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리콜 이후 1년 넘게 잠잠해서 해결되나 싶었는데….코나 전기차 결국 또 화재 발생했다

리콜 이후 1년 넘게 잠잠해서 해결되나 싶었는데….코나 전기차 결국 또 화재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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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EV 태안에서 화재
무려 배터리 교체 리콜을 실시한 차량
KATRI 발표 “배터리 아닐 가능성 높아”

화재가 난 코나 EV / 사진 =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 ‘태안군l코나l태안군’님

2020년과 작년 한 해는 코나 일렉트릭의 연이은 화재 소식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떠들썩했던 한 해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 측에선 지난해 2월 코나 일렉트릭 2만 5038대를 대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까지 진행하였고, 리콜 계획이 이뤄짐과 동시에 두 차례 이상 차량 화재로 인해 전소가 되면서 새로운 화재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슈가 끊이질 않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2년인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한동안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소식이 잠잠했다. 리콜까지 하였으니 이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였는데, 최근 충남 태안에서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일렉트릭이 또 화재가 발생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권영범 에디터

동호회에 올라온 글 / 사진 =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 ‘태안군l코나l태안군’님

배터리에
불이 붙지 않은 경우는 처음

최초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11일 어느 한 전기차 동호회에 올라온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글의 내용으로는 “충청남도 태안군 사는 코나 차주입니다. 태안읍 원이로 352에서 차 전소됐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화재가 났고 당시 배터리량 97%였습니다.”, “2020년 3월식이고, 배터리 리콜 2021년 9월 즈음에 받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남일인 줄 알았던 게 본인에게 일어났다며 당혹스러움을 표출했다.

당시 차량이 전소되기 직전에 뒤 시트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고 했다. 더불어 탄내를 인지함과 동시에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경고등이 들어왔고, 곧바로 차량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배터리의 문제로 치부되는 분위기였다.

차량의 화재를 진압하고 곧바로 인근 자동차 공업사로 차량이 옮겨졌다. 이후 차량을 회수하여 조사에 착수되었고, ‘LG에너지솔루션’에게 화살이 향해지는 게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결말을 뒤집을만한 중간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12일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 KATRI의 발표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에서 발생한 코나 EV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 및 제조사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현재 KATRI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가 아니라면
현대차의 잘못인가?

발표 내용 중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나 전장에 화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라는 내용의 중간 결과 발표였다. 이럴 경우 책임의 소재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조사인 현대차 쪽으로 기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지난해 발생했던 대구 코나 EV 화재 사건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당시 대구 코나 EV도 리콜을 받았던 이력이 있었으며, 이 차량의 경우 차량을 충전하는 도중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BMS에 대해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사건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태안 코나 EV의 사건으로 인해 기존 코나 EV 화재들과 달리 좀 더 수월하게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불편한 사실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공식 리콜을 실시하기 이전에 현대차에선 BMS 업데이트 무상수리를 한 이력이 존재한다.

BMS를 설계하는
현대차의 입장은 아직 없어

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배터리의 전압과 전류, 온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관리 현황을 EMS와 CAN 통신을 하여 과전압 또는 과전류 충전으로 인한 과열, 과방전, 극고온과 극저온의 환경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 BMS는 전기차에게 있어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BMS의 근본적인 역할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에 있다. 셀 밸런싱 기능을 통해 배터리의 최대 에너지를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그런 존재다.

즉,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은 BMS도 큰 기여를 한다. 현재 태안에서 발생한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제대로 밝혀져 배터리가 아니게 된다면, 이제는 현대와 LG 두 기업 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이 BMS의 설계를 배터리 제조사에서 하는 게 아닌, 자동차 제조사에서 한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 모비스가 직접 설계한 냉각 시스템까지 코나 EV에 탑재되어 있다 보니, 모비스 측에서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다시 한번
큰 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이 둘의 관계는 코나 EV를 통해 양사 간의 관계가 한번 틀어진 경험이 있다. 당시 사고 조사에서도 “이건 배터리의 문제다!”, “이건 BMS의 문제다!”, “이건 전장류의 문제다!”라면서 정확한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들과 네티즌들의 혼란이 가중되던 시절이었다.

동시대에 나왔던 니로 EV 또한 동일한 코나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그리고 일부분의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나 EV에 적용된 배터리와 달리 생산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니로 EV의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한식구라 할지라도 소프트웨어 부분까지 판박이 일리는 없다.

이로인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거리이자 골치거리였던 코나 EV의 결함이 어느 정도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화재 사건으로 상심이 클 차주분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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