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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사전계약 다 했는데…벌써 1만대 넘게 팔린 G90 풀체인지 를 지금 사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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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에 적용될거라는 HDP 기능이 빠진 상태에서 출시
하지만 올해 하반기 HDP 기능이 적용된 G90 출시 발표
그 전에 산 사람은 어떡하나?

지난 12월,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 풀체인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이자 국산차 통틀어서 플래그십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당초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가 G90에 적용된다고 밝힌 적 있었는데, 막상 공개된 G90의 홈페이지, 카탈로그, 가격표에는 HDP 언급이 없었다. 즉 해당 옵션이 제외된 것이다. 심지어 라이다도 달려있지 않았다.

최근 현대차에서는 올해 하반기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가 적용된 모델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반으로 갈렸는데, “역시 신차는 나오자마자 바로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그런데 꼭 자율주행 레벨 3이 필요 한가?”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시판되는 차량들은 레벨 2 자율주행에 머무르고 있다. 말이 자율주행 레벨 2지 정확히 보면 반자율주행이라고 봐야 맞다고 할 수 있다. 차로 중앙을 잡아주고,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 제어, 스톱 앤 고 기능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에 적용되어 있는 HDA2 등 조금 더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 경우에는 레벨 2.5라고 부르긴 하지만 분류상으로는 2단계에 속한다. 스티어링 휠을 항상 잡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레벨 3은 조건부 자율이라고 해서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와 같은 도로, 악천후가 아닐 때 어느 정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도 꼭 잡을 필요가 없으며, 긴급 상황 등 시스템이 요청할 때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수동 조작을 해 대처하면 된다.

현대차는 이 기술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HDP로 명명

현대차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속도로 자율주행, HDP로 명명했다. 라이다를 활용해 물체의 형태와 거리를 측정하며, 오차가 mm 단위에 불과해 기존보다 더욱 정밀한 운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HDP에 대해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의 본선 주행 시 운전자에게 Hands-Off를 허용하면서 앞 차와의 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기능으로, 임박한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긴급 상황 주행을 한다. 만약 기능 고장 또는 한계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제어권 인수를 요청하며, 이때 운전자가 제어권을 인수하지 않으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행을 한다’라고 설명한다.

G90에 최초 적용 예정이지만
막상 공개할 때는 이 기능이 빠졌다

현대차는 HDP를 소개하면서 G90에 이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라이다 센서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미국 벨로다인과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으며,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지난 10월부터 핵심 부품 양산 준비에 들어가는 등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현대차는 G90 공개 후 사전계약을 진행했는데, 홈페이지, 카탈로그, 가격표, 현대차그룹 보도자료 어디를 봐도 G90에 HDP가 적용되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알려졌던 사양인 에어서스펜션, 후륜조향, 오토플러시 도어핸들 등은 적용되었는데 HDP만 빠진 것이다.

기업 수요를 위해
HDP를 빼고서라도 출시?

실제로 G90 전면을 살펴보면 라이다 센서로 보이는 부품이 하단 양쪽에 한 개씩 부착되어 있는데, 알고 보니 라이다 센서가 아닌 레이더 센서이며, 그마저도 한쪽에만 있다고 한다. HDP가 빠진 데에는 기업 수요를 위해 무조건 12월에 출시를 했어야 한 것이 주요 이유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연말에는 대기업에서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있는 시기다. 새로 임원이 임명되거나 승진될 경우 임원에게 제공되는 차량 수요가 생긴다. 기존에도 제네시스는 임원용 차량 수요가 적지 않았던 만큼 HDP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지만 이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HDP를 빼고서라도 12월에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전무와 부사장이 통합되어 수백 대의 신규 G90 수요가 생겼다고 한다. 다른 대기업까지 합하면 천대 수준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법인 차로 많이 구매한다.

HDP가 적용된
G90을 내놓을 것
이전에 구매한 차량은?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적용 차량은 이전에 밝혔던 대로 G90이 된다. 즉 HDP가 적용된 G90을 하반기에 새로 내놓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HDP 적용되기 전 G90 구매자들에게도 HDP 적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레벨 3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라이다 센서가 필요한데, 현재는 라이다 센서 자체가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라이다 센서 부품을 장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HDP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현대차의 공식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래서 신차는 바로 사면 안 된다’
‘레벨 3이 굳이 필요한가?’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반반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래서 신차는 나오자마자 바로 사면 안 된다”, “역시 현대차는 베타테스터 만드는데 도가 텄다”, “현대차는 늘 이런 식이다”, “먼저 산 사람들 뒷목잡겠네” 등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굳이 레벨 3 자율주행이 필요한가”, “아직 자율주행은 믿을 것이 못된다”, “지금은 자율주행해봐야 부작용만 커질 것 같다”, “레벨 3 자율주행 들어가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비싸질 뿐” 등 반응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주요 규제를 정비할 예정

반응이 갈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레벨 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주요 규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현행 규정상 자동차 정비는 정비업체를 통해 실시해야 하지만(당연히 간단한 정비 정도는 어디에서든 스스로 해도 문제없다)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는 OTA 업데이트를 허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영상 데이터 확보를 위해 해당 영상의 가명 처리 기준도 신설할 예정이며, 자율주행차 간 혼선이나 해킹 등으로 인한 사고,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보안 강화를 위한 인증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레벨 4, 5를 대비한 중장기 과제도 마련해둔 상태다. 중기과제로는 자율주행차 주행 중 발생하는 각종 교통법규 위반 등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책 마련이 추진된다. 소형 무인배송차 등 기존의 차량 형식과는 다른 다양한 자율주행차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율주행차종 분류 관련 규제완화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보험규정 정비, 레벨4 자율주행차 및 레벨 3 상용차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등 기존 추진안도 중기과제에 포함됐다.

장기과제로는 ‘자율주행차 전용 면허’ 도입이 추진된다. ‘레벨 5’ 단계인 완전 자율주행기능이 적용된 차종을 운전할 수 있는 간소면허 또는 조건부면허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레벨4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한 검사·정비제도도 마련된다. 자율주행차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 항목, 절차 등이 담기게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를 마을·시내버스 등으로 활용하거나 공유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존 여객운송 사업의 분류체계 및 운영 관련 규정도 개선하기로 했다.

벤츠 레벨 3 자율주행 인증
혼다는 100대 한정으로 시판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벤츠는 지난 9일, 독일 연방 자동차청으로부터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최초다. 올해 벤츠 S클래스와 EQS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혼다는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레전드를 100대 한정으로 작년 3월에 리스 판매한 적 있었다. 여기에 현대차가 G90에 HDP를 장착하고, BMW도 신형 7시리즈에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을 장착하는 등 자율주행차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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