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BMW 마저….”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기피한다는 그 국가에서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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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중국생산 결정, iX3는 중국생산분 국내 수입
비용 문제로 중국 생산 비중을 늘리는 브랜드들

글로벌 시대에 따라 자동차 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자국에 공장을 정말 많이 두고 있지 않는 이상 자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만으로 전 세계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인구가 많은 만큼 시장 규모도 상당히 크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는 중국 내에서만 판매했었는데, 요즘에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차를 다른 나라에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볼보와 테슬라가 있으며, 최근에는 BMW도 X5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최근 BMW가
X5 중국 생산을 결정했다

BMW의 대형 SUV, X5는 미국에서 생산되어 왔다. 사실 BMW는 모든 SUV 모델을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러다 내년부터 X5를 중국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내 BMW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현지 생산을 확충하고 나섰다. 다만 중국에서 X5가 생산되더라도 미국 공장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2018년부터
S90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볼보는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에 인수되었고, 2018년 S90 생산 라인을 다칭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S90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볼보는 스웨덴에서 생산하는 차와 부품, 품질 관리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그 돈 주고 중국에서 만든 차를 왜 사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국내에 판매되는 다른 볼보 차량은 모두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생산하고 있다.

캐딜락도 CT6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캐딜락도 대형 세단인 CT6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2.0 터보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고급 대형 세단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국내에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CT6가 수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으며, 미국과 국내에서 CT6은 단종되었다. 북미에서는 세단보다 SUV, 픽업트럭 인기가 훨씬 많으며, 국내는 미국차 자체가 수요가 적은 편이다. CT6의 후속은 전기차인 셀레스틱이 담당할 예정이며, CT6은 현재 중국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비용 문제로
중국 생산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생산을 결정한 데에는 비용 문제가 있다. 차를 생산하는 데에는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자국이나 그 외 다른 선진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데에는 부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높다. 당장 현대차만 봐도 인건비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인건비가 낮은 편이며, 차량을 구성하는 부품들도 중국 내 협력업체를 통해 조달하면 꽤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이익이 증가한다.

중국 생산 모델이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기존에 중국에서 생산되어 국내에 수입되는 차는 볼보 S90뿐이었지만 요즘 들어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BMW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X5를 국내에 수입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대신 최근 국내에 출시한 iX3가 들어오고 있다.

iX3는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지난달 국내 출시하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수입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초도 물량 125대가 모두 팔렸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올해 초 국내 법인을 세운데 이어 내년에 전기차 폴스타 2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데, 중국에서 생산되어 수입될 예정이다.

아예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해 차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승용차는 거의 없고 대부분 버스다. 국내에서 전기버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자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는 국산 버스 대신 중국산 버스를 들여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의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를 달리고 있다. 브랜드만 나열해도 BYD, 하이거, 중통, 포톤, 스카이웰, 황해자동차, 킹롱 등 많다.

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낮은 것으로 악명 높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악명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산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신 그만큼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품질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

다들 어떤 제품이던지 중국산 제품에 한 번쯤은 데여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파는 5천 원 자리 시계를 샀는데 하루 만에 고장 난다든지, 2천 원짜리 이어폰을 샀는데 음악을 듣기도 전에 고장 난다든지 유형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자동차로는 국내에 판매되었던 켄보 600이 대표적이다.

짝퉁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산 하면 저품질 제품 외에도 짝퉁 제품으로도 악명이 높다. 중국은 짝퉁 제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브랜드 제품이라면 다 짝퉁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일상용품은 물론 명품, 전자제품을 넘어 심지어 자동차도 짝퉁이 나오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 랜드윈드 X7이 있다. 이름만 봐도 랜드로버 짝퉁을 노린 것으로, 2014년 광저우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는데, 외관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디자인을 많이 닮았다.

심지어 공개할 때 랜드윈드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담겼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연히 랜드로버 측에서 지적 재산권 침해로 항의하고 중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지만 기각되었다. 그 외에도 짝퉁차가 꽤 많다. 중국 법원은 중국 업체의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아 도용당한 브랜드에서 소송을 걸어도 대부분 기각된다.

물론 중국에서 승소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쿠쿠전자는 중국에서 짝퉁 제품을 만든 기업을 상대로 7년간 다툰 끝에 2019년 승소했으며, 마이클 조던은 자신의 중국어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해 브랜드로 활용한 중국 업체와 다퉈 2020년 8년 만에 승소했다. 랜드로버도 2019년 랜드윈드를 상대로 승소했다. 이렇다 보니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유명 브랜드의
중국 공장은 품질관리 철저
하지만 이미지 문제로 기피하게 된다

물론 중국산이라고 해서 다 품질이 좋지 않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샤오미나 레노버 등 중국의 유명 기업들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퀄리티를 높이는데 신경 쓰고 품질 관리도 꽤 철저히 한다. 그 외에도 중국산 제품이지만 쓸만한 것도 꽤 있다.

타국 브랜드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하는 경우에도 중국산으로 분류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퀄리티나 품질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생산된 BMW나 벤츠, 아우디 등 자동차가 퀄리티 낮고 품질 문제가 심각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게 되면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공장은 대부분 중국 업체와 합자 형식으로 법인을 세워 설립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중국에서 생산되어 들어오는 차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중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중국 공장에 있는 생산직 직원들은 당연히 대부분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품질 검수를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중국인이 조립한다는 것이 영 꺼림직하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중국 공장에 납품되는 부품들 역시 중국 협력 업체에서 생산되는데, 이 부품들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처음 볼보 S90이 중국 생산 모델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볼보가 품질에는 큰 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포르쉐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에 공장을 세워 생산하고 있지만 포르쉐는 중국에 공장을 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 중국에 공장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 포르쉐의 인기가 많이 높아졌다. 포르쉐 총매출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공장에서 생산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포르쉐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생산 비용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는 “유럽에서 차를 생산해 중국에 공급하는 것은 품질, 프리미엄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이며,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포르쉐는 독일 외에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세워 일부 SUV를 생산했지만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하이에 연구개발부지를 세웠으며, 올해 8월에는 비판을 무릅쓰고 말레이시아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착공 예정이며, 유럽 외 지어지는 포르쉐 첫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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