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하인드뉴스 현대차 노무 책임자 교체, 심상치 않은 내년 노사관계 예고에 관계자들 술렁이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무 책임자 교체, 심상치 않은 내년 노사관계 예고에 관계자들 술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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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현대차그룹은 임원진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대신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크게 기여했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현 직책에서 물러나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은 네티즌들이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퇴임에 아쉬워했다.

노무를 총괄하는 임원진도 이번에 변경되면서 세대교체되었다.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이 퇴임했고, 후임으로 정상빈 전무와 이동석 부사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 후 선임되었다. 노무 분야 임원진이 세대교체되면서 내년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글 이진웅 에디터

윤여철 부회장 / 중앙일보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이 퇴임했다

이번 임원진 인사에서 윤여철 노무 담당 부회장과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이 퇴임했다. 특히 윤여철 부회장은 이번에 퇴임함으로써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 부회장으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되었다.

윤여철 부회장은 1979년 입사한 이후 40년간 근무하면서 2005년 현대차 국내 생산담당 사장, 2008년 정책 개발 담당 부회장에 선임되었다. 이때부터 현대차그룹 노무 분야를 이끌며 임금 단체협약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언태 사장 / 뉴스1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은 2018년 초 울산공장장으로 선임되어 윤 부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노사 관계를 조율해 왔다. 특히 선임 당시 노사관계가 최악이었는데, 적극적인 협상으로 3년간 현대차 무파업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 및 대표이사로 승진했고, 올해는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 불가 입장을 내놓는 대신 성과급 200%+350만 원을 제시해 불만을 잠재웠다.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선임되었다. 그 외 현대차의 변화를 주도한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퇴임해 담당 분야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사옥 / 중앙일보

정상빈 전무와
이동석 부사장이 뒤를 잇는다

윤여철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정상빈 현대차 정책개발실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노무 분야를 맡게 되며, 하언태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석 생산지원담당 부사장이 선임되었다.

정상빈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정책개발실장으로서 4~5년간 윤여철 부회장, 하언태 사장과 함께 노사관계를 조율해왔다. 이동석 부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파업 / 뉴스토마토

안현호 후보가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
강성노조 들어섰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 4만 8,7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대 임원 선거 2차 투표에서 2만 2,101표를 얻어 권오일 후보의 1만 9,122표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이번에 선출된 안현호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금속연대 출신으로,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끌었고, 2007년에는 성과급 관련 시무식 난동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이때 윤여철 당시 현대차 사장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강성 중에서도 초강성 인물로 분류된다.

안현호 위원장 / 중앙일보

안현호 위원장은 선거 당시 노사 협조주의 청산, 강력한 민주노조”를 구호로 내세웠다. 공약으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경영이익 30% 성과급 지급,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등을 내걸었다.

한편 실리 성향이었던 이상수 전 지부장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19.9%에 그쳐 탈락했다. 강한 노조의 원하는 조합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차는 2년 만에 다시 강성노조로 구성되었다.

현대차 파업 / 헤럴드경제

노무 총괄 직급이
부회장에서 부사장으로 하향되었다

현대차 노조는 초강성으로 돌아섰지만 노무 총괄은 부회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하향되었다. 이 때문에 노사 관계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 입장에서는 카운터파트너가 하향된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현호 지부장이 강력한 구호와 공약을 내세웠고, 선거유인물에서도 ‘지난 2년간 만족하셨습니까?, 셀프 임금동결, 단협 후퇴, 이대로 괜찮으십니까?’부터 시작해 지난 집행부의 실리주의를 비판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 파업 / 뉴스토마토

안 지부장은 내년에 임금 인상을 비롯해 정년 연장 등 기존 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하지 못한 안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이전에 전기차 미국 생산 계획을 반대해왔고, 울산공장 노동자들은 특근 신청에 동의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새 집행부가 과거에 강성 성향을 보였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미래차 등 자동차 산업 변화를 노조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측과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아 공장 / 한국일보

기아 노조 선거도
강성대 강성 구도

기아는 오는 24일, 새 노보 지부장을 뽑는 2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홍진성 후보와 윤민희 후보가 2차 투표에 진출한 상태이며, 온건파였던 장수광 후보는 탈락했다. 둘 다 강성 성향으로 현대차처럼 강성대 강성 구도를 보이고 있다.

홍진성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최대 성과급, 상여금 800%로 인상, 귀향 교통비 80만 원에서 150만 원, 휴가비 3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 해외연수 및 장기근속자, 정년퇴직자 여행 복원 확대, 자녀 해외봉사 복원 및 인원 500명으로 확대, 온라인 차량 판매 저지를 내걸었다.

기아 공장 / 서울경제

기아 공장 / 서울경제
윤민희 후보는 1직(오전근무), 2직(오후근무) 모두 1시간 근무 후 10분 휴식(유급)하는 방식의 근무 형태를 1일 6회 반복하고, 점심시간을 유급 1시간으로 하는 7+7 근무, 코로나19 극복 3일 공가, 성과급 5천만 원 및 영업이익 30% 성과급 명문화, 미래 고용 보장 위해 전기차 및 수소차 신공장 준공 일정 및 라인 배정 등 사측과 협의를 내걸었다.

그리고 두 후보가 공동으로 내건 것으로 최근 성과가 높은 사무, 연구직 책임매니저에게 성과급 500만 원을 지급한 것에 반발해 현장직 직원 모두에게 성과급 50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할 것이며, 정년 58세에서 1년 주기로 근로 계약을 두 번 연장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정년 제도를 일괄 62세 정년으로 바꾸도록 협의를 보겠다고 했다. 기아는 2차 투표에도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0일 3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 1일 당선자 확정 공고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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