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수상 내역으로 입증했다” 아이오닉 5가 유럽 전역 발칵 뒤집어놓자 벌어지는 일

“수상 내역으로 입증했다” 아이오닉 5가 유럽 전역 발칵 뒤집어놓자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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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유럽 뒤집어놨다?
매년 나오는 올해의 자동차상
그런데 세부 항목이 수십개, 주체도 다양해

현대차그룹의 모델들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아이오닉 5가 2022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 투싼, 쏘렌토, 텔루라이드, I20N, GV70등도 수상했다. 해외에서 한국차가 수상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분명 좋은 일이지만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외신 매체를 들어가 보면 온갖 상들이 다 있다. 올해의 자동차는 전체 중에서 하나를 뽑는 것이고, 올해의 세단, 올해의 SUV, 올해의 쿠페 이거까지는 자동차의 큰 분류 안에서 최고를 뽑는 것이니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항목이 너무 세부적이며, 한 주체에서 수십 개 항목을 두고 수상한다. 이렇게 상을 많이 주면 의미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마케팅의 일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어떤 것이든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을 자동차 회사가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아이오닉 5
독일 올해의 차 등 수상

먼저 아이오닉 5를 살펴보면 독일 GCOTY 2022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 자동차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이다 보니 국내에서도 많은 언론들이 이 점을 보도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5개 차종을 살펴보면 콤팩트 부문에서 푸조 308, 프리미엄 부문 기아 EV6, 럭셔리 부문 아우디 E-트론 GT, 뉴 에너지 부문 현대 아이오닉 5, 퍼포먼스 부문 포르쉐 911 GT3이다. 이 중에서 하나를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한 것이다.

독일 올해의 차 심사위원이자 주최자인 젠스 마이너스는 “아이오닉 5는 유니크한 디자인, 에너지 효율성, 주행의 즐거움 등 모든 평가 기준에서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할 만큼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라며 “아이오닉 5의 순수 전기차 운영 콘셉트와 배터리 기술은 획기적이며, 아이오닉 5가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전기차로써 선두권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외 아이오닉 5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의 뉴 카 어워드에서 2021 올해의 차, 중형 업무용 차, 프리미엄 전기차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마이클 콜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장(사장)은 “경쟁이 극심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이루어 낸 이번 아이오닉 5 수상은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 내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우수한 상품성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인 것을 입증했으며, 특히 유럽 소비자들이 순수 전기차들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상도 받았다. 글로벌 자동차 디자이너 네트워킹 사이트인 카 디자인 뉴스가 실시한 올해의 콘셉트카 및 자동차 디자인 어워드에서 1위에 올랐다.

심사위원은 아이오닉 5를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하며 외관의 개성 강한 특징과 기하학적 패턴, 그리고 편안한 거실 스타일의 인테리어 등을 수상의 이유로 꼽았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아이오닉 5의 자세와 비율을 높게 평가했으며, 어떤 이는 “매우 용감하고 표현력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 외 2022 카바이어 베스트카 어워드에서 최고의 업무용 차,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에 수상했으며, 탑기어 일렉트릭 어워드 2021 베스트 디자인, 2021 카 디자인 리뷰 올해의 제품, 2021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카바이어 최고의 가정용 전기차를 수상했다.

쏘렌토 역시
상을 많이 받았다

쏘렌토 역시 해외에서 상을 많이 받고 있다. 우선 수상 부분은 아니지만 아우토자이룽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비교 평가에서 쏘렌토를 더 좋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평가로 유명한 아우토자이룽이 자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SUV 대신 한국산 SUV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작년에 출시된 이후 아우토빌드 알라드의 2020년 올해의 네바퀴굴림 자동차 시상식에서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후 아우토발트, 발트 암 존탁이 공동 진행한 골든 스티어링 휠 2020 시상식에서 대형 SUV 상을 받았다. 그리고 카바이어가 실시한 2021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대형 패밀리카와 올해의 자동차 본상을 받았다.

올해도 수상 소식은 이어졌다. 왓카가 진행한 2021 올해의 자동차에서 올해의 대형 SUV, 2021 폴란드 올해의 자동차 본상, 2020 모토 어워드 투표 최종 결과 발표에서 대형 SUV상, 2021 올해의 여성용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대형 SUV상, 레드닷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투싼은 카바이어 올해의 차, 아반떼는 2021 북미 올해의 차, GV70은 모터트렌드 주관 2022 올해의 SUV, i20N은 탑기어 어워드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카와 올해의 자동차 본상, EV6는 탑기어 어워드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수상 주체와
상 종류가 너무 많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받은 상만 대략 90개 정도라고 한다. 위에는 그중에서 일부분만 언급한 것이다. 올해의 자동차상 같은 수상 관련 보도 등을 보면 그 주체가 너무 많다. 모터트렌드, 카엔드라이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주체도 많다. 물론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해외에서는 공신력이 높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 GCOTY는 2018년부터 올해의 자동차 수상을 시작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20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심사위원이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는 30년 이상 자동차 전문 기자 생활을 한 사람부터 자동차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심사위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위즈오토 올해의 엔진 등을 선정하는 심사위원까지 경력이 화려하다. 거기다가 올해의 자동차의 약자인 COTY에 독일을 뜻하는 G를 붙였기 때문에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독일은 자동차 종주국으로 불리기 때문에 GCOTY는 상당히 권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주체는 그렇다고 쳐도 상 종류가 너무 많다. 항목이 꽤 세부적이다. 영국의 오토익스프레스은 무려 28개 항목에서 각각 베스트를 뽑아 수상했다. 올해의 차 본상,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픽업트럭 등 뭐 여기까지는 큰 분류 안에서 베스트를 뽑은 것이니 그나마 낫지만 올해의 도시형 자동차, 슈퍼미니, 올해의 패밀리카, 올해의 전기 밴, 올해의 프리미엄 전기차 등 다양하다. 심지어 SUV의 경우 소형, 중형, 대형, 소형 프리미엄, 중형 프리미엄, 대형 프리미엄으로 나눠서 총 6대를 선정했다.

영국의 카바이어도 무려 20개 항목에서 각각 베스트를 뽑아 수상했다. 베스트 소형 패밀리카, 베스트 패밀리카, 베스트 대형 패밀리카, 베스트 소형 비즈니스카, 베스트 대형 비즈니스카, 베스트 핫해치, 베스트 핫 SUV, 베스트 소형 전기차, 베스트 패밀리 전기차, 베스트 대형 전기차, 베스트 하이브리드, 베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하다. 위의 쏘렌토 항목에서 언급한 올해의 네바퀴굴림차, 올해의 여성용 자동차 이런 상도 있다.

너도나도 베스트 카
이것이 의미가 있는가?

여러 주체에서 항목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거기에서 각각 최고의 차를 시상하다 보니 너도나도 베스트 카가 되어버린다. 올해의 소형 SUV도 베스트카, 올해의 중형 SUV도 베스트카, 뭐 이런 식이다. 이것을 언론 등에서 많이 보도하는데, ‘이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베스트카만 여러 곳에서 수십 개씩 나오니 상의 권위가 떨어져 보인다.

물론 세부적인 항목에서 수상 받은 것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주체에서 나름대로 여러 심사위원이 기준에 따라 차를 면밀히 분석한 다음 수상한 것이기 때문이며, 어쨌든 해당 항목에서는 최고라는 것을 주체에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의 주체와 세부 항목이 너무 많다보니 격이 좀 낮아보일 뿐이다.

제조사 마케팅 용도로
상을 남발한다?

일부에서는 주체에서 상을 세부 항목으로 나눠 수십 개씩 상을 주는 것이 제조사들에게 마케팅하라고 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유를 살펴보면 꽤 그럴듯하다.

어떤 항목이든 상을 받았으면 언론이나 제조사 홈페이지 등에서 보도가 나가는데, 일단 해외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있어 보이며, 소비자들에게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차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큰 항목으로만 수상하게 되면 홍보를 못하는 기업도 나올 테니 세부적으로 나눠서 수상을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상을 받은 사실보다
어떤 상을 받았는지 주목해야…

만약 수상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본다면 어떤 차가 단순히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어떤 상을 받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신력 있는 주체인 북미 올해의 차에서 아이오닉 5가 올해의 자동차 본상이나 올해의 SUV, 올해의 전기차 등에 수상한 것이라면 아이오닉 5가 북미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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