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니오, 새로운 전기 세단 ET5 공개
최대 150kW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중국 기준 최대 992km 주행 가능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행거리다. 내연기관때도 한번 주유해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좋은 것처럼 전기차도 한번 충전 후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운전자 입장에서는 운행하기 좋기 때문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내연기관차는 도로가에 주유소가 있는 데다 주유 시간이 짧고 기름값이 비싸 주행거리보다는 연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전기차는 충전소 찾으려면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야 되고 충전 시간이 길고 충전 요금이 저렴한 편이여서 연비보다는 주행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니오에서 무려 150kWh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가 중국 기준으로 1천 km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 이미지가 좋지 않아 저게 가능하냐는 반응이 나온 반면, 중국 전기차 기술은 생각보다 좋은 편이라 다른 브랜드들도 분발해야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니오라는 브랜드는
어떤 회사인가?
니오는 2014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비트오토, 넥스트EV 회장인 월리엄 리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 이후 중국의 대기업인 텐센트, 레노버, 바이두 등이 니오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전기차를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설립 이후 니오는 EP9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슈퍼카인데,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브랜드가 기술력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카를 선보인 것이다. 각 휠에 모터 한 개씩 장착된 쿼드 모터 방식이며, 총 출력은 1,341마력으로 상당히 강력하며, 주행거리는 최대 427km으로 당시 기준으로 꽤 긴 편이었으며, 충전시간 45분으로 짧았다. 다만 재충전할 때 배터리를 빼야 하므로 탈착과 장착 시간 8분이 추가되어 실질적인 충전시간은 53분이다. 그 외에 한때 뉘르부르크링 트랙카 최고 기록을 가지기도 했다.
그 외에 EC6, ES6, ES8을 출시했으며, 독일, 영국, 미국, 노르웨이에 진출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니오 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며,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니오는 중국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노미라는 이름의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외에 니오 라이프, 니오 서비스, 니오 파워라는 계열사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포뮬러 E에도 진출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현재 리성 레이싱에 매각했다. 중국의 다양한 전기차 회사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오의 신차
ET5 공개
최근 니오는 새로운 전기 세단 ET5를 공개했다.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다르지만 중국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어서인지 미묘하게 테슬라 모델 3와 느낌이 비슷하다. 특히 전면부는 모습이 그렇다.
전면부는 테슬라처럼 거대한 그릴이 아예 흔적도 없이 디자인되었으며, 범퍼 아래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냉각할 수 있는 공기 흡입구가 존재한다. 양옆에는 사선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존재하며, 그 아래쪽에는 전조등과 에어 커튼이 함께 존재한다.
측면은 루프가 패스트백 스타일로 트렁크 끝부분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형태다. 다만 그다지 날렵해 보이지는 않는다. 일반형 사이드미러가 장착되어 있으며, 오토플러시 타입의 도어 손잡이가 장착되어 있다. 휠은 얇은 5-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후면은 포르쉐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와 유사한 디자인의 일자형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트렁크는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형태이며, 범퍼에는 디퓨저가 적용되어 있다. 후면 범퍼 아래에서 테일램프 윗부분까지 높이가 꽤 높아 보인다.
실내는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 테슬라 모델 S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간결한 모습이 많이 비슷하며, 계기판에 디스플레이, 센터패시아에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점도 유사하다.
대시보드 위에는 니오가 개발한 AI 노미가 장착되어 있는데, 음성이 들리는 방향으로 회전한다. 센터 콘솔에는 레버형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256컬러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최대 150kWh 배터리 장착
주행거리 중국 기준 1천 km 육박
니오 ET5에는 최대 150kWh 배터리가 장착된다. 중국 CLTC 기준으로 주행거리는 992km로 1천 km에 가까ㅃ다. 참고로 모델 3 롱 레인지 AWD가 동일한 기준으로 572km을 달린다.
그 외 75kWh 배터리와 100kWh 배터리 옵션이 있는데, 주행거리는 동일한 기준으로 547km, 696km이다. 75kWh 배터리 모델도 모델 3 롱 레인지 주행거리와 차이가 적다.
기타 정보
살펴보기
니오 ET5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4,790mm, 전폭 1,960mm, 전고 1,499mm, 휠베이스 2,888mm이다. 모델 3의 4,694mm, 전폭 1,849mm, 전고 1,443mm, 휠베이스 2,875mm보다 전체적으로 크다. 그리고 성능 부분에서는 듀얼 모터가 장착되며, 최고출력 480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4.3초다. 모델 3 롱 레인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 옵션에 따른 성능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 NCAP 테스트에서 별 5개를 달성하도록 차가 설계되었으며, 최신 사양의 니오 파일럿이 장착되었다.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률을 높였으며,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되어 6미터 앞에 201인치 크기의 화면을 띄우는 것이 가능하다. 그 욍 돌비 에트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높은 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가격은 32만 8천 위안(한화 약 6,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중국 이미지 때문에
신뢰가 안 간다는 평가
이 차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부정과 긍정 반반씩 갈리는 편이다. 우선 부정적인 반응을 살펴보면 중국 이미지로 인한 것이 많다. 아무래도 중국산의 악평과 짝퉁 이미지가 오랫동안 쌓이다 보니 의심이 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전에 중국에서는 누가 봐도 뻥스펙이 의심될 만한 차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중국의 신생 자동차 업체인 파노바에서 전기 하이퍼카 오셀로를 선보였는데, 1,810마력에 주행 가능 거리 600km을 내세웠는데, 배터리 용량은 불과 75kWh에 불과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테슬라를 한참 뛰어넘는 기술력을 중국 신생 자동차가 보유한 것이 된다. 네티즌들도 아무도 이 스펙을 믿지 않았다.
그나마 니오 ET5는 스펙을 보면 앞에서 언급한 파노바의 오셀로보다는 현실적이지만 150kWh 배터리를 넣었다는 거 자체에 우려를 표하는 네티즌들이 있다. “현대차 배터리 2개분이 테슬라 모델 3 크기에 들어가는 거다”, “무거워서 저 효율이 안 나올 텐데” 등의 반응이 있다.
그 외에 “테슬라와 현대차 등 다른 회사들은 고용량 배터리 달 줄 몰라서 안다는 것인 줄 아나”, 주행거리는 그렇다 치고 품질은 괜찮은 거겠지”, “중국은 뭘 해도 못 믿겠다”, “중국에서 발표하는 것은 그냥 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등의 반응도 있다.
중국이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 “중국이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지금은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있을지라도 나중에 언제 따라잡힐지 모른다”, “요즘은 중국산도 꽤 잘 만드는 게 많다”, “샤오미 같은 것들 보면 중국이 언제 자동차 업계에서 큰일을 낼지 모른다” 등의 반응도 있다. 예전에도 여러 번 다뤘다시피 중국의 전기차 기술력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내연기관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기술력 차이로 인해 격차가 생긴 것과 달리 전기차는 모든 브랜드가 사실상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브랜드라도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기술을 개발해 차에 적용하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테슬라가 전기차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모른다. 지금도 폭스바겐이나 현대차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며, 나중에는 중국 기업이 또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기술 개발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인식이 안 좋은 몇몇 네티즌들도 중국 정부의 중국 업체 지원만큼은 좋게 평가해 한국 정부도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 니오 ET5가 출시 전 공개만 한 상황이기 때문에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이나 실제로 1천 km 가까이 주행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로 1천 km 가까이 주행하고 배터리 안전성도 높은 편이라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충전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하더라도 이왕이면 한번 충전해서 더 많이 가는 것이 차주 입장에서는 운행 여건이 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