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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국 소비자들이 만만해 보이나? 해치백의 전설 폭스바겐 골프 출시 소식에 또 논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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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 수입차였던 폭스바겐 골프
8세대 모델로 다시 돌아온다
다만 이번에도 디젤차만 판매

한때 국내에서 인기 많았던 수입차로 폭스바겐 골프가 있었다. 지금이야 2천만 원짜리 수입차들이 몇 종 있지만 당시에는 3천만 원이 넘는 골프가 수입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 데다 상품성도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도로에서 골프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논란이 터지면서 국내에서 골프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골프 인기가 너무 많았던 탓에 많은 소비자들은 골프 출시를 원했는데, 내년에 드디어 8세대 모델이 출시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디젤 모델만 내놓는다. 네티즌들은 국내에 재고떨이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외관 디자인은
7세대 페이스리프트 느낌

우선 골프 8세대 모델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자. 8세대 골프의 외관은 7세대 페이스리프트 같은 느낌을 준다. 큰 틀은 유지하고 그릴과 램프 등 디테일한 부분 위주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전면에 존재하는 그릴의 폭은 기존보다 더 슬림 해졌다. 어차피 범퍼 쪽에도 그릴이 별도로 존재해 냉각 성능이 떨어지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릴 옆에는 티구안과 유사한 디자인의 헤드 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범퍼에 존재하는 그릴의 디자인은 조금 더 스포티하게 변경되었으며, 안개등이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인상이 더 사나워진 모습이다.

측면 모습은 7세대 모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1열 도어 앞에 있는 파츠의 크기가 커지고 캐릭터 라인이 테일램프까지 이어져있다는 점, 사이드 미러가 부착된 위치가 약간 뒤로 이동했다는 점, 새로운 휠 디자인이 적용된 점을 제외하면 차이점이 사실상 없다.

디자인적으로는 큰 차이 없지만 플랫폼은 한 단계 진화했다. 7세대 까지는 2012년에 개발된 MQB 플랫폼이 적용되었지만 8세대부터는 MQB Evo가 적용되었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을 티구안과 유사한 형태로 변경했고, 골프 레터링 위치를 트렁크 하단 좌측에서 엠블럼 바로 아래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폰트도 변경되었다.

범퍼는 번호판 공간 부분의 각진 굴곡을 부드럽게 변화시켰으며, 리플렉터 위치를 위로 올렸다. 기존처럼 머플러 형상을 띈 크롬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실제로는 일명 수도꼭지라고 불리는 히든 타입 머플러가 적용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은
이전보다 더 세련되었다

실내 변화는 꽤 큰데,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더 세련되었다. 요즘 많은 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수평을 강조하는 대시보드가 적용되었으며,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계기판 좌측에는 라이트를 제어하는 버튼들이 존재하는데, 전조등, 미등, 안개등 점등, 오토 모드와 전면 및 후면 유리에 생기는 습기를 제거하는 버튼만 존재한다. 상향등과 방향지시등은 일반적인 차량들과 동일하게 스티어링 휠 왼쪽 레버로 조작한다.

스티어링 휠은 7세대 모델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모습이다. 센터패시아는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로 통합하고 버튼의 수를 대폭 줄였다. 온도 조절과 음량 조절이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있으며, 송풍구 사이에는 비상등과 주행 보조 기능, 주차 관련 메뉴, 주행모드 버튼이 있다. 센터 콘솔에는 레버식 전자 변속기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홀드 버튼이 존재한다. 도어트림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도어트림에 앰비언트 라이트가 들어온다.

크기 제원
살펴보기

8세대 골프의 크기는 전장 4,284mm, 전폭 1,789mm, 전고 1,456mm, 휠베이스 2,636mm이다. 전폭과 휠베이스는 조금 작아지고 전장과 전고가 조금 커졌다.

수치상으로 크게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기존 7세대와 큰 차이 없다. 7세대 골프를 타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느낌인지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단종된 i30과 비교하면 전고는 거의 비슷하고 나머지는 다 작다.

엔진 제원
살펴보기

골프에 들어가는 엔진은 상당히 많다. 가솔린 엔진이 4종류,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3종(마일드 하이브리드 2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종), 가솔린/CNG 바이퓨얼 1종, 디젤 1종이 있다. 여기서는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2종만 소개해 보겠다.

가솔린 엔진은 1.5 TSI가 주력이다. 1.5리터 I4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0.8kg.m을 발휘한다. 디젤 엔진은 2.0 TDI 1종뿐이며, 150마력, 36.7kg.m을 발휘한다.

제타 빼고
모두 디젤차

국내에 출시되는 8세대 골프 정보가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혹평이 가득하다. 디젤차만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최근 디젤차 연비 인증 자료가 공개되었는데, 17인치 기준으로 복합 17.8km/L, 도심 15.7km/L, 고속도로 21.3km/L으로 인증받았다.

현재 폭스바겐은 제타를 제외하고 모두 디젤차만 판매하고 있다. 제타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사실 제타는 디젤 라인업이 아예 없다. 만약 디젤 라인업이 있었다면 여지없이 디젤 모델이 출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티록, 티구안, 파사트, 아테온은 모두 2.0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성능도 아테온은 190마력, 나머지는 150마력으로 골프와 동일하다. 투아렉은 3.0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디젤차 퇴출 분위기인데
되려 디젤차 들여오는 폭스바겐

디젤차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가솔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토크와 연료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며, 국내는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 가격이 더 저렴해 유류비 면에서는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거기다가 골프에 적용된 2.0 디젤엔진은 애드블루 솔루션을 사용해 질소산화물을 대폭 줄여 유로6 AP는 물론 유로 7도 충족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폭스바겐의 이미지는 물론 디젤차 자체의 인식이 매우 나빠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폭스바겐은 되려 국내에 디젤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물론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디젤차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가솔린 모델도 함께 내놓고 있다.

당장 국산차만 봐도 디젤 라인업이 대폭 줄었다. 세단은 하나둘씩 디젤을 퇴출해 나가면서 G80과 G70 디젤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SUV 역시 디젤 비중을 줄이고 있는데, 소형 SUV에서는 셀토스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투싼과 스포티지, 쏘렌토와 싼타페는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2종 있었던 디젤 엔진을 1종으로 줄이고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그 덕분에 디젤차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기다가 요즘 많은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하나둘씩 출시하고 있다. 물론 여러 문제점 때문에 아직 전기차는 구입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자동차 업계의 흐름은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ID.4와 같은 전기차가 출시되어야 할 시점에 골프 디젤차를 준비하고 있으니 소비자들 반응이 좋지 않다.

가솔린 모델은
국내 인증을 못 받아서?

국내는 디젤 OBD는 유럽 기준을, 가솔린 OBD의 기준은 미국 기준을 따른다. 미국 OBD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 생산된 폭스바겐 차들은 당연히 유럽 기준으로 설계되다 보니 디젤 OBD는 통과하는 반면, 기준이 높은 가솔린 OBD는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골프는 현재 미국에서 고성능 모델인 GTI와 R만 판매하고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1.5 TSI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OBD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 1.5 TSI가 국내에 못 들어오는 것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다만 폭스바겐이 디젤차 위주로 판매한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는데, 파사트와 티구안, 아테온은 2.0 가솔린 모델을 미국에서 잘 팔고 있다. 미국 OBD를 충족해 파는 만큼 국내에서도 판매가 어렵지 않다.

재고 처리 의혹도
나오고 있다

재고 처리 의혹도 나오고 있다. 유럽은 유로 규정과는 별개로 점차 디젤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디젤차를 팔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판매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km을 넘기면 벌금을 물린다. 그렇다고 미국에 팔자니, 미국은 애초에 가솔린 가격이 워낙 싸서 경유 승용차는 인기가 거의 없다.

중국으로 눈을 돌리자니 중국도 요즘 디젤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그나마 있는 내연기관 승용차도 대부분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결국 팔 곳이 없어 국내로 떠넘기듯 출시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골프 8세대 출시된 지 2년이 넘어 페이스리프트 시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재고 처리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가솔린 엔진 들여왔으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디젤차는 가솔린차 대비 신차가격이 비싸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대비 토크가 높다 보니 이를 견디기 위해 엔진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격이 오른다. 거기다가 오염물질을 줄이는 DPF나 SCR 장치들도 가격이 수백만 원 정도로 비싸다.

현재 골프는 시작가 3천만 원 초반으로 책정된다는 말이 있다. 만약 여기서 1.5 TSI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면 가격을 2천만 원대로 도 충분히 낮출 수 있다. 다른 차도 마찬가지다. 티구안은 현재 4,005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가솔린 모델을 들여오면 3,800만 원 정도로 기본가격을 낮출 수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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