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어떻든 잘팔리는 그랜저, 아반떼
반면 디자인이 발목잡아 실패한 쏘나타, 싼타페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디자인이 개인의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요인이라고는 하지만,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결코 빼놓을 순 없는 요소다.
실제로 디자인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던 모델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디자인과는 상관없이 수준급의 판매량을 이어가는 모델도 적지 않은데, 과연 디자인과 관련한 국산 모델들의 판매량은 어떻게 나타날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글 김성수 에디터
디자인 우려에도 판매 1위 그랜저
삼각떼 오명에도 준중형 1위 아반떼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성능, 연비, 가격 등 다양한 고려 사항이 존재하지만, 외관 디자인 역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요소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설령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해도 디자인이 좋지 못하면 선뜻 구매하기 꺼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자인이 어떻게 출시되건 간에 판매 실적에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모델들도 존재한다. 바로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과연 이 두 모델이 디자인에 상관없이 뛰어난 성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랜저는 현대차에서 1986년부터 생산해오고 있는 대표 준대형 세단이다. 기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던 에쿠스가 제네시스 G90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새로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16년 출시된 IG 그랜저를 시작으로, 차급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국산차 중에서 최상위권 판매량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판매 중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출시 이전, 네티즌들 사이에서 붉어졌던 디자인 논란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마찬가지다. 신형 풀체인지 모델인 CN7 아반떼는 한층 그간 준중형 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얻으며 전체 모델 중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디자인 혹평이 많던 전세대 AD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준중형 세단 급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었다.
AD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에 있어서 ‘삼각떼’라는 오명을 남기며 아쉬움을 사고, SUV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었지만, 기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던 준중형 세단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경쟁 차종 K3를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킨 모델이다.
판매 실적 보증수표임에도
판매 저조했던 쏘나타, 싼타페
이처럼 그랜저와 아반떼는 기존까지 이어져오던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디자인 혹평에도 그 판매량을 굳건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특출난 네임밸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판매량 선방에 실패한 모델도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중형 SUV 싼타페다. 두 모델 역시 현대차에 큰 기여를 했던 모델이지만 너무나도 파격적인 디자인에 결국 네임밸류를 살리지 못하고 몰락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국민차 타이틀을 이어왔던 쏘나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K5에 내주고 말았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크기와 사양이 중형 부럽지 않게 강화된 요인도 존재하지만, 동급 K5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외관 디자인도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DN8 쏘나타는 외관 디자인으로 유례없을 만큼 혹평을 받은 모델이다. DN8 쏘나타는 메기를 닮은 디자인으로 인해 네티즌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는데, 동시에 K5의 상품성이 쏘나타에 크게 뒤처지지도 않았기에 전 같은 위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마찬가지다. 싼타페는 형제차 기아 쏘렌토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유사한 성능과 연비를 지니고 있지만, 수려한 디자인을 지닌 쏘렌토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외형의 싼타페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싼타페는 가격 측면에서도 쏘렌토보다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 더욱이 쏘렌토에 적용되는 6인승 시트는 싼타페에는 적용이 불가능했다. 성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데다 가격도 더 낮고, 디자인도 수려한 쏘렌토를 두고 싼타페를 선택할 이유는 그다지 없어 보인다.
이처럼 디자인이 주관적인 기준이기에 절대적인 판매량 변화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의견과는 달리, 몇몇 모델에서는 그간 이어져온 명성을 무너뜨릴 만큼의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디자인이 100% 요인이 될 순 없었지만, 그 외 요소들에 큰 차이가 없다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최후 디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출시된 G90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가격이 다소 높아 네티즌들 사이에선 흥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준수한 외관 디자인을 지닌 것에 더해 주로 법인차로 판매될 모델이기에, 그랜저,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잘 팔릴 수밖에 없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