25를 수입하여 판매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판매가 너무도 부진하여 88년 7 대 89년에는 6대 총 13대를 판매하며 쓴 고배를 마신 뒤 철수한 뼈아픈 역사까지 가지고 있는데, 과연 르노는 어떤 매력을 가진 브랜드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중소형 자동차
제작에 잔뼈가 굵다
웬만한 프랑스 차들이 그러하듯이 르노 또한 중소형 차량을 제작하는데 잔뼈가 굉장히 굵은 브랜드다. 특히나 준중형 내지 미니밴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회사며 대표작으론 메간, 클리오, 에스파스 정도로 꼽힌다. 특히나 주력 모델을 골라보라 하면 당연 클리오가 떠오른다.
국내에서도 판매가 이뤄졌지만 구닥다리 K9K 엔진을 달고서 수긍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다 보니 흥행은 실패하였으나, 굉장히 좋은 차체 밸런스와 강성 그리고 컴팩트한 바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쾌한 움직임은 “이 맛에 프랑스 차를 타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하다. 체급을 생각한다면 고속 안정성도 상당히 좋은 차량이며, 르노 스포트(RS) 라인으로 출시된 클리오나 메간은 유로 핫 해치로 인지도가 상당하다.
또한 중형 미니밴인 에스파스의 경우도 좋은 평을 받았다. 현세대 이전의 에스파스 같은 경우 실속과 경제성을 잘 살린 미니밴으로, 유럽에서 팔리는 미니밴들 중 흔하게 보이는 모델이다.
이례적으로 르노삼성에서 에스파스의 출시를 위해, 국내에서 테스트까지 할 정도면 에스파스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는 해석도 된다.
의도는 다소
불순하지만 노력파다
여러분들은 르노삼성에서 출시하여 판매했던 SM7을 기억하실거다. 닛산 기반의 SM7을 제외하고 L47의 코드네임을 가졌으며, 르노의 손길이 들어간 모델이다.
사실, 르노의 입장에서 한국은 그들이 자신 없어 하는 중형차, 대형차 분야를 대한민국 법인인 르노삼성을 통해 개발 및 테스트하는 용도로 일정 부분 이용된다. 과거 닛산 계열의 차량들을 조립 생산하여 얻어진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테스트를 통해 상품성을 검증하는 형태다.
검증이 다 마친 차량은 다시금 유럽에 입맛에 맞춰 적절한 외형 변화와 파워 트레인을 수정 및 튜닝을 하여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유지해왔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개발하고 판매가 이뤄지는 탈리스만, 이름하여 SM6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며 정통 세단들과 달리 르노만의 독특함을 잘 녹여내어 이전에 실패했던 특이한 중형차들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레이스에서
꽤나 알아주는 브랜드
알핀은 ‘전설’이란 칭호를 얻은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데, 고르디니와 함께 르노 스포츠의 모태가 되는 게 바로 ‘알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값어치를 자랑하는 차량이 있으니, 그 차량은 바로 알핀의 A110이란 모델이 되겠다. 본래는 르노의 부품을 대거 사용하는 알핀의 생산 차량 중 일부였으나, 1973년 WRC 시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거두며 제조사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1세대 알핀 A110이 단종된 이후 40년 만인 2017년에 다시금 데뷔를 하게 되는데, 새롭게 태어난 2세대 알핀 A110은 부가티 시론, 페라리 488 피스타, 포르쉐 911 GT2 RS, 맥라렌 600LT 등의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물리치고 2018년 탑기어 올해의 고성능 차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세대 알핀 또한 오로지 달리기만을 위해 태어난 녀석이었다. 바디패널과 섀시에 알루미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였고, 무게를 1080kg까지 감량했다. 여기에 르노 스포츠카 개발한 1.8L 4기통 터보 엔진을 차체 중앙에 얹어 최대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2.6kg.m를 자랑하는 고성능 컴팩트 머신이다.
2022년형에
개선되어 나오다
최근 알핀에서는 2022년형 A110을 공개했다. 전작의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들의 취향과 피드백이 반영된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A110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전작에서 편의 장비가 모자르단 평가가 꽤 많다 보니 이 같은 처방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총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되었으며 퓨어, 레전드, S로 구성되었으나, 기존 트림 체계를 뒤바꿔 A110(기본형), GT, A110 S로 개편되었다.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새롭게 선보이는 7인치 인포테인먼트다.
블루투스는 기본,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더불어 전방 및 후방 센서,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파크 어시스트로 편의성을 한층 더 높였다. 추가로 GT와 S 트림에는 스티어링 휠 및 헤드 라이너, 센터 콘솔, 대시보드 등을 극세사 섬유로 덮은 ‘마이크로파이버 팩’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고성능 퓨어 스포츠카에서도 옵션이 중요한 시대가 돼버렸다. 알찬 구성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알핀 A110은 내년 봄부터 신형 모델로 생산이 될 예정이며 고객에게 인도가 된 예정이다. 가격은 한화로 약 7,891만 원~9,481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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