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슈플러스 “한국보다 미국이 더 미쳤다” 반도체 대란 때문에 난리난 신차 가격 수준 충격적이네요

“한국보다 미국이 더 미쳤다” 반도체 대란 때문에 난리난 신차 가격 수준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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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신차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는 중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 “소형차 한 대 가격을 더 주고 샀네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작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사, 타이어사 등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인데 소비자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일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소비자들의 수요는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신차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중고차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12.1% 증가할 것을 예상
전년 대비 3.8% 증가?

지난해 자동차 판매 시장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이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8,415만 대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될 것을 예상되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5.3% 증가한 8,865만여 대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아직 반도체 수급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2,1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라며 “반도체 공급난은 다소 해소되고 있지만 정상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기업이 선주문한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이 이미 반도체 생산 능력을 뛰어넘었고 생산능력 대비 약 20~30%가 초과 예약됐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판매 실적 제자리 걸음

자동차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들도 좀처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주문이 늘어도 고객에게 차량을 제때 인도하지 못하는 출고 적체에 지난달 판매량이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수급난 심화에 생산 차질이 잇따르면서 하반기부터 판매량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 완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지난 1월 합산 판매량은 52만 8,78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내수는 9만 3,900대, 해외에서는 43만 4,888대를 팔았고 각각 19.2%, 9.7% 감소했다.

미국 알리배마 공장 / 현대자동차

반도체 대란의 직격탄 맞고
자동차 가격 상승세 이어진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반도체 수급난으로 힘든 상황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 원가 상승 등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자동차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부담 경감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예측됐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유난히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이고 2022년에도 신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보고서를 조금 더 살펴보면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9월 4만 5,000달러, 한화로 약 5,300만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년간 약 12%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 로이터 통신
미국 자동차 시장 / 로이터 통신

미국 신차 판매 가격
상승세가 심각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가격이 오르게 됐는데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바로 미국이었다. 미국은 자동차 제작사와 유통, 판매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만 신차 가격은 제작사가 제시하는 권장 소비자 가격, MSRP에 맞춰 대부분 그 아래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신차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판매 경쟁을 위해 MSRP보다 낮게 가격을 설정해왔던 딜러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와 공급 차질로 재고가 바닥나자 신차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면서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자동차 공급량 부족에 지치고 신차 딜러에 대한 불만이 쌓인 소비자들은 공급사인 제작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차 한 대 가격을
더 주고 구매했다?

터무니없이 신차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자 제작사들은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소비자 불만을 우려해 MSRP 이상 가격을 받는 딜러들에 공개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 포드와 GM은 “최근 일부 인기 모델을 MSRP보다 최대 수천 달러 웃돈을 청구한 딜러에 비윤리적이라며 이런 행태를 계속하면 일부 모델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라며 강력하게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사들의 경고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MSRP를 초과해서 자동차를 파는 일이 미국 전역 자동차 딜러 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기 있는 모델을 구매하려면 많게는 소형차 한 대 가격과 비슷한 1만 달러, 한화로 약 1,200만 원 이상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했다. 자동차 시장분석 전문 기관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중 80% 이상이 MSRP를 초과한 금액을 지불했다. 1년 전에는 2.8%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현재 미국소비자들 중에서 대부분이 수백만 뭔 이상 웃돈을 주고 신차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 X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신차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고차 매물 평균가도 지난해 11월 2만 9,000달러, 한화로 약 3,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미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주요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유럽은 지난해 말, 중고차 평균 가격이 연초보다 최대 28.3%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일본의 중고차 경매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1%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찰제 판매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국산차는 예년보다 가격 급등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입차의 판매 가격은 상승했고 동시에 판매사의 프로모션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리고 중고차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특히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중고차는 신차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뿐만 아니라
주요 소재 원가도 상승했다?

전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자동차 주요 소재 원가 상승도 자동차 판매 가격을 올리는데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부터 자동차의 공통 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국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국의 물류비용과 인건비 상승 추세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에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신생 전기차 업체들처럼 딜러를 배제한 온라인 판매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소비자 부담 경감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동차 가격 상승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라며 “올해도 국내외에서 신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다”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국내 자동차 판매 가격, 이렇게 계속 오르다가 수입차 판매 가격이랑 비슷해지겠다”, “지금 타고 있는 차나 잘 관리해서 마르고 닳도록 타고 다녀야지”, “공급이 원활해서 가격이 내려간 적은 있었나”, “중고차가 신차보다 가격이 더 비싼 세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향후 반도체 안정화가 되더라도 한번 오른 가격은 내리지 않겠지?”, “작년에 차를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가는 잘 오르는데 나의 월급은 왜 세월이 흘러도 비슷한거야?”, “소형차 한 대 가격을 더 주고 신차 구매는 심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도 심각하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더하네”, “원자재 가격 떨어져도 가격 안 내릴 거면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이 현실”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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