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시승기 “너무 커서 불편” 논란에 타본 에스컬레이드 서울 도심 사용 후기

“너무 커서 불편” 논란에 타본 에스컬레이드 서울 도심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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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서울 도심에서 데일리카로 이용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길이는 5미터, 폭은 2미터를 넘는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과연 서울 도심에서 데일리카로 이용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에스컬레이드는 “차가 너무 크고 차가 많이 막히는 서울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엔 불편함이 많은 자동차 일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독자분들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직접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다. 정말 에스컬레이드는 서울 도심 속에서 타고 다니기에 불편한 자동차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은 시승기가 아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서울 도심 실 사용기를 독자분들께 전해드려 본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큰 녀석이 도착했다
주차는 어렵지 않을까?
우리 사무실 주차장에 큰 녀석이 도착했다. 주차 라인을 꽉 채우는 ‘에스컬레이드’는 언제 어디서나 확실하게 드러나는 특유의 ‘존재감’이 있다. 에스컬레이드를 타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바로 “그 차 너무 커서 주차 불편하지 않나요”다.

한눈에 봐도 주차라인을 넘어설 것 같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5,180mm, 너비 2,045mm로 길이는 플래그십 세단 수준이며 너비는 2,045mm로 ‘제네시스 G90’보다 120mm 넓다. 국내 주차장 규격 기준에 대입해 비교해 보면 길이는 규격을 벗어나며 폭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주차장 규격은 일반형은 5m x 2.3m, 확장형은 5.1m x 2.5m로 정해졌다.

타워 주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 사무실 빌딩 주차 관리원은 “이 빌딩 주차 엘리베이터가 아마 서울에서 제일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90’, ‘마세라티 르반떼’ 등도 넣을 수 있었던 큰 타워 주차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드’를 넣는 것은 불가능했다.

에스컬레이드를 타게 된다면 서울 도심에 있는 빌딩 타워 주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니 참고하자. 외부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겠다.

우리 회사 빌딩은 타워 주차 외에 지하 주차장도 있다. 이쪽 역시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야 하는데, 에스컬레이드는 논란의 여지없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수 없었다. 특성상 타워 주차장이 대부분인 서울 강남 시내에서 에스컬레이드를 데일리카로 타고 다닌다면 지상 주차가 가능한 곳인지 미리 알아보는 습관이 필수겠다.


운전석 시점에서 보는 시야

버스 기사님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 화각도 넓은 편

몹시 쾌적한 시야
운전이 편하다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 운전이 능숙한 일반적인 SUV를 몰고 있는 운전자라면 에스컬레이드를 몰아도 딱히 운전이 불편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높은 시야 덕분에 쾌적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며 보닛 아래에서 요동치는 V8 OHV 엔진은 언제나 넉넉한 파워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혀 답답함이 없다. 이차가 얼마나 높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지 체감하려면 시내버스 옆에 서보면 된다. 버스 기사님과 거의 비슷한 높이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질이 좋은 디스플레이 룸미러
뛰어난 편의 사양
운전자와 탑승객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GM 계열 자동차에 두루 적용되는 카메라로 비춰주는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화질이 매우 좋아 유용하다. 처음 사용시엔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곧 적응되어 야간에도 쾌적한 후방 시야 확보가 가능하므로 좋았다. 이 기능이 싫다면 미러를 내려 원래 거울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또한 운전석 조수석엔 ‘마사지 시트’가 있어 지압, 주무르기, 공기 지압을 3단계 강도로 즐길 수 있다. 마사지 시트가 적용되어 있어 고급차로서의 감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환영할만한 냉장고 기능이 있는 컵홀더 역시 적용되어 있다.

비밀스러운 공간
시크릿 큐브
에스컬레이드 센터패시아엔 숨겨진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시크릿 큐브로 불리는 이 공간은 송풍 컨트롤러 밑에 손을 가져다 대면 열리며 같은 부분을 터치해주면 다시 닫히는 작동 방식을 가지고 있다.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감춰야 한다면 이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발렛 모드 설정으로 잠금 설정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남몰래 비상금을 숨겨두기 딱 좋은 공간이다.

화질이 좋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4륜 구동 모드 선택 다이얼
요즘 자동차엔 거의 필수라는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춰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적용되어있다. 타코미터와 속도가 나오는 모드, 속도만 나오는 모드, 미디어와 속도가 함께 나오는 모드 총 3가지로 선택할 수 있으며 높이와 정보, 밝기 조절은 계기판 왼쪽에 위치한 버튼으로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송풍구 아래엔 램프 컨트롤 다이얼과 함께 4륜 구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을 할 땐 편하게 AUTO 모드로 놓고 주행하면 된다.


일반적인 골목길은
모두 지나간다
이 역시 차가 너무 커서 듣는 질문이다. 좁은 골목을 지나갈 때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인데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 본 결과 마주 오는 차를 만나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골목을 다니는데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몰아보면 생각보다 차 크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다만 불법주차가 많이 되어있는 원룸이 밀집한 좁은 골목길이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기엔 불편할 수도 있으니 사진을 참고하자.


주차는 불편하지 않을까
코스트코로 향했다
실 사용기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여건도 고려해 보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고 양재 코스트코로 향했다. 항상 갈 때마다 차가 많은 코스트코이기에 에스컬레이드로 방문했을 때 불편한 점은 없을지 궁금했다. 실내 주차장에 들어갈 때마다 괜히 높이가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에스컬레이드의 높이는 1.9미터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차장이나 마트 주차장은 무리가 없었으나 천장이 낮은 곳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엉덩이로 진동이 전해지는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에스컬레이드의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은 특이하다. 무엇이냐 하면 후방 감지 센서의 진동이 운전석 시트로 전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트에서 진동이 와서 당황할 수도 있지만 이는 금방 적응되는 부분이다.

서라운드 뷰 카메라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큰 덩치 대비 주차도 그렇게 어렵진 않다. 이 정도 사이즈를 가진 자동차라면 서라운드 뷰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좋겠다. 후방 카메라 화질은 평범한 편이었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에스컬레이드는 5미터가 넘는 긴 전장을 가지고 있어 주차를 올바르게 하여도 앞쪽이 주차선을 조금 넘어서는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폭은 전혀 무리 없이 규격에 맞게 들어가기 때문에 마트 방문 시 크게 문제 될 점은 없었다.


에스컬레이드도
매너 주차가 가능하다
에스컬레이드는 사이즈가 너무 크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옆자리에 서있으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차 폭은 충분히 규격 안에 들어가며 운전자가 주차를 올바르게 한다면 옆차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멀쩡한 주차를 할 수 있다.

살짝 무리를 한다면 이렇게 기둥에 붙이는 매너 주차까지 가능하니 팰리세이드로 매너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는 게 좋을 거 같다.

에스컬레이드 사이즈가 체감되지 않는 독자분들을 위해 다른 자동차들과 같이 세워놓고 비교한 사진이다. ‘구형 레인지로버’와 비교하면 조금 더 덩치가 큰 모습이고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비교하면 무엇보다 높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국산 준중형 세단 ‘현대 아반떼’와 비교해봐도 역시 높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트렁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오픈 가능하다
짐을 싣기 위해 에스컬레이드 트렁크를 열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좁은 공간이라 트렁크를 열기 불편하다면 번호판 오른쪽 위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보자.

그러면 위쪽 글라스만 열려 작은 짐이나 가방들을 편하게 바로 실을 수 있다. 트렁크 전체를 오픈하려면 번호판 아래쪽에 위치한 손잡이처럼 생긴 부분 안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전동식으로
접고 펼 수 있는 시트
에스컬레이드 3열이 펼쳐진 상태에선 첫 번째 사진 수준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큰 짐을 싣기 위해선 3열 시트를 접으면 광활한 공간이 나타나게 되는데 고급차인 만큼 수동이 아닌 전동식으로 편리하게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다. 트렁크를 열면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편리하게 접고 펼 수 있으니 참고하자.

2열, 3열 탑승객을
위한 모니터도 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는 미니밴이나 프리미엄 SUV에서 주로 볼 수 있는 2열 모니터가 존재한다. 원하는 대로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후석 모니터는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중앙 루프 쪽에 위치한 모니터는 접고 펼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트레일러를 끄는
사람들을 위한 Tow/Haul 모드
트레일러를 끄는 사람들을 위한 Tow/Haul 견인 모드도 존재한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도 편리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완전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막히는 서울 간선도로나 고속도로, 국도에서 몹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여 80~100km/h 정속 주행을 한다면 8기통 중 4기통만 사용하는 ‘매니지먼트 퓨얼 시스템’이 작동하여 리터당 10km/L에 가까운 연비를 달성해 낼 수도 있다. 다만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 다닐 경우엔 평균 4~5km/L 수준을 보여준다.


데일리카로 이용 가능하다
몇 가지 조건만 갖춘다면
“에스컬레이드를 서울 도심에서 데일리카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였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로 에스컬레이드를 안전하게 세워놓을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강남 근교는 대부분 타워 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주차할 곳이 있다면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8기통 6,162cc 배기량에서 나오는 먹성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막히는 서울 시내에선 리터당 3킬로까지 연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출퇴근용 데일리카로 이용한다면 주유소 사장님과 친해질 수도 있다. 이는 모두 부수적인 조건으로 운전하고 다니는 자체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말이다. 오토포스트 시선집중이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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